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도 입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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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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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10일(월) Choate Rosemary Hall 과 Deerfield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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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ate Rosemary Hall]
오늘은 초트 로즈메이 홀(Choate Rosemary Hall)과 디어필드 아카데미(Deerfield Academy)의 인터뷰가 있는 날이다. 어제는 학생, 부모님과 함께 보스턴 시내의 커프리 프레이스(Copley Place)에서 간단한 쇼핑도 하고 시내에 있는 한국 식당 가야(Kaya)에도 들렀다. 마침 식당에는 사장님께서 나와 계셨다. 일전에 만나 뵌 적이 있어 안면식이 있는 터라 인사를 하니 반갑게 맞이하며 이번 주 수요일 저녁에 시간이 나니 꼭 들려서 환담이나 하자시는데 불행히도 미국에서의 나의 일정이 그다지 여유가 있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양해를 구할 수밖에 없었다.
여하튼, 오늘도 어제와 다름없이 비가 간간히 내리고 있었으며 우리는 예전과 다름없이 다소 일찍 호텔을 출발해서 학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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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시가 인터뷰 예상 시간인데 도착을 하니 8시 15분이였다. 학생과 부모님은 차안에서 역시 인터뷰에 대한 준비를 하시고 나는 혼자 슬슬 학교 교정을 거닐면서 명문학교의 분위기를 만끽했다. 미국의 역대 대통령 중에서 가장 인기 있는 분의 한 사람인 케네디(John F. Kennedy) 대통령이 나온 이 학교는 한국에서 뿐만 아니라 미국 전역에서도 그 명성이 잘 알려져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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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9시 무렵이 다가오니 입학 사무실 전용 주차장이 방문하는 사람들을 위한 차로 빈 공간이 없다. 역시나 많은 사람들이 인터뷰를 위해 이 학교를 방문한다는 이야기이다. 우리도 시간에 맞춰 입학 사무실로 들어서니 어느새 응접실이 방문객으로 웅성웅성하였다. 리셉션에 근무를 하는 아주머니에게 우리가 왔음을 알리고 잠시 있으니 미국 여학생 2명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한다. 학생은 한명의 미국 여학생과 그리고 부모와 나는 또 다른 여학생과 함께 학교 투어를 시작하였다. 기숙사를 비롯해 미술관, 수업실, 강당, 식당, 도서관 등등을 들러보며 느낀 점이 과연 대단한 학교로구나 하는 느낌이 들었다. 특히 학생들을 위한 언어 실습실(Language Lab)은 상당히 현대식 장비를 준비해 놓고 있었다. 학생의 부모님도 학교 시설에 아주 흡족해 하시는 분위기다. 투어를 마치고 입학 사무실로 돌아오니 몇 팀은 인터뷰를 하고 있었으며 또 다른 새로운 팀은 인터뷰를 위해 계속 입학 사무실로 들어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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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긴장된 상태로 응접실에 앉아 기다리니 이윽고 30대 초반의 전형적인 미국인으로 보이는 입학 담당자가 밝은 표정으로 나와서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우선 그는 학생을 데리고 인터뷰를 위해 그의 방으로 들어갔고 그로부터 약 25분 쯤 지나 인터뷰를 끝낸 그는 나와서 부모님과 나를 자기 방으로 안내를 했다. 우선 그는 학생에게서 아주 좋은 감정을 느꼈다고 했다. 특히나 학생이 이번 여름에 국내에서 했던 봉사활동을 아주 높이 샀다. 그러면서 초트가 가지고 있는 다양한 봉사 프로그램을 설명해 주었다. 이 학교는 입학 담당자가 도합 8명인데 학생의 서류가 도착하면 우선 담당자가 검토를 하고 이어 다른 입학 담당자가 그 서류를 다시 보는 중복 작업을 함으로서 학생의 서류를 자세히 살펴본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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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언제든지 학교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주저말고 자기에게 연락을 하라는 이야기를 잊지 않는다. 이로서 오전 인터뷰는 끝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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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떠나려는데 현재 이 학생과 같은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이전에 이 학생의 주니어 보딩(Junior Boarding) 입학을 위해 내가 같이 인터뷰를 데리고 다녔던 남학생과 그 부모가 입학 사무실로 들어 왔다. 사실 내가 이 학생의 인터뷰도 사전에 초트에 연락을 해서 잡아주었기에 이 학교를 오면서 혹 학생과 부모님을 잠시라도 볼 수 있을까하고 생각 했었는데 다행히 만나게 되어 반가웠다. 간단히 환담을 하고 우리는 오후에 있을 다른 학교의 인터뷰 일정 때문에 그들과 작별을 하고 학교를 떠나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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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rfield Academy]
