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erfield Academy
오늘 오전 9시 20분은 디어필드(Deerfield Academy)의 인터뷰이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긴 뒤 우리는 인터뷰를 위해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디어필드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해 차를 주차한 뒤 입학 사무실이 있는 본관으로 들어가니 이 학교에 12학년으로 재학하며 인터뷰를 하러 방문하는 외부 손님들을 안내하는 일을 하는 여학생이 학생의 이름을 확인한 뒤 투어를 해 줄 학생이 올 때까지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응접실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 우리의 투어를 해 줄 남학생 두명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하였다. 응접실에는 우리보다 일찍 와서 투어를 기다리는 다른 한 한국인 가족이 있었는데 그들 역시 이 두 학생의 안내로 학교 투어를 하게 되어있었는지 우리는 그 가족과 함께 학교 투어를 시작하였다. 동양계 학생으로 이 학교에 11학년으로 재학하는 학생과 올해 처음으로 9학년으로 입학했다는 키가 아주 자그마한 미국인 학생 이렇게 둘이는 열심히 우리들을 위해 학교 안내를 시작하였다. 우선 외국어를 가르치는 교실이 들어서있는 건물 내부를 둘러보고 이어 강당, 새로 지은 과학관 및 학생 휴게소, 그리고 건너편으로 걸어가 수영장, 스쿼시, 농구장 등이 있는 실내 체육관을 보고 이어 식당, 기숙사를 다 보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투어 해준 학생들과 수고했다는 인사를 한 뒤 응접실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 학생의 인터뷰를 위해 50대 후반의 자상하게 생긴 아주머니가 학생의 이름을 부른다. 우리는 다같이 일어나 그녀와 인사를 했고 이에 학생과 입학 담당자는 인터뷰를 위해 갔고 엄마와 나는 커피를 한 잔 마시며 학교 책자를 훑어보았다. 언제나 이 학교는 인터뷰를 하러 오는 외지인들로 붐비는데 오늘은 같이 투어를 다녔던 한국인 가족을 제외하곤 아무도 없는 그야말로 넓은 홀이 썰렁하리만큼 조용하다. 잠시 그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이번에 인터뷰 하러 온 학생은 이 학교와 필립스 엑시터 단 2 학교만 지원한다고 한다.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많은 경비를 들여 이곳 미국까지 왔는데 서너 학교 더 지원을 했으면 좋았을 걸 하는 생각을 해본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흘러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우리가 있는 응접실로 오더니 담당자 분이 엄마와 나를 모시고 오라고 했다고 한다. 이 학교는 언제부터인지 인터뷰를 마치면 꼭 학생과 부모 그리고 담당자가 같이 앉아 환담을 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의 방으로 가니 그녀는 웃으며 우리를 맞이한다. 인터뷰를 잘했다며 학생과 많은 유익한 대화를 나누었다고 하면서 아주 훌륭하고 좋은 학생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부모로서 학교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는지 물어봤고 이에 우리는 전형적인 기숙학생들의 하루일과, 기숙사에서의 생활 및 관리, 부족한 과목을 보충해주는 일종의 보충 수업 등 나름의 관심사들을 질문했다. 이 학교 기숙사의 경우 대다수의 방이 1인용이며 따라서 학생들은 같이 생활하는 방짝의 구애를 받을 필요 없이 편하게 지낼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소등의 경우 9학년은 밤 11시 30분으로 정해져 있으나 10학년 이상은 딱히 정해진 규정이 없다. 따라서 시간 안배를 학생들이 스스로 잘 해 다음날 수업에 지장이 없도록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 친절하고 자상하게 하나하나 설명을 해주는 그녀와 이야기를 다 나눈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와 작별 인사를 한 뒤 학교를 떠났다.
