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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1년도 입학 인터뷰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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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월 12일(수) St. George's School 과 Portsmouth Abbey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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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George's School
어제는 그다지 깊은 잠을 못 잔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오늘 엄청난 양의 눈이 퍼붓는다기에 밤중에 일어나 TV를 켜고 일기채널을 보니 보스턴 공항을 이착륙하는 모든 항공 일정이 취소되고 대다수 학교들이 휴교라는 자막이 나오고 있다. 심란한 마음으로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밤새 제법 눈이 내렸는지 주변이 온통 하얗다. 간단히 씻고 1층으로 내려와 학생과 엄마와 같이 식사한 뒤 나는 차가 주차해 있는 곳으로 나가보았더니 이미 우리 차는 눈으로 수북이 덮여 있었고 호텔 직원 한명은 연신 호텔 주변의 눈을 치우고 있었다. 차 문을 열고 눈털이개를 꺼내 눈을 치우고 유리에 얼어붙은 성에도 제거한 뒤 다시 방으로 올라가 짐을 정리하고 오전 8시 50분 인터뷰 예정인 세인트 조지스(St. George's School)로 출발했다. 다행히 학교는 이곳 호텔에서 가깝기에 천천히 차를 몰고 학교에 도착하여 차를 주차시킨 뒤 우리는 안으로 들어갔고 이에 마침 건물 중앙 입구에 서있던 행정 담당 직원에게 학생의 이름을 대니 그녀는 학생의 이름을 확인하곤 응접실에 앉아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다행히 이 학교는 수업이 한시간 늦게 시작하는 것 외에 다른 모든 일정은 예전과 같다고 한다. 응접실 안에는 중국 상해에서 온 한 가족이 역시 인터뷰를 위해 앉아 있을 뿐 아주 고요했다.
잠시 뒤 학생의 인터뷰를 담당할 단놀포(Matthew D'Annolfo)가 들어왔는데 이전에 이 학교 인터뷰를 왔을 때 그를 만난 적이 있기에 그는 나를 금방 알아보았다. 그와 우리는 서로 인사를 한 뒤 잠시 날씨에 관해 이야기를 나눈 뒤 오늘의 일정을 이야기했는데 우선 학생과 인터뷰를 먼저 한 뒤 이어 학교 투어를 하고 마지막으로 같이 앉아 이야기를 나누자고 한다. 학생은 인터뷰를 위해 그와 함께 나갔고 엄마와 나는 응접실에 앉아 학교 책자를 훑어보았다. 창밖으로는 바람과 함께 계속 눈이 흩날리는 것이 점점 기상 상태가 안 좋아지는 것 같다. 약 30여분이 지나 학생은 인터뷰를 마치고 돌아왔고 이에 단놀포는 투어를 해 줄 학생이 올 때까지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인터뷰 잘 했니?’ 하고 학생에게 물으니 잘 했다고 한다. ‘하긴 담당자가 성격이 호탕해서 나름 인터뷰하기가 편했을 거야’ 하고 얘기를 해주었다. 곧이어 건장한 체격의 미국 남학생이 우리에게 왔고 이에 우리는 그의 안내로 학교 투어를 시작하였다. 만약을 대비해서 옷을 단단히 여미고 밖으로 나갔는데, 웬걸 강한 바람에 눈보라가 몰아치면서 얼굴을 때리는데 속된 말로 장난이 아니었다. 손으로 얼굴을 막아가며 우리는 먼저 본관에 있는 각종 행정실, 식당, 교실, 웅장한 채플 등을 보고 이어 학생 라운지, 체육관, 체력 단련실, 미술실 등을 둘러보고 이어 도서관, 기숙사 등의 순서로 학교 투어를 하였다. 숨 가쁘게 투어를 마친 뒤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온 우리는 학생과 인사를 한 뒤 응접실로 들어가니 중국인 가족은 이미 출발을 했는지 아무도 없었다. 하긴 그들이나 우리나 다 외국에서 왔기에 날씨가 이렇게 안좋아도 강행군을 하면서 올 수 밖에 없으리라. 미국인 학생들은 이럴 때 학교에 전화해서 일정을 연기하면 되겠지만......
