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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도 입학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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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1월 13일 (화) NMH School 과 Loomis Chaffee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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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NMH School ]
오늘 인터뷰는 아침 8시이다. 어제 미리 일찍 일어나야 한다고 이야기를 했고 아울러 웨이크업 콜(Wake-up call)도 부탁을 했는지라 아침에 학생이 묵고 있는 방으로 전화를 하니 어느덧 일어나 있었다. 1층으로 내려와 식사를 한 뒤 짐을 챙기고 학교를 향해 출발을 했다. ‘아직 피곤하지? 어젠 방에서 뭐했니?’ 하니 계속 잠만 잤다고 한다. 아무래도 시차로 인해 많이 피곤할 것이고 그래서 도착한 날로부터 2-3일간은 밤에 계속 자다깨다를 반복하게 될 수밖에 없다.
학교에 도착을 해서 일단 학생의 이름을 밝히니 행정을 담당하는 아주머니가 응접실에 잠시 앉아서 기다리라고 한다. 이른 시간이라서인지 입학 사무실에는 인터뷰를 하러 온 가족들이 거의 없었는데 마침 한 한국인 가족이 들어왔다. 나중에 잠시 이야기를 나누면서 들은 내용인데 인터뷰를 하러 온 학생은 현재 호주에 있는 학교에서 공부를 하고 있으며 이 학교와 또 다른 학교 도합 2개만 원서를 썼다고 한다. 이왕이면 좀 더 쓰지 그랬냐고 하니 현재 재학하고 있는 호주의 학교도 좋다며 입학이 안되면 그냥 그 학교에 다니겠다고 하였다. 그래도 이왕 비싼 돈을 들여서 이곳 미국까지 왔는데 추가로 두세 학교 원서를 더 쓴다고 많은 시간과 노력을 소비하는 것이 아닐터인 즉 개인적으로 좀 아쉬운 감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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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우리의 투어를 담당할 미국인 여학생 둘이 와서 인사를 했고 이에 학생과 나는 학교 투어를 하였다. 이 학교는 워낙 커서 투어를 하는데만 족히 1시간이 걸린다. 예전에 한 남학생과 엄마를 데리고 인터뷰를 왔었는데 그래도 엄마 딴에는 입학 담당자에게 잘 보인다고 예쁜 정장에 우리가 흔히 이야기 하듯 뾰족 구두를 신고 왔었다. 잘 알다시피 1월에는 눈도 많이 쌓여 있기에 같이 투어를 하는데 엄마 혼자 살금살금 걸으면서 저만치 혼자 뚝 떨어져 오던 생각이 난다. 차마 겉으론 이야기를 못했지만 아마 속으론 다음과 같이 학교를 많이 원망했으리라. ‘날씨도 추워 죽겠는데 웬 놈의 학교가 이렇게 커서 사람을 힘들게 한담’ 우리는 우선 기숙사를 필두로 식당, 학생들이 공부를 하는 교실들을 둘러본 뒤 학생 라운지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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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그곳을 지나는데 벽에 피터 폴 & 메리(Peter, Paul & Mary)의 공연안내 포스터가 붙여져 있는 것이 아닌가! 나는 반가운 마음에 이들 공연 언제 하냐고 물으니 이미 했다고 하였다. 그래서 가까이 가서 보니 공연 일정이 작년 10월경으로 적혀 있었다. 아마도 아직 그 포스터를 떼지 않아서 내가 순간 착각을 한 것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들이 부른 ‘500 miles' 나 ’Puff(The Magic Dragon)의 노래를 좋아해서 투어를 해주는 학생들에게 이 가수를 아냐고 하니 둘 다 모른다고 한다. 하긴 요즘 젊은 학생들도 키보이스, 봉봉 사중창 내지는 토끼자매, 세샘 트리오, 금과 은 또는 하사와 병장 정도의 가수들을 알기나 하겠는가?
