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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도 입학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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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1월 07일 (수) Wilbraham & Monson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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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거리에 눈이 제법 쌓여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날이 계속 좋을 수 있을까?’ 하고 속으로 생각을 하며 믿음직한 지프차 빌린 것을 행운으로 생각하며 1층으로 내려갔다. 엄마와 학생과 같이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긴 뒤 호텔 밖으로 나가니 의외로 진눈개비 같은 눈이 계속 내리고 있었다. 차는 내리는 진눈개비가 밤새 추운 날씨로 인해 꽁꽁 얼어있었고 앞 유리 같은 경우에는 그야말로 둔탁한 얼음 조각을 붙여놓은 것 같았다. 겨울에 차를 렌트할 때에는 꼭 차안에 눈을 제거하는 도구가 있기에 나 역시 차안에서 스노우 스틱(Snow stick)을 꺼내들고 열심히 눈도 치우고 앞 유리의 성에도 제거한다. 어느 정도 치운 뒤 히터를 있는 대로 최대한 올리고 짐을 싣고 우리는 오늘 있을 인터뷰를 위해 윌브라엄 앤드 몬슨 아카데미(Wilbraham & Monson Academy)로 방향을 잡는다.
도로에는 계속 눈이 내려서인지 차들이 서행을 하면서 주행을 하고 있다. ‘아마 눈이 많이 와서 학교 혹시 수업이 없는 거 아니지 모르겠네요!’ ‘그럴 경우 학교 투어는 하기 힘든데’ 나는 걱정을 하면서 차를 몬다. 미국의 경우 이상재해로 인해 학생들이 정상적으로 수업에 참여하기가 힘들다고 판단이 될 때 교장의 권한으로 수업을 휴강할 수 있다. 특히나 이곳 동부의 경우 눈이 많이 올 경우 스노우 데이(Snow day)라고 해서 휴업을 하는 경우가 있다. 어떤 부모님들은 ‘아니 기숙학교에서 왜 눈이 많이 왔다고 수업을 안하나요?’ 하고 반문하는 경우도 있다. 미국의 기숙학교들 중 몇몇은 학생 및 교직원 대다수가 교내에서 생활을 하는 학교가 있는 반면 상당수는 비록 기숙학교이지만 통학을 하는 즉, 데이(Day) 학생들과 같이 수업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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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이 많이 올 경우 이들 기숙학생들은 당연히 학교에서 지내기에 수업에 전혀 어려움 없이 참여할 수 있지만 이 데이 학생들은 정상적으로 시간에 맞추어 학교에 도착하기가 힘들다. 결국 이러한 경우 교장은 직권으로 그날의 수업을 중지시키거나 아니면 조금 늦게 수업을 진행하도록 하는 경우도 있다. 아울러 TV에도 자막으로 그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각 학교들의 이름이 나열되며 이들의 수업진행 상황을 알려준다. 결국 학생들에게는 이 ‘스노우 데이’ 라는 말이 꿀맛 같은 단어이리라. 학교에 도착을 해서 본관 뒤편에 차를 주차시킨 뒤 건물 안으로 들어가니 예상대로 학생들이 거의 보이지 않는다. 우리는 입학 사무실로 가 학생의 이름을 대니 행정을 담당하는 아주머니가 잠시 기다리라고 하며 우리를 응접실로 안내하는데 그곳에는 한 한국인 가족이 이미 인터뷰를 위해 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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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수요일이고 미국 학교들은 통상적으로 수요일 오후에는 수업을 안하고 운동이나 과외활동을 한다. 따라서 인터뷰의 경우에도 수요일 오후에는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곤 거의 안한다. 잠시 후 학생의 인터뷰를 담당할 30대의 여성이 나와서 우리에게 인사를 한 뒤 학생을 데리고 갔다. 나는 ‘바로 인터뷰를 하는 걸로 봐서는 학교 투어는 안하는 것 같네요’ 하니 ‘그러게요’ 하고 엄마가 말을 한다. 사실 어느 학교는 이렇게 스노우 데이로 인해 투어를 해줄 학생이 없을 경우 이 입학 담당자가 학생을 대신해서 직접 학교를 안내해주는 경우도 있기는 한데 이는 아마도 투철한 직업의식 내지는 학교 투어가 용이한 경우일 것이지만 이 학교의 경우에는 의외로 학교 부지가 큰 편이거니와 또한 많이 걸어야 하는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해 아마도 힘이 들 것 같다.
한 30여분이 지났을까?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고 이에 엄마와 나는 그녀의 방으로 가서 잠시 환담을 했다. 우선 인터뷰가 어떠했냐는 나의 질문에 그녀는 좋았다고 하며 현재 학생의 수업 과목, 학교에서의 생활 그리고 학교를 옮기려는 이유 등에 관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사실 이 학생이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는 규모가 그다지 크지 않은 자그마한 학교인데 불행히도 방과 후 활동(Activity)이 전무한 상태이다. 따라서 맨 처음 미국으로 와서 미국식 교육을 습득하고 적응을 하기에는 아주 좋다고 할 수 있으나 고학년이 되거나 아니면 학업에 의욕이 있는 학생에게는 그다지 어울리지 않는 학교라는 생각이기에 이번에 학생이 여러 학교에 지원을 하게 된 것이다. 엄마와 나는 학생의 현 상황 그리고 앞으로의 학업 계획 등을 이야기 하며 긍정적으로 입학을 고려해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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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침 이 학생 말고 또 다른 수속자 학생 중 이 학교에 형이 재학하고 있어서 동생이 지원을 하는 학생이 있는데 그 학생이 내일 엄마하고 인터뷰하러 올 예정이라고 말을 하니 그녀는 이미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아마도 그 학생의 형이 자기 동생이 온다고 이야기를 한 것 같았다. 그녀는 나에게 명함을 한 장 달라고 했고 이에 우리는 서로 연락을 하기로 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이로서 오늘의 인터뷰는 끝이다. 처음으로 인터뷰를 하는데 학교를 구경하지 못한 점이 아쉬움으로 남지만 그래도 학생은 첫 인터뷰 치곤 잘 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마도 나름대로 인터뷰 준비를 했으리라. 시간을 보니 10시 30분이 좀 지나 있는 것 같았다. 점심시간까지는 시간이 다소 남기에 우리는 차를 몰고 인근에 있는 양키 양초 공장(Yankee Candle Company)에 잠시 들러 구경을 한 뒤 그린필드(Greenfield)에 있는 한국 식당인 ‘만나의 집’에서 점심을 먹고 뉴햄프셔(New Hampshire)로 올라간다. 이로서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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