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도 입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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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5일(월) St. Andrew's-Sewanee School 과 Baylor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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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 Andrew's-Sewanee School]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아직도 간간히 비가 뿌리고 있다. 어제 저녁 애틀랜타 공항에 도착해 차를 렌트한 뒤 이곳 차타누가(Chattanooga) 인근의 호텔까지 오는데 비가 엄청나게 와서 운전이 힘들 정도였다. 더욱이 장시간의 비행으로 인한 피곤까지 겹쳐 하품은 자꾸 나오는데 앞은 잘 보이질 않지 그야말로 2시간이 좀 넘는 운전이 정말 지옥같이 느껴졌었다.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슬슬 나오는데 다행히 비가 그쳐가고 있었고 우리는 호텔을 벗어나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스와니(Sewanee)로 향했다. 흥미로운 점은 이곳 시간과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시간대가 서로 한시간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아침 9시의 인터뷰를 위해 우리는 9시에 출발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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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비스 프레스리(Elvis Presley)가 태어난 그리고 컨츄리 음악의 대표적인 주인 이곳 테네시(Tennessee)를 차를 몰고 달리니 아주 오래된 여가수인 페티 페이지(Patti Page)의 테네시 월츠(Tennessee Waltz)라든지 엘비스의 아 유 론섬 투나잇(Are You Lonesome Tonight?) 등의 노래가 머리에서 맴돌았다. 약 40여분을 달려 학교 인근에 도착을 하니 지형적인 위치로 인해 주변이 안개로 잔뜩 끼여 있어 학교를 찾기가 힘들 정도였다. 여하튼 학교에 도착을 해서 차에서 내리니 의외로 날씨가 추웠다. ‘응? 이거 날씨가 장난이 아닌데!!’ 속으로 생각을 하고 우리는 입학 사무실이 있는 건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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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층에 있는 리셉션에 이야기를 하고 입학 사무실이 있는 2층으로 올라가니 한국 남학생 두명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어 이 학교의 입학 부책임자이며 외국 학생입학 담당자이신 린다 애쉬비(Linda Ashby) 아주머니가 나오셔서 우리를 반갑게 맞이하였다. 비록 이분하고는 처음 대면을 하지만 이메일이나 전화로 여러 번 연락을 했었기 때문에 서로가 마치 구면인 듯한 느낌을 받았다. 우리는 우선 학생들의 안내로 학교의 전반적인 시설을 둘러보았다. 이 학교는 주위가 조용한 아주 안전한 장소에 위치하고 있으며 250여명의 그다지 많지 않은 학생수에 비해 학교의 규모는 큰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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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의 큰 장점중의 하나는 바로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대학인 사우스 대학(University of the South)과의 연계이다. 유에스 뉴스 앤 월드 리포트(US News & World Report)지에 의해 미국내에서 가장 영향력있는 인문과학 대학(Liberal Arts College)의 대표적인 35개 대학에 속할 정도로 아주 우수한 이 대학이 바로 인근에 있어서 이 학교는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을 위한 각종 프로그램을 이곳 대학과의 연계에 의해 주어진다는 것이다. 따라서 우수한 학업적인 자질을 가진 학생은 대학 강의를 들음으로서 미리 학점을 취득한다든지 대학의 훌륭한 체육시설을 같이 공유한다든지 하는 등의 형태로 학교가 운영이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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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안내를 해주는 학생들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교실, 체육관, 기숙사 식당 등등을 둘러보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어 우리는 입학 부책임자와 이 학교에서 외국 학생들을 위한 ESL을 가리키며 외국 학생들을 보살피는 아주 인자하신 섀론(Sharon) 선생님과 같이 차를 마시며 입학 사무실에 잠시 앉아있었다. 