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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ademic Ye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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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도 입학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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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1월 16일 (금) The Governor's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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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학생의 마지막 인터뷰이다. 지난 일요일에 미국에 혼자 도착을 해서 나름대로 씩씩하게 인터뷰를 다니는 것을 보면 용하기도 하다. 아마 우리가 다녔던 중학교 시절에는 이러한 일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을 터인즉 요즘 학생들은 아주 진취적이고 매사에 긍정적이다. 유학원을 운영하면서 언제나 느끼는 한국의 미래가 아주 밝다는 점이다. 진정으로 모든 면에서 우수하고 자기 주관이 뚜렷한 학생들이 자신의 앞날을 개척하기 위해 유학을 떠나는 것을 보면 이들이 향후 우리나라의 일꾼이 될 것이라는 사실에 아주 가슴이 뿌듯해진다.
그래서 교육은 백년지대계라고 하나? 아침에 호텔에서 식사를 하면서 오늘이 마지막이니 유종의 미를 잘 거두자는 이야기를 하면서 ‘너 솔직히 이야기 해 봐. 한국 가기 싫지?’ 하니 ‘예!’ 하고 답을 한다. ‘너 맨 처음 미국에 왔을 때 이 아저씨가 한국에 가고 싶냐고 물었을 때 가고 싶다고 그랬잖아’ 했더니 ‘맨 처음에는 그랬는데요. 지금은 좀 더 있고 싶어요. 한국에 가면 또 엄마가 이것저것 간섭하고 맨 날 공부하라고 해서요’ 한다. 역시 대답이 아직 어린 학생이다. ‘이 아저씨도 우리 딸에게 눈만 마주치면 공부 이야기를 한단다. 왜냐면 공부는 때가 있는 거거든. 지금 이 아저씨가 아빠가 너처럼 공부를 하겠니? 당연히 안하잖아. 그렇지만 너 나이에는 이 아저씨도 공부를 했거든. 다른 사람들도 그렇지만. 그러니 엄마가 당연히 너에게 공부를 하라고 하지’ 하니 ‘저도 이해해요’ 한다. 그러면서 이번에 꼭 입학 허가서를 받아 미국에 와서 공부를 하면 엄마의 간섭도 안받고 좋겠다는 이야기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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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 처음에 왔을 때는 혼자여서인지 다소 대화를 하기가 어려웠었는데 시간이 갈수록 학생이 심적 여유가 생겨서인지 차 뒷자리에서도 종알종알 이야기를 곧잘 한다. ‘이따 인터뷰 마치고 시간이 남는데 뭐할까?’ 하니 아울렛(Outlet) 매장에 들릴 수 있으면 들려보고 싶다고 한다. ‘뭐 하려고?’ 했더니 친한 친구에게 옷을 선물하고 싶다고 한다. ‘그래. 인터뷰 끝나고 잠시 들리자’ 우리는 짐을 챙겨들고 차에 실은 뒤 8시 5분 인터뷰 시간에 맞추어 학교로 달렸다. 학교에 도착을 해서 입학 사무실에 가서 학생의 이름을 대고 잠시 기다리는데 이 학교의 입학 담당자인 사만다 불라이스(Samantha J. Boulais)가 나와서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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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제 저녁에 우리가 묵었던 호텔에 어제 오전에 태버(Tabor Academy)를 방문했을 때 만났던 한국인 가족분도 같이 투숙을 했었는데 공교롭게도 이분들도 오전에 이 학교의 인터뷰가 약속되어 있었다. 따라서 우리는 다같이 그녀의 안내로 학교 투어를 하였다. 다른 학교 역시 그러하지만 이 학교도 가끔 가다 교내에 주요 일정이 있어 학생들의 투어 안내가 용이하지 않을 때 이렇게 입학 담당자들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아무래도 날씨가 추워서인지 투어를 하는데 식당, 도서관, 학생 라운지, 교실 등 주요 시설들만 보고 강당, 미술실, 체육관 등등은 건너뛰었다. 다소 빠른 투어를 마치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온 우리는 간단히 몸을 녹인 뒤 학생들 각각 인터뷰를 하러 들어갔는데 나와 같이 온 학생은 우리의 투어를 해 준 그녀와 같이 인터뷰를 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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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그녀는 이전에도 나와 같이 온 학생들의 인터뷰를 여러 번 담당했었는데 작년의 경우 우리 유학원에서 원서를 준비한 여학생을 아주 잘 봐서인지 그 학생이 입학이 되었었다. 아까 투어 도중에 그 이야기를 하니 그녀는 아주 반색을 하면서 그 학생이 아주 잘 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하였다. 키는 자그마하지만 성격이 아주 호탕하고 시원해서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드는 타입의 입학 담당자이다. 한 30여분 정도가 지났을까?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고 이에 나는 다시 그녀의 안내로 그녀의 방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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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나에게 이 학교에 여러 번 왔기에 학교에 관해서는 그다지 궁금할 내용은 없을 것 같다며 하면서 학생과의 인터뷰 내용에 관해 간단히 설명해 주었다.