디어필드(Deerfield)로 가는 도중 중국식과 일식을 같이 하는 레스토랑에 잠시 들러 점심을 먹고 학교에 도착을 하니 약속 시간인 2시 15분까지는 약 30여분 남아 있었다. 역시 학생과 부모님은 인터뷰 준비를 하고 나는 교정을 혼자 슬슬 걸어보며 1797년에 새워진 이 대단한 학교의 분위기를 혼자 감상해 본다. 아마 개인적으로 미국 동부의 여러 기숙학교들을 방문해 보았지만 단연코 이 학교가 내가 가장 많이 방문했던 학교라고 생각이 든다. 그래서인지 이 학교는 나에게는 무척 호감이 가고 심지어 따뜻한 정까지 느끼게 해주는 학교이다. 이번에 인터뷰를 다니는 학생도 가장 선호하는 4개의 학교 중에 이 학교도 포함을 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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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에 맞추어 본관으로 들어서니 미국 남학생이 우선 학생의 이름을 확인하고 우리를 응접실로 안내를 한다. 응접실에 들어서니 아니나 다를까 역시 많은 학생들과 부모님들이 인터뷰를 위해 대기하고 계셨다. 다소 빛바랜 카펫이 깔려있는 넓은 홀에 많은 사람들이 앉아 있었지만 큰소리를 내는 사람이 하나도 없이 서로들 소곤소곤 이야기만 나누는 식이어서 전체적인 분위기는 좀 무거운 편이었다. 속으로 ‘과연 대단한 학교구나’ 하고 인정을 안 할 수 가 없었다. 이어 우리의 투어를 담당하는 쾌활하게 보이는 미국 여학생 둘이 다가와 인사를 하고 우리는 그들의 안내로 학교를 둘러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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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건물 하나하나를 보여주며 각 건물의 용도를 설명하고 이와 관련된 세부적인 사항까지도 자세히 이야기를 해 주었다. 매번 느끼는 점이지만 투어를 담당하는 미국 학생들의 자세는 언제나 부럽다. 초트에서도 그랬지만 이 학생들 역시 자신감 있게 그리고 상세하게 자신이 알고 있는 학교에 대한 모든 정보를 방문하는 외부인에게 알려줌으로서 하나라도 더 학교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노력하는 자세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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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우리 한국 학생들하고 다른 점이로구나 하는 느낌을 받곤 한다. 전반적으로 모든 시설은 오래된 편이었기에 눈에 두드러지게 띄는 특정 건물은 없지만 그러한 점이 이 학교를 미국 명문 사학 중의 하나로 인정을 받을 수 있게끔 하는 요인이 되었다는 생각이 든다. 학생과 부모님도 묵직하면서도 아카데믹한 이 학교의 전반적인 분위기에 만족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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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마칠 무렵이 약 3시 경이었는데 학생들이 곧 3시에 파이어 알람(Fire Alarm)이 울린다며 이에 대한 준비를 하라고 한다. 미국에 와서 이러한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 나에게는 이게 뭔가 하고 궁금해 했는데 3시 무렵 본관 사무실에 근무를 하는 분들이 모두 나오셔서 출입문 옆에 대기하고 있었으며 그 중 한분은 응접실에 있는 우리에게 일종의 화재 경보 훈련이니 종이 울리면 잠시 밖으로 나와서 있다가 다시 들어오라고 이야기를 해 주었다. 3시가 되니 종이 울리고 우리는 모두 밖으로 나가 잠시 대기 했다. 1분쯤 지나니 그분께서 다시 들어가라며 번거롭게 해서 미안하다는 이야기를 하셨다. 속으로 ‘미국도 이런 훈련을 하나?’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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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접실에서 잠시 기다리니 입학 담당자가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한다. 이 학교 출신의 흑인 여성이었는데 상당히 똑똑해 보였다. 그녀는 학생을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인터뷰를 하러 갔고 부모님과 나는 응접실에서 잠시 더 기다렸다. 인터뷰를 하러 간지 30여분이 안돼서 학생이 밝은 얼굴로 응접실로 들어오며 우리보고 오라고 하였다. 입학 담당자께서 부모님을 모시고 오라고 했다는 것이다. 다같이 그녀의 사무실로 들어서니 그녀가 우리를 환하게 맞으며 앉기를 권했다. 그녀 역시 이 학생에게서 좋은 인상을 받은 것 같았다. 특히, 그녀가 현재 듣고 있는 과목, 방과 후 활동 그리고 무엇보다도 그녀가 건네준 레쥬메(Resume)를 보고 아주 흡족해 한 것 같았다. 학생이 디어필드에 입학이 되면 앞으로 들을 과목, 스포츠 활동 그리고 봉사활동 등등 여러 가지를 이야기 끝으로 우리는 이 학교에서의 인터뷰를 무사히 마쳤다. 이로서 우리는 이 학생이 선호하는 아주 중요한 2개의 학교를 마침 셈이다. 많은 긴장을 하셨는지 아버님이 좀 피곤하시다고 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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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내일 있을 인터뷰도 준비할 겸 피곤도 풀 겸 서둘러 호텔로 돌아왔다. 여담이지만 이 학교의 본관 건물에 올해 이 학교에 입학이 된 학생들의 사진, 출신 학교 그리고 국적이 적혀있는데 공교롭게도 한국 국적을 가진 학생은 2명이었다. 물론 요즈음에는 한국 학생들 중에서 외국 시민권을 가진 학생들이 많이 있으며 사진에서도 외국 국적이지만 한국의 성(Family Name)을 가진 학생들을 여럿 보았지만 국적이 ‘Korea' 라고 명시된 학생이 2명밖에 없어서 다소 의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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