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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도 입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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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매일매일의 슬라이드 사진을 페이지 하단에서 보실 수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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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9월 9일(수) Kimball Union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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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10시는 킴벌유니언 아카데미(Kimball Union Academy)의 인터뷰이다. 오늘은 한 학교만 인터뷰 예약이 되어있기에 다소 심적으로 여유가 있다. 나 뿐 아니라 학생가족도 이제 이곳 미국에서의 시간이 어느 정도 지났기에 나름 시차에 충분히 적응이 됐으리라 생각이 든다. 간단히 이야기해서 저녁에 잘 자고 아침에 눈이 떠지면 이곳 환경에 적응이 된 셈이다. 간단히 씻고 식당에서 아침을 먹고 난 뒤 우리는 차를 몰고 슬슬 학교를 향해 달렸다. 다행히 날씨는 아직까지 좋은 편 이었다. ‘사실 이 지역은 10월에 와야 황홀한 형형색색의 단풍으로 그 본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는데 지금은 다소 빠른 감이 있네요’ 하니 ‘그러게요, 그렇지 않아도 아름다운 경치를 보려고 인터뷰를 좀 늦출까 하고 생각도 했었는데 그렇게 됐네요’ 하고 엄마가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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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 뉴햄프셔는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주 중의 하나이지만 수많은 나무, 아름답고 확 트인 전경, 상쾌한 공기 그리고 푸근한 분위기가 낯선 이방인에게 이곳이 전혀 타지라는 느낌을 들지 않게 해주는 묘한 매력을 주는 것 같다. 더욱이 이곳은 우리나라의 설악산으로 비유할 만한 아주 아름다운 하얀산(White Mountains)이 있는 주이기도 하다. 시간에 맞추어 학교에 도착해서 우선 교정 입구에 있는 팻말에서 사진을 한 장씩 찍고 1,300에이커나 되는 거대한 학교의 입학사무실을 향해 나아간다. 차를 주차하고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학생의 이름을 대니 행정을 보는 담당 아주머니는 우리에게 잠시 앉아 기다리라고 한 뒤 투어를 해 줄 분을 데리러 안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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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 역시 아직 개학 전이기에 학교는 조용했고 입학 사무실에는 우리 밖에 없었다. 잠시 뒤 나이가 50대 중반쯤 되어 보이는 얼굴이 인자하고 편안해 보이는 분이 나와 킴벌유니언에 온 걸 환영한다며 우리에게 인사했다. 그는 이 학교에 올 여름부터 근무를 시작했다며 그 이전에는 뉴욕에 위치한 콜게이트 대학(Colgate University)에서 근무를 했다고 자신을 간단히 소개했다. 우리는 다같이 그의 안내로 밖으로 나가 교실을 먼저 둘러보고 이어 기숙사를 보고 다시 도서관, 각종 교실들을 비롯해 온실, 과학실, 미술실, 음악실, 강당 등을 천천히 둘러보고 이어 아이스링크 장으로 이동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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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의 아이스링크는 겨울에는 얼음을 얼려 아이스하키를 할 수 있게 하였고 날씨가 온화한 봄이나 가을에는 인조잔디를 깔아 필드하키나 실내축구 등을 할 수 있게 설계를 하였다. 다시 우리는 식당, 학생 라운지 등을 보고 이어 본관으로 이동을 해서 학생 라운지, 헬스장, 대학 진학 상담실 등을 마지막으로 보고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 학교 역시 캠퍼스 크기가 장난이 아니기에 나름대로 학교 투어를 하는데 꽤 시간이 소요되었다. 소파에 앉아 시원한 물을 마시며 잠시 있으려니 학생의 인터뷰를 담당할 이 학교의 입학 부책임자인 뮬런(David Mullen)이 나와 학생을 데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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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상적인 점은 학교 투어를 해 준 분이었는데 그 분은 자리를 뜨지 않고 우리와 같이 소파에 앉아서 이번 여행이 어떠했느냐, 어느 학교를 염두에 두고 있느냐, 요즘 미국은 의료 보험으로 큰 이슈가 되어 있는데 한국은 어떠냐는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편하게 나누었는데 개인적으로 그 분에게 느낀 나의 감정은 아주 좋았다. 사실 학교들을 방문해서 투어를 할 경우 대다수의 사람들은 자신이 맡은바 임무를 다 마치면 간단히 인사를 하곤 헤어지는데 이분은 그러하지 않고 생면부지인 우리와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면서 같이 시간을 보내주었다는 것이 아주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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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우스갯소리로 마땅히 할 일도 없고 심심하던 차에 세계지도에서 눈 크게 뜨고 봐야 보일 정도인 아시아의 자그마한 한 나라에서 동양인 몇 명이 무려 열네다섯 시간 비행기 타고 인터뷰 하러 학교를 방문했으니 이러한 경험을 이전에 전혀 해본 적이 없는 그에게는 무척 신기했을 수 도 있으리라. 그러나 적어도 내가 보는 그의 관점은 이러한 부정적인 이미지보단 더 긍정적인 면 즉, 학교를 방문한 가족을 위해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겠다는 그의 순순한 의도가 담긴 것 같았다.
