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도 입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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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정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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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13일(목) St. Paul's School 과 Phillips Exe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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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Paul's School]
오늘은 이 학생의 마지막 인터뷰 날이다. 아울러 이 학생이 아주 선호하는 4개 학교 중의 2개가 오늘로 잡혀있어 부모님을 비롯한 학생이 상당히 신경을 쓰는 날이기도 했다. 어제 호텔을 뉴햄프셔(New Hampshire)의 주도인 콩코드(Concord) 시내에 위치하고 있는 호텔에서 투숙했으며 아침 9시 45분에 있는 세인트 폴스 스쿨(St. Paul's School)까지의 위치는 이곳에서 차로 10분도 채 안되기 때문에 충분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학교가 학교이다 보니 아무래도 호기를 부릴 마음의 여유가 없었고 우리는 아침을 간단히 먹은 뒤 학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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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 역시 개인적으로 아주 선호하는 학교 중의 하나라고 단연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명문사학의 대명사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학교는 여러 면에서 어제 방문한 허치키스 학교와 비교가 되는데 우선 학생수는 서로들 큰 차이가 없지만 전반적인 캠퍼스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우선 허치키스는 학교의 건물들이 한곳으로 집중이 되어진(Centralized) 반면 이 학교는 2,000에이커의 위용에 걸맞게 각종 건물들이 산재해(Scattered) 있다. 이 학교 역시 작년 말에 많은 돈을 투자하여 허치키스와 마찬가지로 체육관을 지었는데 2층으로 된 건물의 1층 오른편에는 수영장이 들어서 있고 왼편으로는 추운 겨울이나 비가 올 때 실내에서 운동을 할 수 있게 인조 잔디가 깔린 넓은 실내구장과 그 한편으로는 최신식의 헬스기구들이 들어서 있으며 2층에는 배구, 농구 등을 할 수 있는 체육관이 2개나 들어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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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의 도서관은 건물이 아주 우아하면서도 짜임새가 있으며 안으로 들어서면 내부가 이주 잘 정돈된 그야말로 공부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도 이곳에 앉아서 책을 읽고 싶은 충동을 저절로 느낄 수 있게끔 해주며 더욱 흥미로운 점은 도서관 아래층에는 학생들이 혼자 공부를 할 수 있는 자그마한 방들이 쭉 들어서 있어서 혹 학생이 선생님이 내준 과제물을 준비한다거나 아니면 혼자서 조용히 공부를 하고 싶을 경우에는 도서관에 근무를 하는 직원에게 이야기를 한 뒤 공부를 할 수 있게끔 하였다. 교내에 들어서있는 채플(Chapel)은 아마 미국 여러 기숙학교가 가지고 있는 채플 중 가장 아름답고 매력이 있고 웅장하면서도 성스러운 분위기를 제공한다고 할 수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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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 역시 개인적으로 아주 선호하는 학교 중의 하나라고 단연코 이야기를 할 수 있는 그야말로 명문사학의 대명사이다. 흥미로운 점은 이 학교는 여러 면에서 어제 방문한 허치키스 학교와 비교가 되는데 우선 학생수는 서로들 큰 차이가 없지만 전반적인 캠퍼스 분위기는 확연히 다르다. 우선 허치키스는 학교의 건물들이 한곳으로 집중이 되어진(Centralized) 반면 이 학교는 2,000에이커의 위용에 걸맞게 각종 건물들이 산재해(Scattered) 있다. 이 학교 역시 작년 말에 많은 돈을 투자하여 허치키스와 마찬가지로 체육관을 지었는데 2층으로 된 건물의 1층 오른편에는 수영장이 들어서 있고 왼편으로는 추운 겨울이나 비가 올 때 실내에서 운동을 할 수 있게 인조 잔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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깔린 넓은 실내구장과 그 한편으로는 최신식의 헬스기구들이 들어서 있으며 2층에는 배구, 농구 등을 할 수 있는 체육관이 2개나 들어서 있다.마지막으로 이 학교의 입학 사무실 건물과 내부는 또한 다른 학교의 그것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훌륭해서 위압감을 받을 정도이다. 