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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도 입학 인터뷰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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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7일(월) Kent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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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10시는 켄트(Kent School)의 인터뷰이다. 아무래도 도착 다음 날 바로 일찍 인터뷰를 하면 학생이나 부모가 다소 힘이 들것 같아 다소 여유롭게 인터뷰 시간을 잡았기에 우리는 8시 쯤 식당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고 슬슬 짐을 챙긴 뒤 학교를 향해 출발 하였다. 이번 주 나와 같이 인터뷰 다닐 이 여학생은 현재 한국에서 중학교 2학년이며 9학년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학생 개인적으론 캐나다, 말레이시아 등에서 방학을 이용해 영어 실력을 많이 쌓았으며 웃을 때 인상이 아주 귀엽고 예뻐서 입학 담당자들이 아주 좋아할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차를 몰고 가면서 나름 인터뷰 진행 절차 및 요령을 이야기 해주고 격려도 하면서 학교로 향한다. 예정시간보다 다소 일찍 도착한 우리는 우선 차로 캠퍼스를 한 바퀴 돈 뒤 차를 주차장에 주차시킨 뒤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학생의 이름을 밝히니 행정을 보는 아주머니는 소파에 앉아 투어를 해 줄 학생이 올 때 까지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응접실에는 이미 인터뷰를 위해 몇 가족들이 앉아 있었고 나와 같이 온 여학생은 이제 자신의 운명이(?) 현실로 다가오는구나 하는 생각에서인지 약간은 긴장하는 눈치이다. ‘편하게 해. 너무 잘해야지 하고 신경 쓰면 더 안되는 거 알지?‘ 하고 이야기 하니 ’예‘ 한다. 엄마도 애가 다소 긴장해하는 것 같으니까 옆에서 많은 위로를 해준다. 잠시 내가 중학교 다니던 시절이 생각난다. 그때야 당연히 유학의 ’유‘자도 들을 수 없는 시절이고 이렇게 외국인하고 이삼십분씩 앉아서 인터뷰 한다는 것은 상상조차 할 수 도 없었다. 그래서일까 나는 요즈음 학생들이 아주 대견하고 또한 자랑스럽기까지 하다. 결국 이러한 학생들이 우리나라를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동량들이 아니겠는가.
잠시 뒤 두 학생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하는데 한명은 키도 크고 예쁘장하게 생긴 미국 여학생이고 다른 한 명은 부산에서 왔다는 한국 학생이었다. 재미있었던 점은 이 미국 학생은 한국에 아주 관심이 많다고 하였고 이에 우리에게 어눌하지만 아주 간단히 한국어로 ‘안녕하십니까. 저는 XX라고 합니다’ 하고 쾌활하게 웃으며 인사를 했다. 아마도 유학 와서 이러한 친구 하나 잘 사귀어 두면 학창생활이 여러모로 윤택하리라는 생각이 든다. 그들의 안내로 우리는 학교 투어를 시작하였는데 우선 우리는 과학관으로 가서 교실들을 둘러보고 이어 남녀 학생들이 같이 공유하는 기숙사 및 그 건물 아래 층에 있는 댄스실을 본 뒤 도서관, 학생 라운지 및 매점, 음악실에 가서 음악 담당자 면담, 식당, 채플을 보고 이어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 온 뒤 두 학생은 돌아가고 우리는 새로운 미국 여학생의 안내로 또 다른 미국 가족과 함께 길 건너에 있는 체육관으로 가서 실내 체육관을 비롯한 제반 시설들을 둘러보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아침에 학교로 올 때 차안에서 투어를 해 주는 학생 옆에 딱 붙어서 학생이 설명해 주는 이야기를 잘 들으라고 해서인지 학생은 나름 열심히 귀를 쫑긋 세우며 열심히 설명하는 학생의 말에 경청하는 것 같았다. 추운 날씨로 인해 얼은 몸을 녹이기 위해 따뜻한 커피를 한 잔 마시며 응접실에 앉아 인터뷰 할 담당자를 기다리고 있는데 잠시 뒤 키가 큰 흑인남자가 우리에게 왔는데 이 사람은 내가 저번 주 학생을 데리고 왔을 때 담당했던 그 사람이었다. 그는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한 뒤 학생을 데리고 2층에 있는 자신의 방으로 갔는데 뒤따라가는 학생 얼굴을 보니 나름 무척 긴장한 듯 해 보였다.
응접실에 앉아 우리는 학교에 관해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기를 기다리는데 약 20여분이 지나 학생이 이층에서 담당자와 함께 내려왔다. 이에 엄마는 나지막한 목소리로 ‘인터뷰 잘했니?’ 하고 물어보았는데 학생의 얼굴이 그다지 밝지 않았고 나 역시 이 순간 약간 당황이 되었다. 우리는 다소 긴장을 하며 부모와 같이 2층으로 올라가 담당자와 같이 앉아 잠시 환담을 하였다. 우선 학생이 어제 저녁 미국에 도착해서 아직 피곤한 생태에서 첫 인터뷰를 했던 터라 많이 긴장을 했으리라는 이야기를 서두로 우리는 외국 학생들의 학교생활, 짧은 방학 동안 기숙사가 문을 닫는 경우 외국인 학생들의 주거 여부, 언어가 다소 부족한 경우 학교에서 제공하는 외국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등을 질문하였고 이에 그는 우리의 질문에 답변해 주었다. 이야기를 마친 우리는 그의 방에서 나왔고 이에 1층에서 다함께 인사를 한 뒤 학교를 떠났다. 일단 오늘 인터뷰는 이로서 끝을 맺었다. 차안에서 나는 학생에게 인터뷰에 관해 물어보았는데 학생은 시커멓고 큰 키의 거구를 보곤 순간 아주 겁을 먹어 제대로 이야기를 못했다고 한다. 하긴 집에서 곱게 자란 학생이 내가 봐도 인상이 더럽게 생긴 담당자와 단둘이 앉아 한 방에서 이야기를 하려니 인터뷰를 잘해야 하겠다는 의지보다는 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고픈 두려움이 먼저 앞섰으리라는 생각도 든다.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제발 학교에서 입학 담당자들을 선발할 때 먼저 인상을 본 뒤 채용했으면 한다. 아무래도 우리가 학교에 관한 정보를 알고 싶을 때 제일 먼저 접하는 곳이 바로 입학 사무실이고 이에 이 입학 사무실의 이미지가 학생들이나 학부형들에게는 아주 중요한 요인으로 다가온다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결론을 이야기한다면 오늘 이 켄트의 경우 학생이나 부모에게 그다지 좋은 인상을 주지 못했으며 따라서 이러한 느낌은 보이지 않게 주변으로 전파되어질 것이기 때문이다. 학생을 위로하며 우리는 7번 국도를 향해 열심히 달리다 버스를 개조해서 만든 내가 가끔 이용하는 레스토랑에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내일 있을 인터뷰를 위해 앰허스트(Amherst)에 있는 호텔로 향한다. 이로서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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