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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xford School 과 Las Vega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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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매일매일의 슬라이드 사진을 페이지 하단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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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미국여행 일정도 이미 반이 지난 것 같다. 저번 주 토요일에 도착해서 오늘이 목요일이니 일수로 오늘이 6일째이고 앞으로 3일만 지나면 한국으로 귀국이다. 참으로 세월이 무척 빠른 것 같다.
연초가 엊그제 같은데 이미 12월이니 앞으로 며칠만 더 있으면 또 한 해가 지나간다. 문득 고등학교 때 배웠던 명심보감의 권학편에 나오는 한 구절이 생각난다. 세불아연(歲不我延), 세월은 나를 위해 기다려주지 않는다.
요즈음에는 경제도 안좋고 날씨도 우울해서인지 예전과 달리 의욕이 많이 상실되는 것 같다. 하긴 이 글을 읽는 누구라도 그러하듯 한 해가 서서히 저무는 연말이 되면 마치 소중한 무엇인가를 잃은 것처럼 야릇한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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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아주 좋아하는 날씨가 있다면 마치 뭐라도 내릴 듯 하늘이 잔뜩 흐리고 거기에 덧붙여 바람까지 스산하게 부는 쓸쓸함이다. 남들에게 이런 이야기 하면 마치 내가 무슨 정신이상자이기라도 하듯 주책이라고 이야기들을 하던데 나는 왜 이런 날씨가 좋은지 모르겠다. 이러 날씨에는 혼자 차를 몰고 사람이 거의 안다니는, 경우에 따라서는 저녁 준비를 위해 시골집 굴뚝에서 연기나 솔솔 나는 한적한 시골 길을 한가로이 달리고 싶은 생각도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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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이런저런 생각으로 침대에서 뒹굴다가 일어나 씻고 1층으로 내려와 동생과 같이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긴 뒤 오전에 방문할 옥스퍼드 학교(Oxford School)로 향했다. 이 학교는 아마도 모르시는 분들이 많이 있으리라.
우선 이 학교는 LA 중심에서 오른편에 위치하고 있는 로우랜드 하이츠(Rowland Heights)라는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데 나 역시 이 지역이 처음 방문이라 다소 이 학교 및 그 주변지역이 궁금하였다.
도로를 달려 로우랜드 하이츠 지역에 다다르니 의외로 도로 주변으로 한자와 한글이 많이 보였다. ‘아니 이게 뭐야? 뭔 차이니스와 코리안이 이리 많아?’ 하고 의아해하면서 좀 더 차를 몰고 가니 주변의 모든 지역이 다 한자 아니면 한글이었다.
‘야, 대단한데? LA 다운타운에 있는 코리아타운에 버금가는데?’ 하고 이야기를 하며 학교를 찾기 시작하는데 의외로 학교 주소 근처에 다 왔는데도 학교가 보이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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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이리저리 차를 몰고 주변을 돌아다니다가 가까스로 학교 간판을 발견하고 차를 주차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솔직히 이 학교는 예전부터 학교 담당자를 몇 번 한국에서 만났었고 또한 개인적으로도 이 학교가 어떻게 생겼나 하는 호기심도 없잖아 있기도 해서 한 번 쯤 방문을 해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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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에서 내가 이 학교에 대한 나름대로의 평을 내리기가 좀 애매하기는 하나 구태여 평을 한다면 특별한 사정이 없는 한 이 학교는 그다지 추천할만한 학교는 아니라고 단정을 하고 싶다.
그러나 학년이 다소 고학년이고 고등학교보다는 대학교에 더 주안점을 둔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급히 외국에서 공부를 해야 할 상황이 발생하였을 경우 빠른 시일 안에 수속을 밟고 나가가기에는 이 학교가 무난하지 않을 까 싶다.
우선 규모 면에서 학생 수가 적은 편이고 학교 시설은 다소 열악한 편이다. 물론 이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 중에 나름대로의 자긍심을 가지고 열심히 학업에 임하는 학생들이나 그 부모님들에게는 다소 속상하는 이야기일지 모르나 그래도 내가 느낀 바를 솔직히 적는 것이기에 이 점 오해가 없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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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로 들어가 이 학교의 입학 담당자인 스웨인(Shenny Swain)을 찾으니 일본인으로 보이는 여직원이 곧 출근할 예정이라고 답변을 한다. 이에 마침 사무실에 있었던 이XX씨가 우리를 알아보고 인사를 한다. 근래 몇 번 이메일을 주고받았기에 우리는 그녀와 인사를 하고 그녀의 안내로 사무실 옆에 붙어있는 회의실로 자리를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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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이어 스웨인이 출근을 했는지 회의실로 들어왔다. 그녀는 대만 여성으로 미국 남자와 결혼을 해서 두 자녀를 두고 있다. 나는 일단 대만 이야기부터 회두를 꺼냈다.
개인적으로 대만을 두 번 방문했었는데 한번은 1989년 일종의 배낭여행 식으로 6일을 여행했었고 두 번째는 약 10여년 전 스위스에 있는 모 기숙학교의 홍보를 위해 방문한 적이 있었다.
그런데 재미있었던 점은 처음 만난 우리가 그 짧은 시간동안 그녀와 우리의 관계가 어느새 자연스러워졌다는 점이다.