다소 이야기가 본질에서 벗어난 것 같은데 여하튼 이 학교는 천사의 옷에서 바느질 한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는 뜻의 ‘천의무봉’ 이라고나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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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론으로 돌아가서, 우리는 인터뷰 예정시간보다 약 30여분 일찍 입학 사무실로 들어갔는데 여러 팀의 인터뷰 희망자들이 응접실에서 기다리고 있었으며 그 중에는 한국 팀도 3팀이나 되었다. 사실 위에서 이야기를 한 대로 입학 사무실 건물에서부터 위압감을 느끼고 들어오기에 안으로 들어와서도 혹 떠들면 큰일이나 날 것 같은 즉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는 주눅이 드는 상태에서 우리는 상대방이 들을 수 없게끔 소곤소곤 이야기를 할 정도이니 그저 한국분들이 앉아 있어도 가볍게 눈인사 정도 하는 것이 고작이다. 그러나 본질은 아무래도 이 자리에 앉아있는 모든 학생들 서로가 경쟁자이라는 점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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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얼굴이 둥글둥글하게 생긴 자그마하고 귀여운 동양계 여학생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하는데 이 학생은 12학년으로 부모가 각각 싱가포르와 캄보디아의 국적을 가지고 있으며 3살 때 캘리포니아로 와서 지금까지 미국에서 살고 있다고 하였다. 그녀의 안내로 우리는 자연과 어우러진 아름답고 매력이 있는 학교의 투어를 시작하였다. 만나는 학생들마다 다들 똑똑해 보였고 교실에서 공부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봐도 모두가 하나라도 더 배우려 하는 진지한 자세들을 엿보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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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마치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오니 이 학교 출신의 흑인 입학 담당자가 바로 나와서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학생은 그를 따라 인터뷰를 하러 갔고 부모와 나는 조용히 응접실에 앉아서 학교 책자를 훑어보았다. 재미있는 것은 응접실 테이블에 올려져 있는 이 학교의 운동 연감인데 그 내용은 이 학교에 재학을 했던 학생들의 각종 경기 내용 즉, 필드하키, 수영, 배구, 야구, 크로스 컨츄리 등 다양한 운동사진들이 실려 있고 그 옆에는 이 학교의 학생들과 시합을 가진 여러 상대방 학교들과의 점수 결과를 쭉 적어 놓았는데 혼자서 킥킥거리고 웃을 수밖에 없는 것이 사진은 아주 그럴듯한데 도대체가 이 학교의 학생들이 다른 학교의 학생들과 시합을 해서 이긴 종목들이 거의 없다는 것이었다. 내용이 아주 흥미로워서 얼굴에 미소를 머금으면서 천천히 한 장 한 장을 넘기며 얼마나 시합에서 많이 졌나 하고 보니 전체 시합 중 약 80%는 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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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는 와중에서도 나를 더 웃기게 만든 것은 이 학교의 학생들이 앤도버(Andover)와 엑시터(Exeter) 그리고 그로튼(Groton) 학교 학생들과 시합을 하면 의외로 많이 이긴다는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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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조용히 생각해 본다. 대체적으로 공부 잘하는 애들은 운동에 많은 신경을 쓸 여유가 없고 이에 상대적으로 타 학교 학생들과 시합을 한다면 질 수 밖에 없는 것이 당연지사. 그렇다면, 세인트 폴스와 운동시합을 해서 지는 경우가 더 많은 학교들은 위에 언급한 3 학교. 그렇다면 이들 3학교가 학업적으로 세인트 폴스보다 더 높다(?). 순간 머리가 잠시 혼미하다. 전혀 쓰잘대기 없는 일인데 혼자 머리를 굴리려니.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데 얼굴을 보니 잘 했다는 표정이었다. 이어 부모님과 나는 그의 방으로 들어갔는데 역시나 그의 이야기인 즉 학생에 대한 반응이 좋았다는 이야기를 한다. 그러면서 학생의 현재 수강 과목, 방과 후의 프로그램 등을 서로 이야기했고 특히나 부모님은 봉사활동, 제 2 언어 과목 등의 이야기를 하였다. 이어서 우리는 아주 중요한 한 학교의 인터뷰를 마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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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lips Exeter]
