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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도 입학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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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1월 12일 (월) Pomfret School 과 St. Mark's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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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Pomfret School ]
오늘 아침 첫 인터뷰는 8시 15분이다. 다소 일찍 일어난 우리는 1층으로 내려와서 식사를 한 뒤 다시 방으로 가서 짐을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한 뒤 인터뷰를 위해 폼프렛 스쿨(Pomfret School)을 향해 차를 달린다. 어제 저녁 차안에서 일주일간 호텔을 계속 바꾸어가면서 잔다는 이야기를 하니 학생은 한곳에만 머무는 것보단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것이 더 좋다고 하였다. 개인적인 생각인지만 한곳에 정착하는 것보다 이렇게 이곳저곳 돌아다니기를 좋아하는 학생들은 아마도 진취적이고 도전적이며 호기심이 풍부한 성격을 가지지 않았나 싶다.
‘어제 잘 잤니?’ 하고 물으니 ‘예!’ 한다. ‘집에 전화도 했지?’ 하니 그렇다고 한다. 하긴 어제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집에 전화를 걸게 했느니 가족들이 다소 안심을 했겠지만 그래도 어린 여학생이 혼자 미국에 와서 인터뷰를 다닌다는 것이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기에 나름대로 부모가 신경이 안쓸래야 안쓸수가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약 20여분을 달려 학교에 도착한 우리는 인터뷰 시간인 8시 15분에 맞추어 입학 사무실에 들어가 행정을 담당하는 분에게 학생의 이름을 대니 그녀는 나를 보고 반갑다며 악수를 청한다.
그래도 이 학교는 최소 일년에 두세번는 방문을 하기에 웬만한 입학 담당자들은 다 아는 편이다. 학생은 아주머니가 건네주는 간단한 질의서 내용을 적은 뒤 응접실에 앉아 학교 투어를 기다렸다. 입학 사무실에는 한 미국인 가족이 이미 대기하고 있었다. 잠시 뒤 한 한국인 부부가 남학생과 초등학교 다니는 여학생을 데리고 들어왔다. 아마도 남학생이 인터뷰를 하는데 가족이 같이 온 것 같았다. 곧이어 이 학교에 재학하는 한국인 여학생이 와서 인사를 했고 이에 우리는 그 학생의 안내로 학교 투어를 하였다.
남학생 가족과 우리는 다 같이 그 여학생을 따라 입학 사무실을 나와서 제일 먼저 채플을 보고 이어 교실, 미술실, 학생 라운지, 체육관, 도서관 및 기숙사 등을 차례로 둘러보았다. 처음 인터뷰를 시작하는 것이라 나름대로 긴장을 할 것 같아서 미리 인터뷰 시 신경을 써야 할 부분에 대해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학생은 한국에서 이미 두 학교의 인터뷰를 해보아서 어느 정도 인터뷰에는 자신이 있다고 하였다. 아울러 입학 담당자에게 보여줄 포트폴리오도 단단히 준비를 해왔기에 나 역시 이 학생 만큼은 크게 염려를 안해도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다만 학생이 외국에서 공부를 한 경험이 없기에 이미 미국이나 캐나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 학생들과 입학경쟁에서 어떤 결과를 도출할지는 모르는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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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다 마치고 입학사무실로 돌아온 우리는 응접실에 앉아 인터뷰 순서를 기다렸는데 우선 한국에서 온 남학생이 입학담당자와 함께 인터뷰를 하러 올라갔고 이어 나와 같이 온 학생도 인터뷰를 위해 담당자와 함께 그의 방으로 갔다. 기다리고 있는 동안 한국에서 온 부모님과 나는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올해는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이지만 지난 몇 년간의 인터뷰 상황과 많이 다른 것 같다. 예전 같았으며 이곳 응접실이 한국인 가족으로 다소 분주했었어야 하는데 올해는 그 수가 많이 줄어들은 것 같다. 확실히 전반적인 경기 침체를 이곳에서 실감할 수 있는 것 같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어느덧 학생들이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고 이에 나는 인터뷰를 담당한 제프리 페로티(Jaffrie Perrotti)를 따라 그의 방으로 갔다. 우선 그는 학생이 인터뷰를 잘 했다며 여러 과목에서 공부도 잘하고 아울러 학생이 준비해 온 미술 작품도 잘 봤다며 아주 우수한 학생인 것 같다는 평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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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나는 서두로 우선 부모님이 바쁘셔서 이번에 같이 못 왔다는 이야기를 언급하면서 학생이 아주 우수하고 재능이 많아서 이 학교에 아주 잘 어울릴 완벽한 학생이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 역시 자기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며 입학 가능성이 높은 우수한 지원학생 중의 한 명이라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우리가 보낸 서류는 이미 다 도착을 했고 곧 학생의 토플과 SSAT 점수를 받아볼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1층으로 내려왔다. 다시 한 번 학생과 나는 그와 작별 인사를 한 뒤 학교를 떠났다. 차안에서 ‘인터뷰 어떻든?’ 하고 물으니 ‘잘 한 것 같아요’ 한다. ‘다행이다’ 하고 이야기를 하며 우리는 다음 학교인 세인트 막스 스쿨(St. Mark's School)로 차를 몰았다.
