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학생의 마지막 인터뷰이다.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해 매일을 여유시간 없이 거의 빡빡한 일정으로 소화하느라 학생이나 엄마가 무척 피곤했을 것 같다. 이제 드디어 인터뷰를 마치고 오후에는 학생의 이모가 거주하는 롱아일랜드(Long Island)로 이동하는 것이 오늘의 일정이다. 호텔에서 식사를 마친 우리는 9시 인터뷰를 위해 학교로 향했다. ‘너 이 학교는 죽은 시인의 사회(Dead Poets Society)라는 영화를 촬영한 학교로 잘 알고 있지?’ 하니 엄마가 학생에게 부언 설명을 해 준다. ‘학교 건물이 나름대로 운치가 있으니 한 번 가서 봐’ 하고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학교에 도착하였다. 차를 주차한 뒤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니 이미 응접실에는 우리보다 앞선 시간에 인터뷰 예약을 하고 온 가족들과 학생들로 나름 분주하였다. 이 학교는 인터뷰 오는 학생들에게 인터뷰를 마친 뒤 꼭 에세이, 즉 글(Writing)을 쓰게 하는데 이미 학생들 몇몇은 열심히 담당자가 준 용지에 꼼꼼히 글을 쓰고 있었다. 우리는 학생 이름을 말해준 뒤 응접실에 앉아 기다렸고 잠시 뒤 미국 남학생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한다. 얌전하게 생긴 이 학생은 우선 우리를 데리고 나가 교실, 미술실, 실내 수영장, 강당 등을 보여주었고 이어 다시 본관 건물로 들어와 식당, 각종 교실들, 채플, 도서관 등을 구경하였다. 이 학교는 상대적으로 우리가 이미 방문한 학교들보다는 규모가 작은 편이기에 투어 시간도 다소 일찍 끝났다.
학교를 다 둘러보고 우리는 다시 응접실로 왔고 이에 바로 학생의 인터뷰를 담당할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흑인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한 뒤 학생을 데리고 갔다. 커피를 한 잔 마시며 학교 책자와 앨범을 보며 학생의 인터뷰가 끝나기를 기다리는데 약 30여분이 지나 학생이 나왔고 이에 담당자는 학생에게 용지를 주며 글을 쓰게 하고 엄마와 나를 자기 방으로 안내했다. 이 학교 졸업생이라는 이 담당자는 나름 똑똑하게 생겼는데 아주 군더더기가 없는 깔끔한 매너를 가지고 있을 것 같았다. 아무래도 전 학년이 기숙사 생활을 하기에 우리는 기숙 프로그램, 과외활동, 방과 후 운동, 주말 활동 사항, 예배 관계 등을 질문했다. 특히나, 우리는 학교에서 제공하는 AP 과목에 대해 물어보았는데 이 학교 역시 어제 오전에 방문한 로렌스빌과 마찬가지로 AP를 제공하고 있지 않는다고 한다. 그리고 인터뷰의 경우 이전에는 학생의 파일을 미리 본 뒤 인터뷰를 했는데 경우에 따라 파일 내용과 실제로 보여지는 학생이 제대로 일치가 안 되는 경우가 있어 요즈음에는 인터뷰를 할 때 아예 학생의 파일을 전혀 안보고 인터뷰에 임한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나름대로 입학에 관한 자신의 철학을 가지고 있어 보이는 그 담당자와 이야기를 한 뒤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에 다함께 그와 인사를 한 뒤 학교를 나왔다. 드디어 이 학생의 전 인터뷰 일정은 이렇게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이제 나는 학생과 엄마를 친척분이 살고 계시는 롱아일랜드로 바래다주고 이들과 작별을 해야 한다. 나름 일주일간 같이 다니면서 크게 불편함이 없었으면 하는 바람을 하며 나는 차를 뉴욕으로 향해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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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입학 인터뷰 (2011년 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