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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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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도 입학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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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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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9월 10일(수) St. Andrew's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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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름대로 상당한 시일이 지났다는 생각이 든다. 당시 우리나라에서도 상당한 인기를 끌었던 가슴에 잔잔하게 스며드는 영화가 한 편 있었는데 바로 로빈 윌리엄스(Robin Williams)가 출연한 '죽인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였다. 내가 이야기하고자 하는 주제는 이 영화의 내용보다 이 영화를 촬영한 장소인데 바로 오늘 아침 우리가 방문할 학교가 바로 이 영화를 촬영한 곳으로 잘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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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자그마한 주인 델라웨어(Delaware)의 소도시인 미들타운(Middletown)에 자리잡고 있는 이 학교는 전교생이 300여명이 미처 안되는 자그마한 학교인데 우수한 학과 프로그램 및 인성 교육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전교생이 기숙생활을 하며 아름다운 호수와 다소 영국 풍의 분위기를 나타내는 학교 전경이 이 학교의 묘미를 더해주는 것 같다. 물론 밝고 현대식의 건물을 선호하는 학생이나 부모의 경우 다소 학교 내부가 칙칙하지 않나 하는 생각을 가질 수 도 있지만 다른 한편으론 학교의 정통이라든지 학풍이 개교 이래로 계속해서 대를 이어 내려오는 듯 한 보이지 않는 그 어떤 묵직함에 매력을 느끼는 분도 있으리라 생각이 든다. 여하튼 우리는 아침을 먹고 학교 인터뷰를 위해 학교를 향했다.
원래 이 학교의 인터뷰는 오후 1시 45분으로 정해졌었는데 어제 오전에 학교에 이메일을 보내 오전으로 변경해 줄 수 있냐는 연락을 했었는데 어제 오후 학교 인근에 있는 호텔에 체크인을 할 때 아침 9:30으로 변경되었다는 메모가 내 앞으로 와있었다. 여러모로 신경을 써주는 학교 담당자들이 아주 고마웠다. 학교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한 뒤 우리는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우리가 왔음을 알렸고 이에 행정을 담당하는 아주머니는 우리를 응접실로 안내를 한 뒤 잠시 기다리라고 하였다. 곧이어 이 학교의 입학 책임자인 40대 후반의 젠드트(Mrs. Louisa Zendt)가 나와서 우리와 간단히 인사를 했다. 그러면서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한국 학생이 와서 투어를 해줄거라며 잠시 기다리라고 하였다. 학생이 현재 다니고 있는 주니어 보딩 학교에 대한 이야기와 그 학교의 진학 담당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데 한국 남학생 둘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한다. 이에 입학 담당자는 이들 둘을 우리에게 인사시켜준 뒤 투어 잘하라고 하였다. 이 두 학생은 서로 사촌 지간이라고 하는데 아주 미끈하게 잘 생겼고 야무져보였다. 한 학생은 인터뷰를 하러 온 학생을 데리고 투어를 하러 갔고 또 다른 학생은 엄마와 나를 안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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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는 이전에 몇 번 와봤기에 학교의 여러 곳을 거의 다 보았는데 이번 투어에서 이전에 내가 미쳐 못 본 곳도 두어군데 있는 것 같다. 흥미로운 점은 일부 학교들의 경우 개인적으로 너무 많이 방문해서 그야말로 농담으로 학교에 숟가락이 몇 개가 있는지조차 알 정도로 환 한 경우가 있는 반면 또 다른 일부 학교는 역시 나름대로 많이 방문을 했지만 보면 볼수록 새로운 분위기를 창출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는 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학교의 건물 구조가 어떻게 생겼느냐에 따라 확연한 차이를 느끼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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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다소 심플하고 획일적인 건물 구조들은 학교를 두어번 방문해 보면 어느새 학교의 분위기가 다 파악이 되는 반면 이 학교처럼 건물도 좀 되고 다소 미로(?)도 있는 경우에는 매번 학교 방문이 새로운 것 같다. 여하튼 전에 미처 못 보았던 학교 시설들을 흥미롭게 보면서 학생이 설명해주는 이야기를 열심히 들으며 학교 투어를 다 마쳤다. 투어를 해 준 이 학생은 학교에 대한 자긍심이 아주 강한 것 같았다. 하긴 비록 유학을 왔지만 이 학교가 학생에게는 모교이기에 이러한 애교심이 상당히 중요하리라 생각이 든다. 잠시 뒤 학생도 투어를 마친 뒤 응접실로 돌아왔고 우리는 이들 두 학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시원한 물 한잔을 마시며 잠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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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있으려니 입학 담당자가 나와서 인터뷰를 위해 학생을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들어갔다. 이 글의 앞에서도 간단히 언급을 했듯이 이 학교는 우수한 명문사학은 둘째 치고라도 영화 촬영지로도 잘 알려져 있어 학생이나 엄마나 나름대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었다. 학교가 어떠했냐는 나의 질문에 엄마는 전반적인 분위기는 괜찮다고 하는데 아무래도 건물의 분위기 상 다소 일부 지역이 칙칙한 것이 약간 아쉬움으로 남는다는 말이었다. 여하튼 오늘이 인터뷰의 마지막 날인데 오늘까지 방문한 학교들이 다 마음에 들었다고 한다. 한 30여분이 지나서 학생은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고 이에 엄마와 나는 다시 그녀의 방으로 가서 잠시 환담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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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입학에 관한 일반적인 이야기와 함께 현재 재학하고 있는 한국 학생들에 관한 이야기도 덧붙여 질문을 했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 학교를 지원하는 학생들의 인터뷰 여부가 아주 궁금하여 혹 응시원서를 제출한 학생들 중 몇 명 정도가 직접 인터뷰를 위해 학교를 방문하냐고 물었다. 이에 그 담당자는 대략 전체 지원자 중 80% 정도가 직접 학교를 방문한다고 하였다. 순간 나는 다음과 같은 생각을 해본다. 어느 학교이던지 응시원서를 제출하는 학생들 중 약 10-20% 정도는 학교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알지 못한 채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 즉, 그 학교가 나에게 적합한지 또한 지원자 본인이 그 학교에 지원할만한 자격이 있는지 조차 제대로 모르고 지원하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다른 말로 표현하면 이러한 지원자들은 각 학교 별로 응시자 수만 부풀려 주는 거나 다름없는 그야말로 허수가 되는 셈이다. 그러나 실수 즉, 진짜로 지원을 하고자 하는 대다수의 학생들은 특별한 경우가 아니면 거의 인터뷰를 위해 학교를 방문한다는 말이 되는 셈이다. 그만큼 학부형이나 학생들이 응시에 심혈을 기울인다는 뜻이리라. 여하튼 우리는 학생의 원서를 곧 작성해서 보내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인터뷰를 마치고 학교를 떠났다. 이로서 이번 인터뷰는 마지막이다. 이제 이 학생은 다음 달에 다시 나와 함께 인터뷰를 위해 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다. 나는 차를 몰고 내일 비행기를 타고 출발할 하트포드의 브레드리(Bradley) 공항으로 향한다. 일단 이곳 호텔에서 오늘 밤을 지낸 뒤 나는 내일 아침 비행기 편으로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고 엄마는 이곳에서 며칠 더 있다가 귀국 할 예정이다. 여하튼 이번 여행도 무사히 그 끝을 맺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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