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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도 입학 인터뷰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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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1월 4일(목) Brooks School 과 Milton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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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rooks School ]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비가 꽤 많이 내린다. 어제 일기 예보에 목요일, 금요일 이틀간 이곳 동부 지역에 비가 내린다고 하기에 나름 걱정을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창밖으로 비가 내리는 모습을 보니 다소 심난하다. 옆방에 투숙하고 있는 학생과 엄마에게 연락을 한 뒤 대강 옷을 걸치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같이 아침을 먹고 우리는 9시 40분 인터뷰인 브룩스(Brooks School)를 향해 출발을 했다. 이제 이 학생의 인터뷰도 슬슬 중반을 향해 가고 있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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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 꽤 많이 오는 비를 헤치며 우리는 예정 시간보다 다소 이른 시간에 학교에 도착한 후 먼저 차로 간단히 학교 교정을 차로 둘러본 뒤 입학사무실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사무실 안으로 들어갔다. 안에는 행정을 담당하는 아주머니가 서있다 유일한 동양인인 우리를 보더니 바로 학생 이름을 불렀다. 아마도 이 시간에 인터뷰를 하러 오는 동양인은 우리 밖에 없어서일까 바로 학생을 알아본 것 같았다. 투어를 해 줄 학생이 올 때 까지 잠시 응접실에 앉아 기다리라며 그녀는 우리를 응접실로 안내했다. 안에는 이미 인터뷰를 위해 한 가족이 기다리고 있었고 우리 뒤를 이어 또 다른 가족이 인터뷰를 위해 안으로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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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키도 크고 시원하게 생긴 미국인 여학생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했고 이에 우리는 그 학생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 투어를 시작하였다. 현재 12학년이라는 이 여학생은 우선 우리를 갤러리와 도서관이 있는 건물로 안내했고 이어 새로 지은 현대식 과학관을 보여 주었는데 나 역시 이 건물 구경이 처음인지라 나름 관심 있게 둘러보았다. 이어 우리는 밖으로 나가 학생 라운지와 식당, 매점 그리고 메일 박스가 있는 건물을 둘러본 뒤 이어 음악실까지 보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만약 비가 안 왔다면 체육관을 비롯해 필드까지 더 둘러봤을 터인즉 아무래도 날씨가 안 좋아 투어 일정을 다소 축소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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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같이 삼삼오오 흩어져 투어를 나갔던 다른 가족들도 이미 입학 사무실로 돌아와 있었고 이에 자그마한 응접실은 나름 혼잡했다. 이 와중에 이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의 엄마가 일종의 자원봉사 식으로 응접실에 와서 인터뷰하러 온 가족들에게 나름 학교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답변을 해주곤 하는데 가뜩이나 좁은 공간에 다소 목소리가 큰 그 어머님까지 가세하니 응접실의 분위기가 다소 산만하기도 한 것 같아 더욱 정신이 사나왔다. 잠시 뒤 자그마한 키에 인자하게 생긴 50대 초반의 에거슨(Robina W. Egertson)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한 뒤 학생을 데리고 그녀의 방으로 갔고 이에 엄마와 나는 응접실에서 커피 한잔을 마시며 학교 책자를 훑어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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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자원봉사로 나온 학생의 엄마가 한 가족과 이야기를 마친 뒤 우리에게 다가왔고 이에 그녀는 우리에게 다소 조심스럽게 혹 학교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지를 물었다. 아마도 동양인은 우리 밖에 없었고 이에 그녀는 우리에게 말을 걸어도 괜찮을까 하는 고민을 순간 했던 것 같았다. 나 역시 속으로 우리한테 안왔으면 하는 바램을 했었는데 그 분의 임무는 시간이 허락하는 한 인터뷰를 하러 온 가족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는 것이 자신의 본분이기에 말릴 수 도 없는 노릇이리라. 아들이 현재 9학년이며 기숙학생으로 공부한다는 말에 나는 왜 집이 학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데 학생이 기숙생활을 하느냐고 하니 아들이 기숙생활을 강력히 원했기에 승낙을 했다고 하였다. 