우선 학생이 아주 적극적이고 학업수행 능력이 탁월해 보인다는 이야기를 했다. 그리고 학생이 미술에도 관심이 아주 많은 것 같다며 아까 투어를 할 때 미술실은 못 들렸는데 혹 시간이 허락하면 나보고 미술실을 한 번 보여주라고 하였다. 이에 나는 그러하겠노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학생이 아주 우수하고 또한 적극적이라서 너의 학교에 아주 잘 어울리는 학생이 될 거라는 이야기를 하며 입학을 아주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는 이야기를 하니 웃으며 알았다고 한다. 하긴 이들이 알았다며 긍정적으로 검토를 하겠다고 약속을 해도 워낙 지원 학생들이 많기에 아마도 최종적으로 입학 결정을 내리기에는 많은 신경이 쓰일 것이다.
그녀와 같이 응접실로 내려온 나는 학생과 함께 다시 한 번 작별 인사를 한 뒤 밖으로 나와서 학생을 데리고 미술실을 안내했다. 사실 내가 학교 투어를 담당하면 더 잘 할 것 같은데...... 이로서 이 학생의 일주일에 걸친 인터뷰는 이것으로 끝이다. ‘드디어 끝났다. 어때 속이 다 시원하지?’ 하니 ‘예’ 한다. 나는 농담으로 ‘어때, 몇 학교 더 할까?’ 하니 ‘아니요’ 한다. 하긴 나름대로 학생이 얼마나 신경이 썼을까.
‘자, 이제 쇼핑하러 가자’ 하고 차를 몰고 뤤덤 아울렛(Wrentham Outlet)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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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매장 중 어디를 고를까 하다 갭(Gap)을 정하고 매장으로 들어가 ‘자, 사고 싶은 것 사 봐’ 하니 ‘돈이 얼마 없어 그냥 저렴한 것 몇 개 살래요’ 한다. ‘이 아저씨가 사줄테니 돈 걱정 말고 사’ 하니 ‘정말요? 고맙습니다’ 한다. 나 역시 이왕 이곳에 온 김에 뭐 할 것 없나 하고 남성복 매장에 가서 바지를 구경하는데 캐주얼한 청색의 바지가 마음에 들었다. 가격을 보니 20불이 조금 넘었다. 한국에서 이 가격에 살 수 있을까? 속으로 ‘응? 아주 싼데!’ 하고 생각을 하며 한 번 입어보고 몸에 맞는 것으로 하나 골랐다.
쇼핑을 다 마치고 나와 인근에 있는 레스토랑에 가서 점심을 먹고 미리 예약을 해 둔 뉴욕 공항 근처의 호텔로 차를 달린다. ‘이곳에서 뉴욕까진 좀 머니 한 숨 자라’ 나는 MP3를 귀에 꼽고 95번 도로를 타고 열심히 남으로 남으로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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