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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도 입학 인터뷰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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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0일(월) Phillips Exeter 와 Middlesex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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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illips Exeter
아침 8시는 학생의 첫 번째 인터뷰인 엑시터(Phillips Exeter)이다. 어제 저녁 보스턴 공항에 도착 예정이었던 비행기가 다소 연착되어 결국은 밤 12시를 넘겨 도착했고 이에 학생과 엄마 그리고 나는 우리가 묵었던 호텔에 새벽 1시가 넘어서 도착했다. 그리고 아침 8시 인터뷰를 위해 새벽 6시부터 일어나 준비를 했으니 잠은 거의 못 잔거나 다름없었던 것 같다. 식당으로 가 아침을 간단히 먹고 짐을 챙긴 뒤 인터뷰를 위해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엑시터(Exeter)를 향해 출발하였다. 이번에 나와 같이 인터뷰를 온 10학년으로 지원할 이 남학생은 현재 호주에서 공부하고 있으며 성적은 아주 우수하고 시험 점수도 아주 좋은 그야말로 전형적인 모범학생이다. 다만 학생의 나이가 나이니만큼 현재 사춘기에 접어들어 있는 상태인 것 같아 약간의 조심스러움(?)은 있는 것 같다. 여담이지만 내가 사춘기를 겪은 시기는 중학교 2학년 무렵이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웃음 밖에 안 나오지만 그 당시 내 행동은 나름 유별났던 것 같다. 우선 말을 잘 안듣고 은근히 주변 사람 피곤하게 만들고, 심지어 가족들하고 대화조차 안했기에 식구들이 다들 내 눈치를 보느라 꽤 신경을 썼던 기억이 난다. 가수 현철씨가 부른 노래 가사처럼 톡하고 손대면 터질 것만 같은 시기라고나 할까? 그래서인지 유명한 제임스 딘(James Dean)이 주연으로 나온 영화인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 이 나에게는 아주 친밀하게 다가오는 것 같다. 반항하는데 무슨 이유가 있으랴......
학교에 도착하니 예정시간보다 다소 여유가 있어 잠시 사무실 뒤편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운 뒤 차안에 앉아 있으며 인터뷰에 관해 다시 한 번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시간에 맞춰 입학 사무실로 들어갔다. 이른 인터뷰 시간인지 응접실은 행정을 보는 아주머니 한 분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는 아주 조용함 그 자체였다. 이름을 대고 간단한 신상서 적는 용지를 받은 뒤 우리는 소파로 가 앉아서 투어를 기다렸다. 잠시 뒤 인터뷰를 위해 학생과 가족들이 하나씩 들어오는데 곧 응접실은 여러 팀으로 꽉 찼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한 동양계 여학생이 투어를 위해 우리에게 왔고 이에 우리는 그 학생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 투어를 시작하였다. 우선 도서관에 가서 내부를 본 뒤 길 건너편으로 이동해서 미술관, 과학관을 둘러보고 이어 강당, 각종 교실, 도서관 등을 보았다. 잘 알다시피 이 학교의 큰 자랑은 암갈색의 계란형 책상, 즉, 학네스 테이블(Harkness Table)로 유명한데 학생과 선생님이 서로의 구별 없이 토론식 수업을 진행하는 그야말로 준비된 학생들만이 수업에 참석할 수 있는 그런 방식이다. 다시 건물 밖으로 나온 우리는 식당을 보고 이어 본 건물에서 다소 거리가 먼 곳에 위치한 체육관까지 가서 내부를 다 둘러본 뒤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응접실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 2층에서 학생의 인터뷰를 위해 30대 후반의 흑인 여성이 내려와 우리에게 인사한 뒤 학생들 데리고 올라갔고 이에 엄마와 나는 몸도 녹일 겸 커피 한 잔을 마시며 인터뷰가 끝나기를 기다렸다. 한 30여분이 지나서 학생과 담당자가 내려왔고 이에 엄마와 나는 그녀의 안내로 2층 그녀의 방으로 가 잠시 환담을 하였다. 학생과의 인터뷰가 좋았다는 그녀는 우리에게 혹 궁금한 점이 있는지를 물었고 이에 우리는 학생들의 하루일과 및 방과 후 활동에 관해 물었고 이에 그녀는 우리의 질문에 답 해 주었다. 특히나 학생의 지원 학년에 관해 우리는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서두에 언급한 대로 이 학생은 나름 준비가 잘 되어있는 즉, 11학년으로도 입학을 고려한 적이 있어 이에 관해 우리가 질문을 했었고 이에 그녀는 나름 자신의 생각을 이야기해 주었다. 이야기를 다 마친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다시 아래층으로 내려와 그녀와 악수를 한 뒤 입학 사무실을 떠났다. 이제 이 학생의 첫 번째 인터뷰는 무난하게 끝마쳤다. 사실 이 학생은 이번에 미국 기숙학교를 응시할 때 그렇게 많은 학교를 지원할 계획이 없었는데 나의 권유도 있었고 아울러 지원하고픈 학교들도 많고 해서 결국 응시학교들이 추가되었고 이에 이번 주 토요일까지 도합 11개 학교의 인터뷰 일정이 꽉 짜여져 있다.