한국에서 인터뷰를 위해 이곳 미국으로 왔다는 나의 말에 그녀는 아주 많은 관심을 표하며 대단하다는 표정을 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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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녀는 혹 이 학교 이외 다른 학교도 더 지원하느냐고 물었고 이에 나는 학생이 지원한 몇 개 학교의 이름을 불러 주었더니 이 학교 인근에 있는 학교들은 잘 아는데 좀 거리가 있는 학교들은 잘 몰랐다. 교환학생 프로그램, 방과 후 특별활동 프로그램 등 나름 그녀와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응접실로 돌아왔고 이에 엄마와 나는 그녀의 방으로 가서 환담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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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 아주 긍정적이고 밝아서 마음에 든다는 그녀는 혹 학교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는지를 물었고 이에 나는 학교의 입학절차에 관한 궁금한 점을 질문했고 아까 응접실에서 재학생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었던 교환학생 프로그램에 대해서도 질문을 했다. 이 학교는 토요일에도 수업이 있으며 이에 봄방학이 상대적으로 3주 정도로 긴 편이라며 이 기간 동안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이 학교와 결연을 맺은 해외 여러 학교로 교환 프로그램을 떠난다는 이야기를 하며 인기 있는 대상국은 스페인이라고 하였다. 상대적으로 학교 규모가 크지 않기에 사제(師弟) 간의 유대관계가 돈독하다는 이야기와 학생이 원하면 언제든지 원하는 과외활동을 할 수 있는 장점도 있다는 학교 설명을 들은 뒤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밖으로 나왔다. 응접실에서 그녀와 다시 작별인사를 한 뒤 우리는 학교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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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한 학교의 인터뷰는 마쳤다. 이제 오후 2시 15분에는 밀튼 아카데미(Milton Academy)의 인터뷰인데 그 시간까지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우리는 차를 몰고 보스턴으로 가서 먼저 MIT 공대와 하버드 대학을 구경하였다. 계속해서 비가 내리는 바람에 충분한 시간을 두고 둘러보진 못했지만 그런대로 주마간산 식의 대학 건물 구경, 하버드 박사 동상에서의 사진촬영 등을 한 뒤 한식 뷔페인 아리랑으로 가 점심을 먹은 뒤 밀튼을 향해 출발하였다.
[ Milton Academ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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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도착하여 우선 차로 천천히 교정을 한 바퀴 둘러본 뒤 본관 건물 건너편에 위치하고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뛰다시피 하여 입학 사무실로 향했다. 건물 안에는 쉬는 시간인지 많은 학생들이 삼삼오오 모여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고 몇몇은 복도에 비치된 컴퓨터 앞에서 뭔가를 열심히 하고 있었다. 우리는 복도를 지나 안쪽으로 나있는 입학 사무실로 가 학생의 이름을 대니 행정을 보는 담당자는 우리에게 투어를 해 줄 학생이 올 때 까지 소파에 잠시 앉아 기다리라고 한다. 자리에 앉자마자 자그마한 체구의 한 동양인 여학생이 우리에게 와서 오늘 투어를 담당할 학생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는데 얼굴을 보니 한국인이었다. 그래도 행여 실수 할까봐 ‘혹, 한국인?’ 하고 조심스레 물으니 ‘예’ 하고 대답을 한다. ‘반갑네. 한국 학생이 투어를 해주니’ 하고 대답을 하니 그 학생은 웃으며 영어로 설명할까 아니면 한국말로 설명할까 하고 영어로 우리에게 물어 보았다. 이에 나는 ‘한국인인데 당연히 한국말로 설명해야지. 그래야 이 엄마도 학교에 대해 잘 이해를 하지. 안 그래?’ 하니 ‘그럼 한국말로 설명할께요. 근데 한국말을 안 한지 너무 오래되어서...’ 하고 이야기를 한다. ‘학생이 편하게 해. 그래도 다 같은 한국인인데 당연히 한국어로 이야기 하는 것이 좋지’ 하니 ‘예’ 하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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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학생의 안내로 각종 행정실, 교실, 강당, 기숙사, 도서관, 새로 지은 과학관, 미술실, 음악실 등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끊임없이 내리는 비로 우산을 접었다 펴다를 반복하며 열심히 학교 구경을 하였다. 이번에 인터뷰 하러 온 학생은 다른 학교는 몰라도 이 학교만큼은 꼭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할 정도로 이 학교에 많은 애착을 가지고 있었기에 나는 ‘꼼꼼하게 잘 봐 둬라’ 하고 이야기를 했다. 그래도 같은 한국인이라서인지 학생은 나름 열심히 설명도 하며 우리에게 학교의 이곳저곳을 보여 주었고 엄마도 처음으로 한국 학생이 투어를 해주어서인지 여러 가지를 질문하였다. 여담이지만 우리의 기를 잠시 죽였던 것은 엄마가 학생에게 입학에 관한 몇 가지 질문을 하는 와중에 학생에게 이 학교 지원할 때 SSAT 점수를 몇 점 받았는지 살짝 물어봤고 이에 학생은 다음과 같이 대답을 하였다. ‘99% 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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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다 마치고 입학 사무실로 돌아 온 우리는 투어를 해 준 학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소파에 앉아 인터뷰를 기다렸다. ‘학교 어떠니?’ 하고 내가 학생에게 물어보니 ‘좋아요’ 한다. 