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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도 입학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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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1월 11일 (일) 새로운 학생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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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흰 눈이 계속내리고 있다. 미국의 경우 일기예보만 24시간 방영하는 채널(Weather Channel)이 있는데 나 역시 가끔 그 프로를 보면서 날씨를 확인하곤 한다. 어제 저녁부터 그 일기예보 채널을 보면서 자막으로 나오는 글을 읽는데 이곳 브래들리 공항은 결항이 없다는 내용이었다. 그런데 내가 봐도 밤새 눈이 내린 것 같은데 비행기가 정상적으로 뜨고 내릴 수 있을까 의구심이 생기는 것은 어쩔 수 가 없는 것 같다. 여하튼 옆방에 투숙하고 있는 학생과 엄마의 방으로 전화 연락을 해서 우리는 일단 차를 몰고 공항에 먼저 가서 비행 상태를 점검하기로 했다. 만약에 비행기가 결항이 된다면 운항이 다시 재개될 때 까지 이곳 호텔에서 머물러야 하는 최악의 상황까지 고려 안할 수 가 없을 것이기에 불필요한 짐을 다 싸고 공항을 가느니 미리 차를 몰고 상태를 점검하기 위함이다.
일단 밖으로 나가 차안에 있는 스노우 스틱을 꺼내 차를 덮고 있는 두툼한 눈을 치우고 이어 학생과 엄마를 태우고 공항으로 갔다. 잠시 차를 주차한 뒤 엄마와 함께 급하게 안으로 들어가 오늘 출발하는 항공편을 이야기하며 예정대로 운항을 하냐고 하니까 모든 비행이 정상적으로 운행을 한다고 한다. 우리는 안도감을 내쉬며 차를 몰고 다시 호텔로 와서 일단 식사를 한 뒤 짐을 실은 뒤 다시 공항으로 왔다, 그래도 지난 화요일부터 오늘 토요일까지 5일간을 같이 다니면서 학교 투어를 했기에 막상 헤어진다고 생각을 하니 뭔가 좀 아쉽다는 생각이 든다. 차를 주차한 뒤 짐을 내리고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하는데 엄마가 수고하셨다며 정성스레 쓴 편지와 함께 작은 봉투를 건네준다. 순간 당황도 했지만 감사히 받고 다시 호텔로 돌아와 편지를 읽어보니 그동안 고마웠다는 내용과 함께 나를 만난 것이 행운이었다는 고마운 글이었다.
사실 내 딴에는 크게 해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래도 부모나 학생은 그렇지가 않은가 보다. 하긴 내 나름대로 호텔도 깨끗한 곳으로 안내를 하고 또한 투숙할 때 그래도 VIP 멤버이기에 좋은 방으로 업그레이드 해달라고 부탁도 하기에 같이 지내는 며칠간의 일정이 크게 불편하지는 않았으리라는 생각을 해본다. 여하튼 학생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기대하며 이 학생의 인터뷰를 마친다. 이제 오늘 오후에는 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한 여학생이 온다. 이 학생은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는 학생인데 언니는 미국의 모 기숙학교에서 재학을 하고 있기도 하다. 수학과 과학이 아주 우수하고 각종 경시대회라는지 올림피아드에도 출전한 적이 있는 아주 야무진 학생이다. 학생의 부모님은 다소 바쁜 관계로 이 여학생 혼자 오는데 나는 이 학생과 1주일을 같이 지내며 학생의 인터뷰를 할 예정이다.
나름대로 짧은 시간이지만 혼자만의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 뒤 오후 무렵 학생이 도착할 시간에 맞추어 뉴욕에 있는 존 에프 케네디 국제공항(JFK International Airport)으로 차를 몰고 달린다. 오늘은 이 학생을 태우고 뉴욕 공항에서 내일 인터뷰가 있을 학교 인근의 호텔까지 와야 하는데 그 거리가 대략 3시간 정도 되는 것 같다. 따라서 내 나름대로 학생이 도착을 하면 우선 프러싱(Flushing)에 있는 한국 식당에 가서 간단히 저녁식사를 한 뒤 차를 몰고 호텔로 이동할 계획을 가지고 공항에 갔는데 의외로 학생이 나오지를 않는다. 주변을 이리저리 둘러보니 역시 승객들을 마중 나온 한국인들이 눈에 띄는데 이들 역시 아직 서있는 것을 보니 그들 역시 나와 같은 입장인 것 같다.
예상보다 다소 오랜 시간이 지난 뒤 학생이 가방을 끌고 밖으로 나오기에 가서 가방을 들며 ‘좀 늦었네?’ 하고 물으니 ‘짐이 늦게 나왔어요’ 한다. ‘피곤하지?’ 하고 물으니 ‘괜찮아요’ 하고 답변을 한다. 짐을 싣고 차에 탄 뒤 ‘시간이 꽤 늦었는데 그래도 한국 식당에 가서 밥 한끼 하고 호텔로 갈래 아니면 가는 도중 간단히 햄버거나 하나 먹고 갈래?’ 하니 ‘그냥 햄버거 하나 먹죠’ 한다. 차를 몰면서 학생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대답이 없다. 고개를 돌려 학생을 보니 어느덧 창가에 머리를 기대고 잠이 들어 있었다. 95번 고속도로를 달리다 휴게소에서 학생을 깨운 뒤 같이 햄버거를 하나씩 먹고 다시 차를 열심히 몰아 호텔에 도착을 하니 밤 11시가 가까워졌다. 서둘러 체크인을 하고 아침 인터뷰를 위해 내일 일찍 일어나야 한다는 이야기를 학생에게 해주며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오늘 은근히 운전을 많이 해서인지 좀 피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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