입학 부책임자께서 사전에 이야기를 해서인지 잠시 후 이 학교의 교장 선생님이 우리를 뵈러 오셨다. 작년에 이 교장 선생님이 한국에 오셨을 때 뵌 적이 있어서 나에게는 구면이었으며 이 교장 선생님은 내년 3월에 한국에 잠시 들리시는데 나하고의 면담 시간도 잡아 놓으셨다. 일부러 교장 선생님에게까지 우리가 왔음을 알리신 린다 아주머니가 너무 고마왔고 아주 학교가 따뜻하고 편안한 느낌을 준다는 인상을 강하게 받았다. 우리는 인터뷰 겸 환담을 하면서 이 학생의 전반적인 이야기를 서로 나누었으며 이에 입학 부책임자 분과 영어 담당자분은 잠시 서로 이야기를 나눈 뒤 입학 결정을 조금 일찍 해주면 도움이 되겠냐는 아주 긍정적인 제안을 해 주셨다. 우리는 두말없이 예스(Yes!)라는 답을 할 수 밖에. 시작부터가 아주 좋은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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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과 어머님도 긴장에서 다소 여유를 찾고 우리는 아주 편안함 마음으로 이 학교를 떠났다. 당연히 이 학교를 들렸으니 인근의 대학을 잠시 둘러보는 것이 이 학교를 방문한 사람으로서의 기본적인 예의가 아닐까? 우리는 차를 몰고 마치 영국 옥스퍼드(Oxford)에 위치하고 있는 옥스퍼드 대학 건물들을 보는 듯한 착각이 들게끔 하는 아담하면서 고풍스러운 여러 대학 건물들은 둘러본 뒤 이 학교를 떠났다. 혹,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 중에 ‘아니, 저 원장은 옥스퍼드를 가보기라도 했나?’ 하고 의아해 하시는 분도 계실 줄로 아는데 나는 개인적으로 영국을 여러 번 가보았으며 더욱이 옥스퍼드를 비롯한 몇몇 도시는 굳이 지도를 보지 않고도 운전하고 다닐 정도의 변변치 않는 수준(?)은 된다. 이로서 한 학교의 인터뷰는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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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ylor School]
오후 2시는 테네시의 명문인 베일러 스쿨(Baylor School)의 인터뷰다. 부지런히 차를 몰아 차타누가(Chattanooga)에 도착을 하니 오후 1시가 조금 넘어 있었다. 학교 인근의 버거킹(Burger King)에서 햄버거로 점심을 들고 시간에 맞추어 학교에 들어갔다. 이 학교는 약 1,000여명의 6-12 학년의 학생이 재학을 하고 있으며 이중 상급학년인 9-12학년의 학생 수가 대략 700여명이 된다. 우선 이 학교의 정문을 들어가서 조금 달리다 보면 우측 편으로는 여러 채의 웅장한 건물들이 들어서 있는 것을 보게 된다. 그리고 이 학교를 끼고 멋지게 흐르는 테네시 강(Tennessee River)이 눈에 확연히 들어온다. 이어 학교의 안전 및 차량들을 일일이 확인하는 담당 경비 아저씨(Security)의 학교 방문 확인 후에 차를 몰고 쭉 들어가 약간 언덕으로 나있는 길을 따라 위로 올라가면 이 학교의 건물들이 좌우로 들어서 있으며 이어 차를 세우고 본관 건물로 들어서면 입학 사무실을 포함한 각종 행정 사무실들이 들어서 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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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입학 사무실에 들어가 우리가 왔음을 알리고 잠시 응접실에 앉아 있으니 이 학교의 입학 부책임자이며 나이는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 메리(Mary Turner)라는 이름을 가진 예쁘장한 여성이 나와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사실 이 학교에서 기숙학생들의 입학을 책임지고 있는 매트(Matt Radtke)와 인터뷰 약속을 했는데 그가 보이지 않아 약간 의외였다. 아니나 다를까 메리의 말인 즉 매트의 부인이 오늘 아파서 생후 8개월 된 쌍둥이 애들을 보살피기 위해 매트가 오늘 인터뷰를 부득이 못한다며 이따 우리와 인사는 할 예정이라고 하였다. 그러면서 이 메리는 자신이 직접 학교를 안내하겠다면 외투를 걸치고 나왔다. 맨 처음에 언급을 했듯이 이 학교는 학생 수에 걸맞게 규모가 워낙 방대해서 나는 속으로 ‘걷느라고 고생 쪼께 하겠는데?' 하고 생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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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건물 밖으로 학생들이 수업을 하는 교실들과 채플, 음악실, 미술실 등등을 둘러보고 체육관으로 향했다. 시설들은 아주 훌륭했으며 특히나 체육관내에 있는 실내 수영장은 다이빙대가 설치되어 있을 정도였다. 사실 여러 학교들을 방문하면서 각종 시설들을 둘러보았지만 이러한 학교 시설을 가진 기숙학교들은 흔치 않다. 이어 우리는 다시 학교 본관으로 올라오면서 여자 기숙사를 둘러보았는데 기숙사 안에서 테네시 강이 환히 내려다 보였다. ’야, 이런 곳에서 생활하면 공부가 저절로 되겠는 걸?’ 하고 나는 속으로 생각을 해본다. 