드디어 이 학생의 마지막 인터뷰이자 이 학생이 선호하는 학교 중의 하나이기도 한 엑시터(Exeter)가 남아 있다. 차를 몰고 이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자그마한 엑시터(Exeter) 시내로 가서 이전에 내가 한 번 들렸던 중국집으로 가서 볶음밥으로 점심을 때우고 우리는 학교로 향했다. 입학 사무실 뒤편 주차장에 차를 세워놓고 학생과 부모님은 잠시 인터뷰 준비를 하고 나는 역시 슬슬 교정을 거닌다. 이 학교 역시 1,000여명의 학생 수를 가진 거대한 학교이다. 워낙 학교가 커서 학교 사이로 차가 지나다니는 길이 2개나 있을 정도이다. 이 학교는 개인적으로 나는 준대학 또는 예비대학으로 부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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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단히 이야기를 해서 이 학교는 다른 학교에서 볼 수 있는 학생들의 담당 선생 즉, 어드바이저(Advisor)가 없다. 굳이 이러한 일을 하는 사람이 있다면 이는 학생이 거주하는 기숙사에 같이 상주를 하는 교직원(Faculty) 분들인데 이들 역시 이에 대한 의무감은 없다. 따라서 이 학교에 재학을 하는 모든 학생들은 각자의 일을 스스로 해야 하는 독립심이 있는 학생들에게는 적합할지 몰라도 그렇지 않는 경우의 학생들은 학교생활을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일이 소요되거나 심하면 학교생활 부적응의 문제점이 야기될 수도 있다. 암갈색의 계란형 테이블 즉, 학네스 테이블(Harkness Table)의 원조이기도 한 이 학교는 유학을 꿈꾸는 학생이라면 한번 쯤 선망을 해보는 학교이기도 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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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2시 30분이 인터뷰 예정시간이었지만 우리는 약 30분 먼저 들어가서 리셉션에 근무를 하는 담당 아주머니에게 우리가 왔음을 알렸다. 그분은 친절하게 우리에게 응접실에서 기다리라고 하고 학생에게는 개인 신상 정보를 작성하는 양식을 주면서 기입을 하기를 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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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우리를 투어해 줄 학생이 왔는데 이 학생은 중국계 학생이었다. 역시나 12학년인데 키가 자그마하고 인물은 두드러진대가 없었는데 똑똑하게는 생겼다. 그녀의 안내로 우선 입학 사무실 맞은편에 있는 도서관을 필두로 우리는 미국이 자랑하는 최고 명문 사학 중의 하나인 엑시터의 투어에 나섰다. 그런데 전에도 이야기를 했듯이 누가 투어를 담당하느냐 그리고 무엇을 보았느냐에 따라서 학교에 대한 이미지가 천차만별이며 이번의 경우에도 이 학생은 나름대로 열심히 학교를 보여주는 것 같은데 내가 보기에는 약간 미진한 것 같았다. 전에는 이 학교에 왔을 때 투어를 담당하는 학생이 이것저것 열심히 보여주어서 학생과 부모님이 ‘와!’ 하는 감탄사도 나오곤 했는데 이번의 경우에는 그저 별 반응이 없이 부모님이 투어를 담당하는 학생의 뒤만 따라 다녔다. 결국은 투어를 담당하는 학생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 학교에 대한 이해도도 다르고 더 나아가서는 학교의 이미지까지 극과 극으로 바뀌게 되는 경우도 생기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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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학교의 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고 잠시 응접실에 앉아 기다리니 나이가 50대 후반으로 보이는 성격이 아주 쾌활하신 입학 담당자께서 나오셔서 우리를 환대했다. 그분은 응접실에 있는 여러 책자들을 간단히 소개해 주면서 학생과 인터뷰를 하는 동안 보라며 친절하게 대하셨다. 일단은 좋은 분이 인터뷰를 담당하니 부모님도 좋으신 것 같다. 약 30여분이 지나고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고 부모님과 나는 다시 그녀의 방으로 가서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학교에서 수학을 가르치고 있으며 입학 사무실에서 일을 한 지는 3년째라는 이 분은 아주 에너지가 충만하신 분인 것 같았다. 적당한 유모에 괄괄한 목소리 그리고 상대방을 편하게 하는 몸짓 등을 하면서 그분과 우리는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특히나 이 학교에서의 학생들의 생활에 대해 이분은 자세히 이야기를 해 주었다. 이야기를 마치고 밖으로 나오면서 그분은 리셉션에 근무를 하시는 아주머니에게 ‘이 학생이 글쎄 11군데나 인터뷰를 다녔데!’ 하고 이야기를 하였고 이어 그 아주머니도 같이 놀라주는 시늉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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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가 마지막이라는 학생의 이야기에 수고했다며 잘 가라고 작별인사를 해 주었다. 이로서 우리는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지난 수요일 저녁 학생의 부모님을 만난 뒤 지금까지 인터뷰를 위해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고생을 한 보람이 있어야 하는데 그 뚜껑은 내년 3월 10일이나 열리니 아마 지금부터 학생이나 부모님은 두다리 쭉 펴고 편하게 잠을 못 자리라 생각이 든다. 차안에서 나는 물었다. ‘여지껏 본 학교 중에서 어디가 가장 마음에 들고 좋은 것 같니?’ ‘세인트 폴스요’ 나는 혼자말로 이야기한다. ‘그래, 이 아저씨도 너처럼 예쁘고 귀엽고 매력있는 애는 세인트 폴스가 어울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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