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도 입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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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0월 31일(화) St. George's School / Portsmouth Abbey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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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은 뒤 우리를 세인트 조지스(Saint George's)의 인터뷰를 위해 출발했다. 아름다운 학교 캠퍼스 뿐만 아니라 우수한 학교 성적으로 해마다 뛰어난 많은 학생들이 지원하는 이 학교는 개인적으로도 좋아하는 학교이다. 인터뷰 예정 시간인 오전 8시 30분에 맞추어 학교에 도착을 해서 차를 주차시키고 입학 사무실이 있는 본관으로 들어가서 우리가 왔음을 알리니 학생의 인터뷰를 담당할 다소 자그마하고 예쁜 얼굴의 크리스타 몬테사노 피터슨 (Krista Montesano Peterson)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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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우리를 응접실로 안내를 한 뒤 학교 투어를 해 줄 학생이 올 때 까지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오늘은 미국에서 할로윈 데이(Halloween Day)이라서 가끔씩 보이는 학생들의 옷차림이 기기묘묘하다. 잠시 후 우리의 투어를 담당할 다소 키가 크고 날렵하게 생긴 학생이 응접실로 들어오는데, 아니!! 그 학생의 옷차림이 조로(Zoro)의 복장이 아닌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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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정 모자에 검정 망토를 두르고 옷도 검정 옷으로 입은 이 미국 학생은 콧수염까지 붙인 얼굴로 환하게 웃으며 오늘이 할로윈 데이라서 이렇게 복장을 했다는 것이다. 하긴 내가 초등학교 시절 TV에서 매주 일요일 오후에 쾌걸 조로라는 연속 드라마를 방영한 적이 있었는데 그 학생의 복장을 보니 불연 듯 그 드라마가 떠올랐다. 그녀의 복장이 워낙 튀어서인지 학교 교정을 같이 다니는데 그 학생을 안쳐다보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여하튼 우리는 미스 조로(Miss.Zoro)의 안내로 교실, 실험실 그리고 운동장 너머에 있는 인상적인 기숙사를 둘러보고 이어 도서관, 미술실, 음악실, 체육관 그리고 학생 라운지 등을 둘러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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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뿐만 아니라 어머니도 학교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아주 만족하는 것 같았다. 마지막으로 채플을 둘러보고 다시 입학 사무실이 있는 응접실로 돌아와서 잠시 기다리니 인터뷰를 담당할 피터슨이 와서 학생을 데리고 자기의 방으로 갔다. 엄마와 나는 잠시 앉아 이런저런 학교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며 인터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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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30여분이 지났을까? 학생과 피터슨이 인터뷰를 마치고 우리에게 왔다. 이 학교는 이전에도 그러했지만 입학 담당자가 부모와 따로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자연스레 학생, 부모가 같이 앉아 이야기를 나눈다. 우리는 응접실에 같이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우선 그녀의 이 야기는 인터뷰가 아주 마음에 들었다는 것이었다.뛰어난 영어실력에 학생이 아주 활달하고 현재 학교에서도 아주 만족스럽게 잘 지내는 것 같고 더욱이 방과 후 다양한 활동을 하는 것이라든지 피아노 그리고 그림을 오랫동안 해왔다는 것 등이 아주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였다. 대화 도중 이 분은 최근에 교장 선생님과 학교 담당자와 같이 한국을 방문했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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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호텔에서 머물렀는데 아주 인상적이었고 외국인 학교도 방문하고 판문점도 가보았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나는 혹시나 해서 ‘그럼, 혹 댁은 교장 선생님 사모님?’ 하는 나의 질문에 그녀의 답변은 ‘Yes, I am' 솔직히 교장 선생님 사모님이 입학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시리라곤 미처 생각을 못했었는데 막상 이런 경우를 접하니 다소 당황스럽기까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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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긴 코네티컷의 캔터버리 학교(Canterbury School)의 입학 사무실에도 교장 선생님 사모님이 근무를 하고 계신다. 여하튼 우리는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대화를 나누었고 마지막으로 나는 제일 궁금한 한국 학생들의 지원현황 및 시험 점수에 관해 질문하였고 이에 대한 그녀의 대답은 최소한 SSAT가 전체(Total) 82-88% 정도는 되어야 하지 않겠냐는 이야기를 해주었다. 여하튼 그녀의 친절한 배려로 우리는 인터뷰를 마쳤고 나의 연락처를 물어보는 그녀에게 명함을 한 장 준 뒤 우리는 학교를 떠났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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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11시 45분에는 다음 학교인 포츠머스 애비 학교(Portsmouth Abbey School)의 인터뷰이다. 