여하튼 우리는 다시 투어를 계속하여 도서관, 과학관 등 주요 시설을 보고 이어 새로 지은 아트 빌딩으로 이동했다. 그곳에서 1부 즉, 우리의 투어를 담당하는 학생 중 한명은 돌아갔고 나머지 한 명 즉, 투어를 어떻게 하는지를 배우는 학생은 남고 새로운 흑인 여학생이 우리의 투어를 담당하였다. 쉽게 이야기 하면 2부의 시작이 되는 셈이다. 아주 적극적이고 진취적인 성격을 가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이 흑인 학생은 새로 지은 예술관에 대해 우렁찬 목소리로 내부 하나하나를 세세하게 보여주었다.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여서 지은 곳이기에 작년에 이 학교에 투어를 왔을 때 아주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그 시설을 둘러본 기억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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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는 체육관으로 가서 시설을 보고 다시 채플을 보는 순서로 투어를 마쳤다. 아주 시원하고 딱 부러지게 설명을 잘 하는 이 흑인 여학생 역시 자신도 예전에 9개 학교를 지원했었는데 다 입학 허가를 받았다고 하였다. 이에 나는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어느 학교들을 지원했냐고 하니 Deerfield, Hotchkiss, Phillips, St. Paul's, Groton, Choate 등 기라성 같은 학교들만 언급했다. 나는 더 호기심 어린 얼굴로 ‘아니, 그 많은 학교 중 왜 이 학교냐?’ 하고 질문을 하니 우선 당시에 투어를 해 주었던 학생이 아주 마음에 들었고 자신을 맞이했던 모든 담당자들이 아주 친절해서 이 학교가 자신에게 맞는 학교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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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투어를 마치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온 우리는 학생들과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잠시 응접실에서 기다렸다. 이어 학생은 이 학교의 졸업생인 존 캐롤(John S. Carroll)이라는 덩치가 큰 입학 담당자와 인터뷰를 위해 2층으로 올라갔고 나는 응접실에 있는 한국 분들과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30여분이 지나서 학생이 밝은 표정으로 인터뷰를 마치고 내려왔고 이에 나는 다시 그의 안내로 그의 방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 그는 학생이 아주 우수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며 특히 수학과 과학에 아주 뛰어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아울러 학생의 예술 작품이 우수해서 자기 핸드폰 카메라로 찍었다고 하며 친구이기도 한 미술 선생에게 전달하겠다고 하였다.
나 역시 작년에 우리 유학원에서 두명이 입학이 돼서 다니고 있다며 이 학교는 내가 아주 선호하기도 하거니와 학생들도 아주 마음에 들어하는 학교이기도 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학생이 아주 영리하고 성실해서 열심히 잘 할 거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인터뷰를 마치고 일어나려는데 그는 웃으면서 내가 입고 있는 스웨터가 아주 마음에 든다며 농을 한다. 나는 ‘학생을 뽑아만 주면 이 옷 뿐이겠니, 그 이상도 해주지’ 하고 이야기 하려다가 너무 속보이는 것 같아 고맙다는 이야기만 하였다. 이로서 한 학교의 인터뷰는 끝이다.
[ Loomis Chaffee School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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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오후1시 45분에는 루미스 채피(Loomis Chaffee School)의 인터뷰이다. 우리는 일단 슬슬 차를 몰고 하트포드에 있는 한국식당인 ‘이찌방’ 으로 향하기 전에 인근에 있는 마크 트웨인(Mark Twain)의 생가를 잠시 구경했다. 점심을 먹고 난 우리는 오후 인터뷰를 위해 루미스로 향했다. 입학 사무실로 들어간 우리는 역시 학생의 이름을 대고 응접실에 잠시 앉아 대기했고 이어 우리의 투어를 담당할 학생이 와서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예전과 다름없이 우리는 역시 입학 사무실을 나와 갤러리와 새로 지은 수학/과학관을 보고 이어 교실, 강당을 보고 도서관, 학생관, 식당, 교실 등을 차례로 본 뒤 마지막으로 체육관을 둘러보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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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도 나날이 발전하는 학교 중 하나이기에 새로운 건물들이 계속 들어서고 있는데 현재에는 올해 안으로 완공 예정인 커다란 예술관을 짓고 있다. 잠시 뒤 학생의 입학을 담당할 40대 중반의 캐서린 닉손(Katherine O. Nixon)이 와서 인사를 한 뒤 학생을 데리고 갔고 이어 나는 잠시 응접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기다렸다. 응접실에는 여러 팀이 와서 인터뷰를 기다리고 있었다.
