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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도 입학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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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1월 06일 (화) 미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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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1월 한달 즉, 대략 4주 정도로 예정되어진 이번 2009학년도 입학을 위한 학생들의 인터뷰가 시작되었다. 노스웨스트 항공을 이용해서 최종 목적지인 이곳 코네티컷 주 브래들리(Bradley) 국제공항에 도착한 뒤 인근의 한 호텔에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다. 이번 일정의 경우 다소 비행기 예약을 늦게 해서인지 서울에서 출발하는 항공편 좌석이 없어서 오늘 새벽 4시부터 일어나 가방을 챙겨 들고 택시타고 서울역으로 가서 KTX를 이용해서 부산으로 와서 김해공항에서 동경, 동경에서 디트로이트(Detroit), 그리고 다시 이곳 하트포드까지 비행을 하고 왔다. 다행스러운 점은 이번 첫 인터뷰를 하는 학생의 고향이 부산인데 이 학생은 현재 미국 캔자스(Kansas) 지역의 한 학교에 8학년으로 재학을 하고 있으며 이번에 9학년으로 지원을 하기 위해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따라서 나는 이 학생의 엄마를 김해공항에서 만나 같이 여행을 했고, 학생은 학생대로 그곳 캔자스에서 디트로이트를 경유해서 하트포드로 가는 항공을 예약했기에 엄마와 나는 학생을 디트로이트 공항 터미널에서 만나 같이 비행기를 타고 이곳 하트로프로 왔다.
나름대로 날씨가 추울 것을 예상하고 공항 터미널 밖으로 나왔는데 의외로 그다지 춥지는 않았다. 그저 1월에 인터뷰를 다니면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바로 날씨이다. 차는 안전을 생각해서 언제나 4륜구동을 빌리는데 이번에도 튼튼해 보이는 짚(Jeep)을 렌트했다. 주행거리가 약 4,000키로 정도 되는 아직 새차 냄새가 나고 타이어도 튼튼해 보이는 이 차에 올라타니 우선 마음이 든든해진다. 그래도 나하고 며칠을 동고동락해야 하기 때문에 아마도 차가 나의 절친한 친구이자 반려자(?)인 셈이 되는 것 같다. 다만 한가지 미안한 점은 운 나쁘게 나에게 걸리는 차는 그야말로 ‘어휴, 이젠 죽었구나!’ 이다. 왜냐면 나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에 비해 주행거리가 많은 편이기 때문에 나에게 걸리는 차는 그야말로 쉬지 않고 달려야 하는 서글픔이 있다. 그래서인지 가끔가다 혼자 운전을 할 때면 나는 마치 약간은 맛이 간 사람 마냥 혼자 차에게 이야기를 하곤 한다. ‘야, 미안하다. 이 형님한테 걸려서’ ‘다른 사람에게 걸리면 너도 호강할텐데. 안그러니?’ ‘그래도 어떡하겠니. 그저 운명이려니 하고 받아들여야지’ ‘OK?’ ‘대신 이 형님이 좋은 음악 들려 줄테니 기분 풀어. 알았지?’ 하면서 CD도 하나 집어놓고 음악 들어가면서 열심히 달린다. 이는 아마도 말상대가 없는 그야말로 무료함에서 오는 나만의 버릇이리라.
간혹 요즘에는 ‘이제 이러한 학생들의 인터뷰를 얼마나 더 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을 해본다. 유학 업무도 이래저래 20년째이니 아마 몇 년 정도 더 하면 슬슬 인터뷰 일정도 줄여야 할 것 같다. 참으로 미국 동부 지역의 경우 시골 구석구석까지 안다녀본 곳이 없을 정도인데 아마도 나이가 들어 과거 내가 인터뷰를 다녔을 그 당시를 회상한다면, 어느 한 겨울 저녁 무렵 하얗게 내리는 눈발이 달리는 차로 인해 마치 학이 춤을 추듯 공중을 떠돌아다니고 길 양옆으로 불을 밝힌 아기자기한 상가의 내부로 인해 마치 동화속의 세상에 온 것 마냥 모든 것이 아름답게 보이는 어느 자그마한 시골 마을이 그리울 거고, 어느 늦가을 형형색색 아름다운 단풍으로 주위가 온통 울긋불긋 물든 그야말로 한 폭의 장엄한 수채화로 인해 그 현란함에 안빠질래야 안빠질 수 없는 고즈넉하고 한가로운 소로길을 잊지 못할 것이다. 내가 너무 센티멘털했나? 내일부터 다시 일상의 시작인데....... 갑자기 이글스(Eagles)의 방랑자(Desperado)라는 노래가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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