점심시간이 가까워지기에 아무래도 한국 식당에서 한 끼를 먹는 것이 좋을 듯 해 우정옥이라는 한국 식당을 갔는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월요일은 휴무라는 안내가 걸려있다. 근래에 미국에 왔을 때에도 이 식당에 여러 번 온 것 같은데 이상하게도 나하고는 인연이 먼지 한 번도 식사를 해 본 적이 없다. 그래서 우리는 인근에 있는 중국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오후에 있을 인터뷰를 위해 학교로 갔다.
세인트 막스(St. Mark's School)는 약 360명 정도의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데 이 중 270명 이상이 기숙 생활을 한다. 학교의 위치는 보스턴에서 가까운 사우스보로(Southborough)에 있고 바로 옆 걸어갈 수 있는 거리에는 주니어 보딩인 페이(Fay School)가 있다. 2시 30분 인터뷰라서 아직 시간적 여유가 있기에 우리는 차안에 앉아서 잠시 시간을 보낸 뒤 시간에 맞추어 입학 사무실로 들어갔는데 오늘 무슨 행사가 있는지 사람들로 다소 분주하였다. 우리는 입구에 있는 행정을 담당하는 여직원에게 학생의 이름을 대니 2시 30분 인터뷰는 우리 밖에 없었는지 금방 알아봤다. 그러면서 그녀는 재학하고 있는 학생이 인터뷰 하러 온 학생을 투어해 주고 학교에서 재직하고 있는 교직원 중 한 명이 부모 또는 같이 동행한 일행을 투어해 준다며 잠시 응접실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 St. Mark's Scho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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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접실에는 아직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서로 이야기를 나누며 있었기에 우리는 복도에 있는 의자에 앉아 잠시 기다리는데 흑인 여학생과 30대 중반의 흑인 여자가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한다. 우선 학생은 나와 같이 온 학생을 데리고 투어를 갔고 나 역시 교직원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를 둘러보았다. 이 학교는 전체적으로 건물이 서로 연결되어 있어 외부로 나가지 않고 한 장소에서 다른 장소로 이동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체적인 분위기도 그러하거니와 다소 독특한 건물과 특이한 유럽풍의 문장도 이 학교가 다른 학교와 구분지어지는 요인이라는 생각이 든다. 부지런히 움직이며 설명을 해주는 그녀의 뒤를 따라다니며 열심히 학교에 관해 듣다보니 어느덧 학교 투어가 다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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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도 이 학교에 와 봤기에 그다지 새롭다는 생각은 안들었지만 그래도 다시 한 번 둘러봄으로서 학교에 대한 인상을 더 깊이 각인시킬 수 있었다. 그녀와 함께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오니 학생은 어느덧 투어를 다 마치고 입학 담당자와 인터뷰를 하고 있었기에 나는 그녀에게 학교 안내를 해 주어서 고맙다고 인사를 한 뒤 응접실로 가니 맨 처음 도착했을 때 많은 사람들로 분주했던 응접실이 어느덧 조용하고 이 학교에 재학을 하고 있는 학부형 엄마와 또 다른 학부형 아빠 두 명과 인터뷰를 위해 한 한국인 가족이 대기하고 있었다. 그들은 일종의 봉사활동 형식으로 이렇게 입학사무실이 있는 응접실에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처럼 인터뷰를 하러 오는 가족이 있으면 학교에 대해 전반적인 설명을 해주곤 한다.