인터뷰 시간까지는 다소 여유가 있어 우리는 어제 묵었던 호텔에 들러 잠시 쉰 뒤 시간에 맞추어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을 해서 차를 주차시킨 뒤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우리가 왔음을 알리니 행정 담당을 하는 아주머니가 나와 우리에게 인사를 한 뒤 잠시 앉아 있으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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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는 한국에서 인터뷰 약속을 위해 전화를 했을 때 원서의 한 부분으로 학생이 써야 할 에세이가 있는데 그것을 미리 가지고 오라는 이야기를 했었다. 그래서 학생이 최근에 쓴 에세이를 그녀에게 전달해주고 잠시 기다리니 우리의 투어를 담당할 한국 여학생이 들어온다. 우리는 서로 인사를 한 뒤 학생의 안내로 학교를 둘러보았다. 학교를 방문하면서 느끼는 점은, 그래도 한국 학생이 투어를 담당해 주어야 학생뿐만 아니라 같이 동행한 부모들도 한경 마음이 편하고 물어보고 싶은 내용도 많이 물어볼 수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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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어떻게 모든 일이 다 우리가 원하는 대로 되겠는가? 한국 학생이 수업에 들어가서 시간을 못 내면 당연히 여유시간이 있는 다른 학생이 대신 투어를 담당할 수 밖에. 따라서 한국 학생의 안내로 학교를 둘러보는 것은 어떻게 보면 운이 좋다고도 할 수 있다. 성격이 꼼꼼하고 공부 밖에 모를 것 같은 이 여학생은 우리를 제일 먼저 최근에 지은 미술실로 안내를 했다. 당연히 미술에 관심이 많은 나와 같이 온 이 학생은 미술실을 찬찬히 둘러보고 작품들을 꼼꼼히 쳐다봤음은 두말할 필요도 없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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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각종 교실을 비롯해 실험실, 행정 사무실, 도서실, 식당 체육관 등등을 두루 둘러보고 마지막으로 입학 사무실과 같이 붙어있는 여자 기숙사를 끝으로 투어를 마쳤다. 친절한 한국 학생의 안내로 학교를 편하게 투어한 뒤 우리는 입학 사무실에 잠시 앉아 학생의 인터뷰를 담당할 선생님을 기다렸다. 나는 지금까지 본 학교 중에서 어디가 가장 마음에 드냐고 했더니 단연코 이 학교가 제일 마음에 든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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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세인트 조지스가 아니고?‘ 했더니 ’예, 나는 이런 분위기의 학교가 더 나에게 맞는 것 같아요‘ 한다. 이 포츠머스 애비의 경우 거의 대부분의 건물 외곽은 나무로 장식이 되어졌다. 따라서 대부분 벽돌이나 돌로 지어진 다소 딱딱하고 웅장한 건물들과 달리 다소 순박하면서도 자연 친화적이라고나 할까? 학생은 바로 이러한 분위기가 자기에게 훨씬 잘 맞고 지내기도 편하다고 하였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우리의 인터뷰를 담당할 선생님이 수업을 마치고 입학 사무실로 들어왔다. 미국 학교의 입학 담당자들은 오로지 입학 사무에만 매달리는 것이 아니고 이렇게 학생들을 가르치거나 운동 코치를 하거나 하는 등의 겸직을 하는 경향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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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도 아주 어려운 스티브 피에트라스젝(Steve Pietraszek)이라는 이 입학담당자는 학교에서 미국 역사를 담당하는데 인상이 아주 선한 30대 초반의 남자였다.우선 학생은 그와 함께 그의 방으로 가서 인터뷰를 하였고 우리는 입학 행정 아주머니가 준 질의서(Questionnaire)를 적었다. 이 질의서 내용은 대체로 학생이 흥미로워하는 분야는 무엇이냐?,입학이 되면 자녀가 학교에서 어떠한 분야에 관심을 갖기를 원하느냐? 그리고 포츠머스 애비가 학생에게 무엇을 해주기를 희망하느냐 등등의 내용이다. 질의서를 다 쓰고 잠시 기다리니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담당자와 같이 나왔다. 이어 엄마와 나는 그를 따라 그의 방으로 들어가서 환담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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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의 이야기인 즉, 학생이 아주 인상적이다, 매우 활달하고 적극적이고 행실이 바르고 모범적인 것 같다는 그야말로 칭찬일색이었다. 이에 덧붙여서 그는 이 학생이 우리 학교에 아주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것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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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연하지, 이 학생이 어떤 학생인데 그런 이야기를 너에게 안했겠니?‘ 하고 속으로 웃으며 ’맞다. 이 학생은 이 학교에 너무나도 관심 있어 한다. 그러니 입학 시켜줘라‘ 하고 웃으면서 농담을 하였다. 그 역시 웃으며 아주 입학이 될 소지가 높은 즉,스트롱 캔디데이트(a strong candidate)라는 점을 우리에게 내비췄다.그러면서 현재 학교의 성적, 추천서 그리고 시험 점수를 보내면 서류를 하나하나 검토하겠다고 하였다. 아주 만족스러운 대화를 마치고 우리는 이 학교의 인터뷰를 마친 뒤 학교를 떠났다. 점심으로 우리는 이 지역에 있는 한국 및 일식 식당인 시샤이로 가서 점심을 먹었는데 솔직히 음식이 아주 실망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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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는 한국 주방이 있어서 음식이 아주 맛갈스러웠는데 이번에 가니 그 주방은 다른 곳으로 가고 없고 외국 주방만 있었다. 찌개류를 시켰는데 그 맛이 별로였으며 반찬이라고 가져다주는 것이 김치 하나만 달랑 나왔는데 이게 무슨 김치인지 아니면 그냥 흉내만 냈는지 그 맛을 어떻게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엉망이었다. 다소 속상한 상태로 점심을 먹고 우리는 내일 있을 인터뷰를 위해 매사추세츠 주로 향했다. 앰허스트(Amherst) 인근에 있는 홀리데인 인에 투숙을 한 뒤 잠시 쉬고 저녁으로 햅반을 먹고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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