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wrenceville School
오늘 아침 9시는 프린스턴 대학이 위치하고 있는 프린스턴(princeton) 시에서 불과 10분도 떨어져 있지 않은 로렌스빌(Lawrenceville School)의 인터뷰이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긴 뒤 차를 몰고 대학 건물들이 보이는 프린스턴 시내를 통과해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로렌스빌을 향해 나아갔다. 개인적으로 구경해 본 여러 대학 중 아주 인상에 남는 대학 몇 군데만 꼽으라면 나는 망설임 없이 이 프린스턴 대학도 그 범주에 넣고 싶다. 학교에 도착해 차를 주차한 뒤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니 응접실에는 그야말로 인터뷰를 위한 사람들로 아주 가득했다. 과연 명불허전이라는 말을 새삼 떠오르게 한다. 우선 학생 이름을 대니 행정을 담당하는 아주머니가 투어를 해 줄 학생이 올 때 까지 응접실에서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의자에 앉아 기다리며 인터뷰 하러 온 사람들을 둘러보니 이 응접실이 그야말로 자그마한 지구촌인 것 같은 느낌이 든다. 백인, 흑인, 동양인 등등 그야말로 각양각색의 인종들이 오로지 한 가지 목표 즉, 이 학교의 입학이라는 절대명제 아래 나름의 최선을 다하기 위해 보이지 않는 노력들을 하는 것이 역력하다.
잠시 뒤 행정을 담당하는 아주머니가 한 미국 남학생을 데리고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시키는데 다른 한 가족도 우리와 같이 투어를 한다고 하기에 보니 중국인 남학생과 그 엄마였다. 우리는 함께 사무실을 나가 학교 투어를 하였는데 우선 강당, 각종 교실, 미술관, 과학관, 학생 라운지, 도서관, 기숙사, 체육관 등 주요시설을 약 한 시간에 걸쳐 둘러보았는데 나뿐만 아니라 학생이나 엄마 역시 이 학교의 뛰어난 시설에 아주 강한 인상을 받았다. ‘대단하죠?’ 하고 엄마에게 이야기 하니 ‘그렇네요!’ 한다. 투어를 다 마치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와 투어를 해 준 학생에게 인사를 하고 응접실에 앉아 차를 한 잔 하며 있으려니 이윽고 학생의 인터뷰를 담당할 50대 후반의 자상하게 생긴 아주머니가 나와서 우리에게 인사를 한 뒤 학생을 데리고 2층으로 올라갔다. 아직도 응접실에는 많은 가족들이 투어를 나가고 또 들어오고, 학생의 인터뷰에 이어 다시 부모가 담당자와 함께 2층으로 올라가고 그야말로 분주한 모습들이었다. 이 와중에 이 학교를 졸업한 중국 학생의 부모가 중국에서 직접 청동으로 된 거대한 항아리를 선물로 보냈는데 이 항아리를 입학 사무실 안에 비치하기 위해 수많은 일꾼들이 입학 사무실로 들어와 작업을 했다. 나 역시 호기심어린 표정으로 그 항아리를 보았는데 크기가 장난이 아니었고 아마도 제작비, 운송비를 합쳐 엄청난 금액이 소요되었을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아마도 그 부모는 중국에서 엄청난 갑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약 30여분이 지나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내려왔고 이에 엄마와 나는 그녀의 안내로 다시 2층에 있는 그녀의 방으로 갔다. 우선 그녀는 인터뷰를 아주 잘했다고 하면서 학생이 아주 쾌활하고 외향적인 성격인 것 같다며 상당히 만족해했다. 이어 우리에게 학교에 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길 원했고 이에 우리는 나름 궁금했던 학교에서의 생활, 봉사 프로그램, 대학 진학진로, 방과 후 스터디 홀(Study Hall) 등을 질문했고 이에 그녀는 친절히 설명해주었다. 특히나 나는 학생들이 졸업을 하고 대학을 지원할 때 규모가 큰 종합 대학을 선호하는지 아니면 내실 있는 인문과학 대학 즉, 리버럴 아트 컬리지(Liberal Arts College)를 선호하는지를 물어보았는데 그녀의 대답은 학생들의 기호에 따라 틀리지 않겠느냐 하는 정형화된 답변을 했다. 그러면서 자기 아들들의 경우 큰애는 리버럴 아트 중 가장 명문인 윌리엄스(Williams College)를 다녔고 둘째는 뉴욕에 있는 컬럼비아(Columbia University)를 나왔다며 은근히 목에 힘을 주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녀와 대화를 다 마치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아래층으로 갔고 이에 다같이 작별인사를 한 뒤 학교를 떠났다.
Peddie School
이제 오후 1시는 이 학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페디(Peddie School)의 인터뷰이다. 학교로 가는 도중 우리는 전에 내가 한 번 들른 적이 있었던 일식집으로 가서 간단히 점심을 먹고 시간에 맞추어 학교에 도착했다. 차를 주차한 뒤 본관 건물 1층에 있는 입학사무실로 들어가니 역시나 이 학교도 오전과 마찬가지로 인터뷰하러 온 사람들이 꽤 많았다. 학생의 이름을 대고 응접실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 한 남학생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건넨 뒤 자신이 오늘 투어를 담당한다고 한다. 그의 안내로 응접실을 나온 우리는 먼저 옆에 있는 도서관에 들러 내부를 둘러보고 이어 각종 교실들을 본 뒤 최근에 지은 과학관을 보고 기숙사, 학생 라운지, 극장, 식당 등을 다 둘러보았다. 재미있었던 점은 우리의 투어를 담당하는 학생이 우리와 같이 걸으며 학교 소개를 하는데 통상 우리가 걷는 방식으로 걷지 않고 우리를 쳐다보면서 뒷걸음으로 걸으며 설명을 해주는 것이었다. 혹시나 걷다가 넘어지지나 않을까 염려가 될 정도로 신경이 쓰이면서도 한편으론 우습기도 해서 결국 학생에게 그렇게 걷는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학교에서 투어를 할 때 가급적 그렇게 걸으라고 했다며 자신도 처음에는 나름 불편했지만 지금은 습관이 돼서 괜찮다고 하였다. 투어를 마치고 다시 입학사무실로 돌아 온 우리는 학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차를 한 잔 마시며 응접실에 앉아 있었다. 잠시 뒤 한 흑인 담당자가 학생의 이름을 호명했고 이에 학생은 그의 안내로 인터뷰를 하러 나갔다. 여전히 응접실에는 여러 가족들이 앉아 인터뷰 진행을 기다리고 있었기에 자그마한 응접실이 꽉 찬 느낌이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응접실로 들어왔고 이에 엄마와 나는 그의 방으로 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소 딱딱한 인상을 주는 그는 학교에 대해 알고 싶은 사항이 있는지를 물었고 이에 우리는 학교생활, 교과 과목, 보충 수업, 주말활동 그리고 봉사 프로그램 등을 질문했는데 그는 간단하면서도 명료하게 답변을 해 주었다. 그리고 SSAT 시험의 경우 학생이 저번 주 토요일에 다시 시험을 봤으며 그 시험 결과는 나오는 대로 보내주겠다고 하니 그 내용을 별도로 학생 파일에 메모하였다. 이야기를 마치고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와 함께 응접실로 가 마지막 인사를 한 뒤 학교를 떠났다. 이로서 오늘 인터뷰는 그 끝을 맺었다. 이제 우리는 내일 있을 인터뷰를 위해 델라웨어(Delaware)에 있는 호텔로 차를 달린다. 이로서 오늘 일정은 이렇게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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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도 입학 인터뷰 (2011년 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