약간 야시시하게 생긴 미국인 엄마는 나에게 차 한잔 하라고 하면서 학교에 관해 궁금한 점이 있으면 물어보라고 한다. 나는 나의 신분을 밝히며 인터뷰를 위해 이 학교를 방문했다고 하니 아주 호기심이 어린 표정으로 이것저것을 물어본다. 곧이어 미국인 아빠까지 같이 합세해서 이야기를 나누는데 멀리 한국에서 이곳 미국까지 와서 직접 차를 몰고 다니며 인터뷰를 다닌다는 것이 신기했고 더욱이 미국 전역에 있는 기숙학교를 거의 다 가보았다는 사실에 더 눈이 동그래졌다. 그러면서 아주 좋은 직업을 가졌다며 자기하고 바꾸자고 한다. 나 역시 기분이 업(Up)되서 입에 거품을 물며 미국뿐만 아니라 스위스, 영국 등 여러 나라도 종종 방문한다고 하니 너 같은 직업이 없다며 아주 부러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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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참 너스레를 떠는 데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고 이에 나는 입학 담당자를 따라 그의 방으로 갔다. 20대 후반의 젊은 숀(Shawn Reid)은 우선 인터뷰를 잘했다며 현재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학교에서의 생활, 관심있는 과목, 취미, 장래 학업계획 등에 관해서 이야기 나누었다고 하였다. 이에 나는 학생이 어제 늦게 미국에 도착을 해 아직 시차 적응이 안되어서 나름대로 자신의 의사를 충분히 피력하지 못했을 거라는 점을 이야기 하며 학생의 우수한 점과 진취적이고 창의력 있는 면을 강조했다. 그 역시 충분히 이해한다며 학생이 아주 우수한 것 같다며 좋은 학생을 데리고 와서 고맙다는 인사를 하였다. 그와 대화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 다시 한 번 마지막으로 인사를 한 뒤 나의 뒤통수를 계속 쳐다보는 미국 학부형 두 명에게도 작별인사를 한 뒤 차를 몰고 학교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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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잘 했니?’ 하고 물으니 바로 ‘아니요’ 하고 답을 한다. 나는 다소 놀라는 표정을 지으며 ‘아니 왜?’ 하니 ‘그냥 잘 못한 것 같아요’ 한다. 사실 학생들을 인터뷰 데리고 다니면서 느는 것은 바로 이 눈치가 아닌가 싶다. 입학 담당자와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 학생들의 표정만 봐도 인터뷰 결과가 어떠했는지는 대강 알 수 가 있을 것 같다. 이 학생도 아까 인터뷰를 마치고 나올 때 표정이 오전과 달리 그다지 밝지가 않은 것 같아 속으로 ‘그다지 잘 하지 못했구나!’ 하는 생각을 했었고 그래서 아까 입학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눌 때 학생이 어제 도착해서 피곤하다는 점을 언급했던 것이다. 여하튼 아무래도 시차 적응도 안 된 상태에서 오전부터 인터뷰로 긴장을 했기에 아마 오후 무렵에는 많이 피곤했을 것이고 이에 나름대로 학생이 자신의 능력을 충분히 발휘하지 못했다는 생각을 한 것 같았다. ‘지금부터 우리가 잘 호텔까지 2시간 정도 가야 하니까 좀 자라’ ‘그리고 호텔 들어가기 전에 한국 식당에서 밥 빨리 먹고 호텔로 가자, 알았지?’ 하니 ‘예’ 한다. 나는 차를 몰고 그린필드(Greenfield)를 향해 열심히 차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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