Middlesex School
이제 오후 1시 40분에는 미들섹스(Middlesex School)의 인터뷰이다. 나의 예상과 달리 오전 엑시터에서 시간을 꽤 지체하였기에 나는 서둘러 차를 몰고 점심을 먹기 위해 우정옥이라는 한국 식당으로 향했는데 공교롭게도 매주 월요일은 휴무였다. 하는 수 없이 인근에 있는 중국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인터뷰를 위해 학교로 이동하였다. 미들섹스는 보스턴 인근 도시인 콩코드(Concord)에 있으며 이 도시에는 또 다른 명문인 콩코드 학교(Concord School)가 있기도 하다. 학교에 도착한 뒤 입학 사무실이 위치하고 있는 본관으로 들어가니 마침 입학사무실에서 행정을 담당하는 아주머니가 입구에 서있다 학생의 이름을 확인하곤 투어를 해 줄 학생이 올 때 까지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이 학교는 입학 사무실과 연계해 딱히 응접실이 있지 않고 본관 1층 중앙에 있는 일종의 휴게공간을 이용한다. 이 휴게공간은 수업이 없거나 또는 쉬는 시간인 학생들이 삼삼오오 앉아서 이야기를 나누거나 아니면 우리처럼 인터뷰를 하러 온 학생이나 가족들이 기다리는 공간으로 활용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맨 처음 이 학교를 방문하는 사람들은 이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을 간접적이나마 가까이서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반면 다른 한편으론 주변이 좀 시끄럽고 소란스러워 주위가 산만해지는 단점이 있기도 하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그다지 크지 않은 키의 미국 남학생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했고 이에 우리는 그 학생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 투어를 시작하였다. 미네소타(Minnesota)에서 왔다는 이 9학년의 남학생은 우선 과학관을 보여주고 이어 식당, 도서관, 강당, 체육관, 기숙사 등 주요 시설들을 보여주었다. 투어를 마치고 난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이 있는 본관 건물로 이동했고 이에 투어를 해 준 학생과 인사를 한 뒤 소파에 잠시 앉아서 학교에 관해 서로 이야기를 나누었다. 잠시 뒤 학생의 인터뷰를 담당할 30대 중반의 여성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한 뒤 학생들 데리고 인터뷰를 하러 갔다.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학교 책자들을 훑어보며 앉아있는 와중에 어느덧 학생의 인터뷰를 마친 담당자는 우리 옆으로 와서 앉으며 학생이 인터뷰를 아주 잘 했다고 하며 지금은 간단히 에세이를 쓰고 있다는 이야기를 했다. 우리는 그녀와 방과 후의 프로그램, 학생이 입학되면 들어야 할 선정 과목, 저녁시간에 주어지는 스터디 홀, 소등, 그리고 오전에도 질문했던 지원 학년 등 이런저런 궁금한 점들을 물어보았고 이에 그녀는 하나하나 설명을 해 주었다. 잠시 뒤 학생이 에세이를 다 작성한 뒤 우리에게 왔고 이에 우리도 자연스레 대화를 마쳤다. 그녀와 작별 인사를 한 뒤 우리는 학교를 떠났다. 이로서 오늘의 인터뷰는 끝이다. 잠도 제대로 못자고 피곤한 상태인데도 나름 학생은 열심히 인터뷰를 한 것 같았다. 우리는 그린필드(Greenfield)에 있는 만나의 집에 들러 저녁에 먹을 음식을 포장한 뒤 오늘 저녁 우리가 투숙할 호텔로 들고 가서 먹기로 했다. 이로서 오늘 인터뷰는 그 끝을 맺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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