곧이어 단놀포가 안으로 들어왔고 이에 우리는 같이 앉아 잠시 환담을 하였다. 우선 신입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 학과 일정 및 방과 후 프로그램, 주말 활동, 봉사활동 등등을 질문했고 이에 그는 시원시원하게 설명을 잘 해주었다. 아울러 우리는 각 학년별 지원학생들의 입학 여부도 물어보았는데 잘 알다시피 학년별 학생 수를 헤아려보면 일반적으로 9학년보다는 10학년이 더 많고 또 10학년보다는 11학년과 12학년은 좀 더 많은 편이다. 입학이야 당연히 9학년이 제일 많이 뽑히고 이어 10, 11학년의 순서로 뽑히며 경우에 따라서 12학년은 좀처럼 입학 심사를 고려하지 않는 학교도 있다. 결국 지원 학년도 9학년이 제일 많고 10, 11 순으로 올라간다. 그와 나름 유익한 이야기를 다 마치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다시 한 번 그와 작별 인사를 한 뒤 학교를 나왔다. 이로서 오전 한 학교의 인터뷰는 끝이다.
Portsmouth Abbey School
이제 잠시 뒤 11시 30분에는 이 학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포츠머스 애비(Portsmouth Abbey School)의 인터뷰이다. 차를 몰고 밖으로 나오는데 워낙 눈보라가 몰아치고 날씨가 얄궂어 은근히 운전이 걱정이 될 정도이다. 천천히 차를 몰고 포츠머스 애비 학교에 도착하였는데 세인트 조지스에서의 일정이 다소 빨랐는지 우리는 예정시간보다 다소 이르게 도착했다. 이 학교는 오전에 호텔에서 TV를 볼 때 자막으로 오늘 수업이 없다고 공지가 되었기에 혹 인터뷰를 못하는 것이 아닌가 하고 나름 걱정을 했었다. ‘날씨도 안줗은데 그냥 빨리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서 혹 인터뷰 좀 빨리 할 수 있나 물어볼까요?’ 하니 엄마가 그러자고 한다. 우리는 차에서 내려 뛰다시피 입학사무실로 가서 문을 열려고 하니 문이 단단히 잠겨있고 내부는 불이 꺼져 있었다. ‘응?, 입학 사무실도 근무를 안하나?’ ‘수업은 안해도 사무실은 여는데!’ 하며 다시 한 번 문을 열어보았으나 소용없었다. 혹 모르니 학교에 전화를 한 번 해보자는 엄마의 말에 우리는 다시 차안으로 들어가서 학교 전화번호를 찾으려 책자를 꺼내드는데 누군가 차창을 두드리며 입학 사무실에 용무가 있어 왔냐고 한다. 그렇다고 하니 담당자가 들어오라고 한다고 하기에 무슨 소린가 하고 뒤를 돌아보니 어느새 사무실 문이 열렸고 안에는 젊은 여성이 우리에게 들어오라고 손짓을 한다.