같이 간 학생과 어머니도 학교의 분위기에 아주 만족해하시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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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 도중 메리에게 언제부터 이 학교에서 근무를 했냐고 했더니 올 여름부터라고 하였다. 고향은 텍사스(Texas) 오스틴(Austin)이라고 하였다. 나는 ‘그래? 그러면 오스틴에 있는 세인트 스테판스 에피스코펄 스쿨(St. Stephen's Episcopal School) 알겠네?’ 하고 물었더니 반색을 하며 자기 언니와 오빠가 그 학교 나왔다고 하였다. 사실 아직 텍사스에 있는 기숙학교들은 불행히도 아직 못 가보았기에 이 학교와 그 학교와 비교했을 때 규모면에서 어디가 더 큰가를 물어보았는데 대답은 거의 비슷한 크기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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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와 응접실에 잠시 앉았다. 곧이어 기숙 학생 입학 책임자인 매트가 아주 밝은 얼굴로 나와 우리에게 인사를 하였다. 와이프가 아파서 부득이 애들을 돌보느라고 인터뷰를 자신이 못한다며 미안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내년에 있을 탭스 페어(TABS Fair)에 참석을 하기위해 한국에 올 예정이라며 나에게 명함을 한 장 달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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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잠시 환담이 더 이어졌으며 이어 학생은 메리와 인터뷰를 위해 그녀의 방으로 갔고 매트는 자기 아이라면서 생후 8개월 된 아이를 안고 와서 나와 학생의 어머니에게 보여주었다. 우리는 동시에 이 매트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 일념으로 얼굴에 온갖 미소를 지으며 ‘아이고 귀여워라!!!!’ 하면서 애의 가볍게 머리를 쓰다듬기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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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 글을 읽고 계시는 분들 중에서 일부는 이들의 행동에 다음과 같은 의아함을 제기할 수 도 있을 것이다. ‘아니 그래도 공과 사는 구분을 해야지, 지 부인이 아프다고 자기 일을 팽개치고 애를 돌본다는 게 말이나 되는 소리야?’ 하고. 사실 나 역시 이들의 행동에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이 있기도 하지만 아시다시피 상당수의 교직원들은 교내에서 거주하는 경우가 많으며 이에 교직원 자녀들은 학교가 집이면서 놀이터이기도 한다. 아울러 어린 아기를 가진 교직원들을 위해 학교에서는 자체적으로 보육원을 운영하여 여성 교직원들이 편안히 근무를 할 수 있게 배려를 해 주며 아울러 이 학교에 재학을 하는 학생들 역시 일종의 커뮤니티 서비스(Community Service)의 하나로 방과 후 이들 어린 아이들을 돌봐주는 프로그램도 가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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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화기애애하면서 편안한 분위기에서 우리는 인터뷰를 마쳤다. 마침 인터뷰를 하러 온 이 학생이 옷에 브로치를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영어로 'B' 가 새겨진 것이었다. 나는 이들 입학 담당자에게 ‘봐라, 이 학생이 얼마나 이 학교에 관심이 있기에 일부러 브로치까지 ’B' 자가 새겨진 걸로 준비하겠냐?‘ 하고 이야기를 하니 박장대소를 하며 웃었다. 그러면서 제반 서류가 다 갖추어지면 가급적 빨리 입학 결정을 알려주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마지막으로 ’내년 11월에 있을 탭스 페어에서 너를 만나는 것 보다 더 일찍 이 학생 입학 때인 가을에 보자‘ 는 농담을 하였더니 웃으면서 알았다며 그때 보자고 하였다. 우리는 서로 미소를 머금으면서 서로 연락을 하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이 학교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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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오늘 있었던 2개 학교의 인터뷰는 다 마쳤다. 처음 시작을 하는 인터뷰라 학생과 어머님이 많이 긴장을 하셨는데 개인적으로 볼 때 다들 잘 했던 것 같다. 내일 있을 다링턴 스쿨(Darlington School)의 인터뷰를 위해 나는 이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롬(Rome)에서 가까운 호텔로 차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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