어느 정도 시간이 흐른 뒤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는데 얼굴 표정이 오전의 얼굴과 약간 다른 것 같았다. 여하튼 나는 그녀의 안내로 다시 그녀의 방으로 가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우선 그녀는 학생이 인터뷰를 잘했다는 이야기를 하였고 특히 수학 과학 분야는 우수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했다. 가지고 온 미술 작품도 아주 훌륭한 것 같다는 이야기와 함께 좋은 학생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 역시 학생의 우수한 점을 강조했고 열심히 노력을 하는 학생이기에 만약 입학이 되면 외국 학생으로서 약간의 어려움은 있겠지만 곧 새로운 환경에 잘 적응해서 기존의 학생들과 충분히 경쟁력 있게 생활을 할 수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했다. 그녀 역시 자기도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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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나 역시 나름대로 이 유학 분야에서는 어느 정도 베테랑인데 그녀의 속마음을 감지하지 못하겠는가! 내 개인 생각에는 그녀는 나나 학생에게 이야기를 하지는 않았지만 아무래도 학생이 영어 구사력에서 상대적으로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느낌이 들은 것 같았다. 즉, 영어가 모국어가 아닌 외국 학생을 선발할 때 과연 그 학생이 기존의 학생들과 같이 보조를 잘 맞추어 수업을 진행할 수 있을까 하는 것이 그녀로서는 중요사항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여하튼 그녀와 이야기를 나눈 뒤 그녀와 나는 다시 그녀의 방에서 나왔고 이에 학생과 나는 그녀와 다시 작별 인사를 한 뒤 학교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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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잘했어?’ 밖으로 나오며 내가 학생에게 물어보니 ‘잘 못했어요’ 한다. ‘왜?’ 하니 ‘그냥 담당자가 좀 딱딱했어요’ 한다. ‘그것도 하나의 인터뷰 요령이란다. 즉, 그 입학 담당자는 그런 상황에서도 학생이 어떻게 그 분위기에 주눅이 안들고 인터뷰를 잘 할 수 있는가를 파악한다는 점이지. 예컨대, 대화를 많이 해 본 학생들이나 그러한 환경에 좀 익숙한 학생들은 그러한 조건에서도 그런대로 인터뷰를 잘 하겠지?’ 하면서 ‘인터뷰 다니면서 많은 것을 배운다는 생각 안드니?’ 하니 ‘예. 들어요’ 한다. ‘자 이제 내일 있을 학교 역시 이 근처에 있으니 가까운 호텔로 가자.
그런데 저녁은 뭐 먹지?’ 하니 밖에서 안먹고 룸서비스를 해서 먹겠다고 한다. ‘잉? 웬 룸서비스?’ 하고 나는 이야기를 하면서 ‘우리가 다니는 곳은 다들 시골이거든? 그래서 이렇게 룸서비스를 해 주는 호텔들이 거의 없어’ 하니 ‘그래도 그냥 방에서 먹었으면 좋겠어요’ 한다. 순간 나는 나름대로 룸서비스가 가능한 호텔이 어딘가를 생각해 보곤 이곳에서 가까운 곳에 있는 홀리오크(Holyoke)에 있는 홀리데이 인을 생각해 냈다. 그 호텔은 프렌드리(Friendly's)라는 레스토랑이 같이 붙어있기에 룸서비스가 가능 할 것 같았다. 체크인을 하면서 룸서비스를 물어보니 다행히 가능하다고 한다. 나는 플래티넘(Platinum) 회원이니 방을 업그레이드(Upgrade)해 줄 수 있냐고 하니 방 상태를 체크한 뒤 플래티넘 전용 플로어의 방으로 해준다. 그저 챙겨먹을 수 있을 때 챙겨먹는 다는 것이 나의 철칙(?)이라고나 할까? 이로서 오늘 하루도 마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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