다시 차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니 입학 담당자인 건디(Wallace Gibb Gundy)였다. 그녀는 학생의 이름을 물어보곤 잠시 응접실에 앉아 있으라고 한다. 사무실은 따뜻한 온기라곤 전혀 찾아볼 수 없고 아예 썰렁하기까지 하였다. 곧이어 그녀는 우리에게 와서 학생의 이름은 학교 컴퓨터 상에서 찾았는데 인터뷰 예약에 관한 정보는 발견 못했다고 한다. 이에 나는 행정을 보는 모타(Ann Motta)와 연락해서 인터뷰 약속을 확정했다고 하니 그녀는 오늘 출근을 안한다며 일단 염려하지 말라며 오늘 학교가 휴교이기에 투어는 불행히도 못한다며 우선 학생과 인터뷰를 먼저 하고 엄마와 나는 그 이후에 이야기를 나누자고 한다. 학생은 그녀와 함께 방으로 들어가 인터뷰를 하였고 엄마와 나는 고즈넉한 사무실에 앉아 다 식은 커피를 한 잔 마시며 학교 책자를 보았다. 나름 시간이 꽤 지났을까?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그녀의 방에서 나왔고 이에 엄마와 나는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녀는 우선 나에게 혹 명함이 있냐고 물었고 이에 나는 개인적으로 이 학교 입학 책임자인 폰츠(Meghan M. Fonts)에세 선물하려고 준비한 영화음악 CD를 내 명함과 함께 주면서 그녀에게 건네주길 부탁했다. 그러면서 작년 가을에 입학한 학생 이름을 대니 자기가 그 학생 라스로스(Lacrosse)를 가르친다며 혹 학생 오빠도 내가 담당했냐고 물었고 이에 나는 그렇다고 하며 그 학생이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 이름을 대니 자기도 안다며 고개를 끄덕인다. 엄마와 나는 우선 기숙생활에 관해 물어보았고 이어 학생이 경영 및 경제에 관심이 많은데 이러한 프로그램들을 심도있게 공부할 수 있는지도 물었다. 아울러 부족한 과목을 보충할 수 있는 일종의 개인지도 수업 및 짧은 방학 동안 학생들을 위한 특별한 프로그램 등이 있는지도 질문했다. 그녀와 대화를 하는 도중 다소 심란했던 점은 그녀의 자세였는데 대화 도중 다리를 덜덜 떠는 것은 둘째치고라도 연신 몸을 움직이고 다리를 꼬았다 풀었다 혼자서 오도방정을 다 떨고 있었다. 속으로 ‘아니, 어떻게 이런 여자가 입학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지?’ 하고 의아스러울 정도였다. 여하튼 심란한 분위기에서 그녀와 이야기를 마치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작별인사를 한 뒤 입학사무실을 나왔다.
시간은 어느덧 점심시간인데 인근에 마땅히 먹을 곳이 없기에 나는 그냥 이 학교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가자고 제안했고 이에 우리는 내리는 눈을 맞으며 식당으로 걸어가 간단히 식사를 한 뒤 학교를 떠났다. 이로서 오늘 인터뷰는 끝이다. 나름 날씨로 인해 많은 신경을 썼는데 모든 일정이 순조롭게 끝나서 아주 다행이다. 이제 우리는 내일 있을 인터뷰를 위해 매사추세츠 주의 서편에 위치한 그레이트 배링턴(Great Barrington)이라는 곳에 있는 호텔로 이동하여야 하는데 그 거리가 그다지 만만치 않다. 차를 타고 달리는데 드디어 본격적으로 눈이 내리기 시작한다. 엄청난 눈이 이곳 동부 지방을 휩쓸고 지나가는데 우리는 지금 그 한가운데에 있는 것이다. 다행히 도로에는 차가 많지 않기에 나름 조심조심 차를 몰고 가는데 그야말로 앞이 제대로 잘 안보일 정도이다. 천천히 차를 몰고 495번 고속도로를 이용해 90번 고속도로로 들어가니 아까와 달리 다소 눈이 그치는 것 같다. 이때다 싶어 나름 신속하게 차를 몰고 호텔에 도착했는데도 이미 날은 어두워지고 있었다. 저녁이고 뭐고 마냥 귀찮은 김에 마침 한국에서 내가 가져온 햅반 몇 개와 고추장이 있었는데 엄마도 학생 먹인다고 컵라면을 몇 개 가지고 오셨다. 그래서 햅반에 밥 말아먹고 오늘은 일찍 쉬기로 했다. 이로서 고달프고 힘들었던 오늘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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