이에 나는 ‘단순하게 디어필드와 밀튼 두 학교만 놓고 비교했을 경우 어디가 더 좋은 것 같니?’ 하니 학생이나 엄마나 디어필드로 더 기울어지는 것 같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학생의 인터뷰를 위해 이 학교 입학 사무실에 근무하는 한국인 여성인 자그마한 체구의 안경을 쓴 윤보영(Boyoung Youn)씨가 우리에게 왔고 이에 학생은 그녀를 따라 인터뷰하러 갔다. 이 학교에 3년 전부터 입학 사무실에 근무하는 이 한국인 담당자는 6세 때 부모님과 함께 미국으로 이민 왔으며 학교에서는 주로 한국 학생들의 입학을 담당하고 있다. 엄마와 함께 오늘까지 4일간 방문한 7개 학교들에 관해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엄마는 디어필드가 가장 마음에 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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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그 학교를 방문한 사람치곤 그 학교가 마음에 안 든다고 한 사람은 한 명도 없을 정도로 대단한 학교죠‘ 하고 이야기를 하며 ’그러니 이렇게 직접 학교를 와서 봐야지 그 학교의 진면목을 볼 수 있지 그렇지 않고 그냥 인터넷이나 아니면 사람들이 쓴 학교에 대한 평가 글만 읽을 경우 학교에 대해 잘못된 정보를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하고 이야기를 하니 엄마 왈 ’그저께 우리가 방문한 허치키스(Hotchkiss School)도 지식인인가 뭔가 하는 글에서 그 학교에 대해 쓴 글을 읽어 보았는데 학교가 너무 외진 곳에 있어서 학생들이 많이 불편하고 생활에 어려움이 있다는 식으로 써 있길래 그저 속으로 학교가 시골 구석에 있고 외져서 쪼매한 학굔갑다 하고 생각 했는데 내 생각관 전연 딴 판 인 것 있죠. 마 안 와 봤으면 그 글을 그대로 믿을 뻔 했다 아잉교‘ 하고 이야기를 한다. 그래서 ’선머슴이 사람 잡는다‘ 라는 속담이 있는가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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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고등학교 동창 중에 미국이라곤 평생 샌프란시스코(San Francisco) 딱 한 번 가 본 친구가 있는데 모임이 있어 친구들끼리 여럿 만나 술 한 잔 하며 이야기 하다 미국 이야기가 나오면 마치 자기가 미국에서 살다 온 것 마냥 뉴욕, LA, 시카고, 마이애미 등 안 가 본 곳이 없는 그야말로 게거품을 물고 아는 척하는 친구가 있다. 옆에서 듣다 하도 황당하기도 해서 내가 한마디 하면 그때서야 살며시 말꼬리를 내리는 아주 재미있는 친구가 있는데 아마 그 친구한테 미국 학교 이야기를 하면 역시나 한 두어 시간 정도는 진지한 얼굴 표정에 거품을 물고 미국 교육의 장단점부터 시작해서 기숙학교, 통학학교, 공립학교 등 내가 가끔 친구들한테 이야기 해 주었던 내용을 토대로 은근슬쩍 살을 보태서 마치 자기가 미국에서 자식들을 교육시킨 것 마냥 이야기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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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서 내용을 잘 모르는 사람은 그의 말이 상당히 일리가 있다고 생각이 들겠지만 어느 정도 아는 사람은 제 또 과장하는구나 하고 생각을 할 거며 아마 이러한 친구를 가리켜 우리는 선머슴이라고 부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30여분이 훨씬 지났을까?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응접실로 돌아왔고 이에 엄마와 나는 그녀의 안내로 그녀의 방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역시나 한국어 할 줄 아냐고 방으로 들어가면서 그녀에게 물으니 다소 어눌하지만 ‘예, 잘은 못하지만 할 줄은 알아요. 그런데 영어가 더 편해요’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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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가 알아들을 수 있도록 가급적 한국어로 이야기했으면 한다고 하니 그러자며 한국어는 알아들을 수 있는데 자신은 영어가 더 편하다며 엄마는 한국어로 이야기 하고 자신은 영어로 말을 해도 되냐고 하기에 아무 상관없다고 하였다. 우선 그녀는 학생이 아주 적극적이고 말도 많이 했다며 자신은 이러한 자신감이 있는 학생들을 좋아한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엄마는 아무래도 한국어로 이야기 할 수 있다는 것이 편한지 학교를 보고 느낀 점 그리고 아까 투어를 하면서 학생이 우리에게 이야기 해 준 내용들을 언급하며 학교에 대해 궁금한 점을 몇 가지 질문했고 이에 보영씨는 나름 하나하나 이야기를 해 주었다. 나는 학생의 입학을 심사할 때 개인적으로 어느 점을 중요하게 여기는가 하고 물었는데 그녀의 대답은 자신의 경우 인터뷰와 학생의 에세이를 가장 신중하게 본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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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학생의 에세이를 읽다보면 그 학생의 진면이 드러나기에 그 글을 통해 학생의 전반적인 자질을 가름할 수 있는 하나의 척도로 보영씨는 에세이를 나름 꼼꼼하게 읽어본다는 아주 흥미로운 이야기를 하였다. 그녀와 이야기를 다 마친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응접실로 왔고 우리는 다시 한 번 그녀와 인사를 하고 학교를 떠났다. 이로서 오늘 우리가 방문한 두 학교의 인터뷰는 그 끝을 맺는다. 비는 계속 내리고 날은 슬슬 어두워지기에 우리는 서둘러 차를 몰고 오늘 우리가 투숙할 호텔로 향한다. 이로서 오늘 하루도 마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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