아마도 같은 동양인이고 또한 그녀가 생각하기에 내가 대만에 대해 나름대로 많은 호감을 가지고 있다고 판단을 한 것이 주효했던 것 같았다.
더욱이 옆에는 한국인 직원까지 같이 있으니 분위기는 한 10여분이 흐르자 마치 오래전부터 알고 지내온 사이처럼 입가에 웃음까지 띄우며 아주 화기애애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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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내가 그녀보다 나이가 좀 더 위이기에 농담으로 ‘나 잘 보셔라’ 고 하니 그녀도 웃으며 알았다고 하는 답변이 아주 인상적이었다. 너무나도 동양적인 정서이다. 우리는 일어나 그녀의 남편이자 한국에서도 몇 번 보았던 스웨인(Kurt Swain) 씨와도 인사를 하고 교장도 만나서 사진도 같이 찍고 교정도 둘러본 뒤 학교를 떠났다. 참으로 이 피부색이라는 것은 무시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든다. 비록 짧은 시간을 같이 지냈는데 그녀와 같이 대화를 한 순간이 즐거웠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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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우리는 드디어 라스베가스(Las Vegas)로의 이동이다. 개인적으로는 이번 라스베가스 여행이 나에게는 두 번째 방문이다.
처음 방문했을 당시의 상황을 글로 써서 올렸다면 아마도 그 글을 읽어보신 분들은 너무나도 재미있어 했으리라. 그만큼 황당하기도 했고 무모했던 일정이었다.
다행히 이번의 일정은 호텔도 좋은 곳으로 예약을 해 두었고 또 나름대로 메리타스 학교 중 한 학교를 방문할 계획도 있고 해서 편안한 마음으로 여행을 할 수 있을 것 같다.
LA에서 라스베가스로 향하는 15번 고속도로 길은 그야말로 황량 그 자체이다. 주변이 온통 건조하고 푸석푸석한 사막 한가운데를 길로 만들어 그곳에만 차들이 다닌다.
구태여 표현하자면 가보지는 않았지만 사진에서 본 것처럼 마치 미지의 화성 땅을 차로 달리는 그런 분위기라고나 할까? 동생 역시 분위기가 평소 우리가 봐왔던 정경과 판이하게 달라서 인지 열심히 사진도 찍고 주변도 둘러보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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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을 가니 아울렛(Outlet) 매장이 보였다. ‘하여튼 미국은 대단해. 아무것도 없을 것 같은 지역에 웬 아울렛?’ 하고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점심도 먹을 겸 잠시 그곳에 들렀다.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는데 의외로 여러 대의 관광버스들이 정차해 있고 주변에 동양인 관광객들이 무수히 있었다. 아마도 대만 아니면 홍콩 관광객들인 것 같았다. 코치(Coach) 매장 안으로 들어가 구경을 하는데 예쁜 가방들이 많이 있었다. 동생도 열심히 구경을 하면서 몇몇 가방에 관심을 보이기에 ‘하나 장만하지 그러니?’ 라고 했는데 결국 하나도 못산다. 기껏해야 몇 십불짜리 밖에 안되는 백이나 손지갑도 제대로 못사니 아마도 지갑 열 때 손이 부들부들 떨려서 못 여는 것은 타고난 성품인가보다. 우리 와이프는 꼭 출장 갔다 올 때마다 빈손으로 온다고 입이 댓발로 나오는데! 결국 우리는 구경만 하고 밖으로 나와 인근 중국집 뷔페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라스베가스로 향했다. 시원스레 뻗은 막힘없는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려 우리는 드디어 라스베가스에 도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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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곳은 대단한 곳이다. 어마어마한 거대한 건물들이 잔뜩 들어서 있는 이곳은 아마도 미국 자본주의의 본질을 보여주는 것 같은 착각에 들게 한다.
전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 예를 들면 스핑크스, 에펠탑, 피라미드, 자유의 여신상 등이 여러 건물들과 테마를 이루어 세워져 있으며 시간에 맞추어 화려한 분수 쇼가 관광객을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게 한다.
‘정말 대단하다!’ 우리는 연신 감탄을 해가며 차로 명소들을 구경하고 네바다 주립대학에 들러 사진도 찍고 오늘 우리가 머물 호텔로 향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에 있는 힐튼(Hilton) 호텔을 예약했는데 숙박비가 의외로 저렴하다는 점이다. 체크인을 하는데 마침 내가 힐튼 호텔 다이아몬드 회원이라고 스위트룸으로 방을 업그레이드 해주었는데 안으로 들어가니 이건 마치 고급 콘도마냥 모든 시설이 다 갖추어져 있는 것이 아주 세련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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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가끔 나오는 모 광고의 카피 마냥 ‘끝내줘요!’ 를 외치며 우리는 가지고 온 짐을 정리하곤 잠시 쉰 다음 차를 몰고 밖으로 나갔다. 네온사인으로 휘양찬란한 저녁의 라스베가스 야경을 구경하며 다시 한 번 화려한 도시를 구경한 뒤 잠시 차를 주차하고 동생과 슬롯머신도 한 번 한 뒤 다시 호텔로 돌아왔다. 미국의 여러 지역 중 이곳 라스베가스는 한 번쯤 꼭 와봐야 할 명소 중 하나라는 생각을 하며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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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12월 4일(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