한 30여분이 지나니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고 이에 아빠, 엄마 그리고 나는 다시 그의 안내로 방으로 들어가 환담을 하였다. 우선 인터뷰를 잘 했다는 이야기를 한 담당자는 우리에게 혹 학교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는지를 물었다. 이에 부모는 학교생활, 주말 일정, 대학 진학 등을 질문하였다. 이 학교는 전체 학생들 중 약 22-23% 정도가 20여개 국에서 온 외국 학생들로 구성되어 있고 한국학생들은 이들 외국 학생들 중 가장 비율이 높다는 이야기를 부언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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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개의 AP 과목과 다양한 어너스(Honors) 프로그램, 우수한 학교시설로 해마다 많은 학생들이 이 학교의 입학을 위해 지원을 한다는 이야기도 해주었다. 그와 이야기를 다 나눈 뒤 밖으로 나오니 학생, 그 동생 그리고 우리의 투어를 해준 분 셋이 소파에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우리는 서로서로 작별 인사를 한 뒤 입학 사무실을 나왔다. 차를 타고 학교를 떠나며 우리는 한결같이 따스하게 우리의 투어를 담당한 그 분을 칭찬했고 이어 덩달아 이 학교의 이미지까지 점점 좋아진다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갔다. 확실히 입학 사무실에서 받는 느낌이 궁극적으로 학교의 전체 분위기를 좌지우지하는 경향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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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곳에서 그다지 멀지 않는 곳에 아이비리그 중의 하나인 다트머스 컬리지(Dartmouth College)가 위치하고 있다. 사실 미국에 자주 오지만 이렇게 다트머스 대학을 둘러본다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니다. 아마도 한국에서 이곳 동부로 관광 오시는 여행객도 하버드나 예일 대학은 구경할지라도 이렇게 소도시에 위치한 다트머스는 거의 안오는 걸로 알고 있다. 우리는 차를 몰고 대학이 위치한 한오버(Hanover)로 향했다. 대학에 도착을 하니 마침 개학으로 인해 캠퍼스가 다소 분주하였고 기숙사인 듯 한 건물 입구에는 머리를 희한하게 물들인 몇몇 학생들이 녹음기를 크게 틀어놓고 환담을 하고 있었다. 나름대로 대학의 낭만, 그리고 젊음의 추억거리를 만드는 중이라는 생각이 드니 나도 한 때 그런 즐거움이 있었겠지 하는 생각을 해본다. 사진을 몇 장 찍고 시내에 있는 태국 식당에 가서 뷔페식으로 점심을 먹고 우리는 차를 몰고 하얀산(White Mountains)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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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경치를 감상하면서 국도를 열심히 달린 뒤 다시 93번 고속도로를 타고 가다 하얀산으로 들어가는 국도를 타고 다시 안으로 들어가니 멀리 워싱턴산(Mountain Washington)이 보이고 이 산을 바라다보고 세워져 있는 고혹적인 5성급 호텔이 보인다. 당연히 우리는 호텔 안으로 들어가 사진 몇 장 찍고 다시 차를 달려 아이들이 좋아 할 슬라이드(Slides)를 타는 애티타쉬(Attitash)로 갔다. 그런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우리가 도착하니 많은 사람들로 붐벼야 할 장소가 아주 한적하였다. 의아하게 생각을 하며 매표원에게 물어보니 공교롭게도 이번 주부터 운행을 안한다고 한다.아마도 학생들이 개학을 하고 날씨도 점점 추워지기에 내년 봄이 될 때 까지 업무를 중단하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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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서운한 마음을 접고 우리는 다시 차를 몰고 오던 길을 되돌아오면서 아름다운 산을 감상하였다.
날은 점점 어두워지고 이제 우리는 오늘의 숙소가 있는 틸튼(Tilton)이라는 자그마한 도시로 차를 몰았다. 오늘은 저녁을 미국식으로 하자는 의견에 우리는 전형적인 미국 식당체인인 칠리스(Chili's)로 향했는데 마침 지나가는 길에 미국의 오래된 차를 전시해 놓은 곳을 지나게 되었다. 예기치 않게 이런 자그마한 소도시에서 50-60년대의 희귀 전시차들을 볼 수 있다는 것이 아이러니하기도 하였다. 여하튼 우리는 호기심으로 다같이 내려 형형색색의 차를 열심히 구경하고 사진도 찍으며 특이한 여러 종류의 차를 감상하였다. 이어 식당으로 가 맛있게 저녁을 먹고 우리는 하루를 쉬기 위해 호텔로 향했다. 이로서 오늘 하루도 마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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