Choate Rosemary Hall
이로서 오늘 오전 인터뷰는 끝나고 이제 1시 15분에는 초트로즈메리홀(Choate Rosemary Hall)의 인터뷰이다. 시간을 보니 나의 예상과 달리 시간이 어느덧 11시 30분이 되어가고 있었다. 사실 나의 계획은 하트포드에 있는 한국 식당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학교로 이동하는 것이었는데 지금 상황으로는 도저히 그럴 시간이 없을 것 같다. 차를 몰고 91번 고속도로를 열심히 달려 하트포드 근처에 오니 시간이 12시 20분이 지나 있었고 이에 우리는 그냥 학교를 향해 달리다 점심으로 버거킹에서 간단히 햄버거를 하나씩 먹고 시간에 맞춰 학교에 도착했다. 차를 주차시킨 뒤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니 이미 안에는 여러 가족들이 인터뷰를 위해 삼삼오오 응접실에 앉아 있었다. 행정을 담당하는 나이가 지긋한 아주머니에게 우리가 왔음을 알렸고 이에 그녀는 투어를 해 줄 학생들이 올 때까지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이 학교는 투어를 학생과 부모가 별도로 하기에 그만큼 투어를 해 줄 학생의 수도 상대적으로 많을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잠시 뒤 한 무리의 학생들이 입학 사무실로 들어왔고 이에 행정을 보는 아주머니는 학생들의 이름을 부르며 서로 인사를 시켜주었다. 우선 인터뷰 하러 온 학생들은 재학 학생의 안내를 받으며 먼저 입학 사무실을 떠났는데 중국에서 온 것 같은 한 학생의 부모는 영어가 안된다며 우리와 합류하지 않고 딸과 같이 학교 투어를 떠났기에 엄마와 나는 다소 호사스럽게 두 미국 여학생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 투어를 하였다. 우선 입학사무실 뒤편에 세워진 거대한 아트 건물을 둘러본 뒤 이어 강당, 갤러리, 기숙사, 체육관, 학생관 등을 보고 이어 각종 교실, 식당, 멋들어진 도서관을 보고 마지막으로 눈이 덮여 잘 볼 순 없었지만 현대식의 테니스 코트장까지 다 둘러본 뒤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너무나도 열심히 설명을 잘 해준 학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쌀쌀한 날씨로 얼은 몸을 눅이기 위해 나는 커피를 한 잔 마셨다. 잠시 응접실에 앉아 있으니 30대로 보이는 흑인 남자가 학생의 이름을 불렀고 이에 학생은 그의 안내로 인터뷰를 하러 갔다. 이 학교는 잘 알다시피 미국 역대 대통령 중 가장 국민들의 존경을 받는 분 중 하나인 케네디(J. F. Kennedy)가 나온 학교이기에 입학 사무실에는 그 분의 초상화와 명언이 새겨진 나무 현판이 벽에 걸려있다.
30여분이 흘러서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고 이에 엄마와 나는 그의 방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 그는 학생과 유익한 대화를 많이 했다고 하면서 현재 학생이 다니는 학교에서의 생활, 활동 그리고 학생의 관심사 등이 좋았다고 하였다. 저번 주에 제반 원서를 다 챙겨서 특급 우편으로 보냈기에 아마도 지금쯤 학교에 도착했을 거라는 이야기를 하며 나는 평상시 이 학교에 대해서 궁금했던 하계 프로그램, 다양한 선택 과목 그리고 입학 진행 절차 등을 물었고 이에 그는 하나하나 설명을 해 주었다. 우리는 추가로 봉사활동 프로그램, 기숙사 생활, 주말 프로그램, 학생이 향후 전공으로 공부하길 원하는 비즈니스 과목 등을 질문했다. 이야기를 다 마친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같이 응접실로 나온 뒤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고 학교를 떠났다. 이로서 오늘 우리의 일정은 다 마쳤다. 내일은 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 주에 있는 두 학교를 방문할 예정이다. 문제는 내일 엄청난 양의 눈이 매사추세츠, 코네티컷 등 동부지역에 내린다는 것이다. 가급적 눈이 덜 내리길 기원하며 우리는 하루를 지낼 호텔을 향해 뉴포트(Newport)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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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입학 인터뷰 (2011년 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