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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도 입학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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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1월 26일 (월) Indian Springs School 과 Baylor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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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ndian Springs School ]
오늘 아침 9시는 인디언 스프링스(Indian Springs School) 인터뷰이다. 학교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곳에 투숙한 우리는 6시가 좀 지나서 일어나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고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을 하고 학교를 향해 출발을 하였다. ‘처음 인터뷰이니까 신경 잘 써라’ 하니 ‘예. 그런데 좀 떨리네요’ 한다. ‘당연하지. 안 떨린다면 그게 거짓말이지. 안그렇겠니? 그렇다고 너무 부담 많이 갖지 말고 편하게 하고 언제나 공손하고 예의 바르게 하는 거 잊지 말고. 알았지?’ 하고 나름대로 당부를 한다.
학교에 도착을 해서 본관 앞에 차를 주차하는데 학생이 ‘제 이름이 앞에 붙어있네요!’ 한다. 이 학교는 환영의 의미로 본관 입구 유리에 이렇게 인터뷰 하러 오는 학생의 이름을 적어서 붙여 놓는다. 나는 다소 농담조로 ‘잘 해! 이렇게 학교에서 신경까지 써 주는데. 알았지?’ 하고 다시 한 번 다짐을 한다.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학생의 이름을 대니 행정을 보는 아주머니가 나와서 간단히 인사를 한 뒤 입학 책임자인 브라운(E. T. Brown)씨에게 알리겠다고 하며 잠시 앉아 있으라고 했다. 이 학교는 개인적으로 2년 만에 다시 오는 것 같다.
사실 이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주변에는 딱히 지원할 마땅한 학교가 없기에 이렇게 우리처럼 인터뷰를 온다는 것이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서 이 학교에 지원을 하는 학생이 인터뷰를 원하는 경우 나는 언제나 바로 인근 주인 테네시(Tennessee)에 위치하고 있는 학교를 추천하고 이 둘을 묶어 같이 움직인다. 잠시 뒤 이 학교의 입학 책임자인 브라운 씨가 방에서 나와 우리에게 와 인사를 한 뒤 우리를 자신의 방으로 안내한다. 이 학교를 1974년에 졸업했으니 나이는 이미 50대 중반인 이 분은 2년 전에 본 얼굴과 달리 상당히 늙어보였다. 하긴 흐르는 세월을 어떻게 막을 수 있으랴!
그는 우선 학생에게 언제 이곳에 도착 했느냐, 어디에서 잤느냐, 왜 우리 학교에 관심이 있느냐 등등 기본적인 것을 물어본 뒤 바로 학교투어를 안내하였다. 이 학교는 꼭 이렇게 입학 책임자가 손수 학생을 안내하며 학교 시설을 보여준다. 우리는 먼저 행정실을 보고 이어 강당, 미술실, 음악실, 교실, 진학 상담실 등을 둘러보았는데 이 진학 상담실에는 학생들이 몇 명 앉아서 대학 진학을 위해 열심히 에세이를 쓰고 있었다. 흥미로운 점은 이 학교의 12학년들이 지원해서 이미 입학 허가를 받은 대학들의 명단이 입구에 붙여있는데 나름대로 우수한 대학들의 이름이 꽤 있었다. 마침 한국 여학생 둘이 지나가다 브라운 씨에게 인사를 하는데 그 중 12학년인 여학생은 MIT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아 논 상태였다. 참으로 어디를 가나 한국 학생들은 공부를 잘 한다.
이어서 우리는 극장(Theatre) 안 자재 보관소에 놓여있던 골프 카트를 타고 학교를 둘러보았는데 우선 식당, 호수, 체육관 및 필드 등을 보고 이어 근래에 지은 기숙사까지 다 둘러보고 다시 입학사무실로 돌아왔다. 이전에 내가 왔을 때는 살살 걸어 다니면서 투어를 했는데 이제 브라운 씨도 다리 힘이 부족한 것 같다. 예전과 다름없이 나는 응접실에 앉아 잠시 기다렸고 학생은 그를 따라 다시 그의 방으로 가서 인터뷰를 했다. 한 30여분이 지나서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고 이에 우리는 잠시 서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 그는 인터뷰는 잘 마쳤다며 입학 심사는 다음 주에 있을 예정이라며 무슨 소식이 있으면 알려 주겠다고 하였다. 이에 나는 ‘그러면 빠르면 학생의 입학여부를 곧 들을 수 있냐’ 고 하니 그렇다고 한다. 나는 학생이 부족한 선생님 추천서라든지 현재 학교의 성적표 등을 다 가지고 왔기에 부족한 서류는 없을 거라고 부언을 하며 좋은 소식 기다리겠다며 운을 띠운 뒤 작별인사를 하였다. 이로서 이 학생의 첫 인터뷰는 끝이다. 차를 몰고 학교를 빠져나오면서 ‘인터뷰 어떻든?’ 하니 ‘잘 못했어요’ 한다. ‘아니, 왜?’ 나는 궁금해서 물었더니 ‘글쎄요! 여하튼 좀 어려웠던 것 같았아요’ 한다. ‘뭐가?’ 하니 ‘그 분이 질문하는 내용도 그렇고 긴장도 되고 그래서요’ 한다. 하긴 처음 인터뷰 하는데 나름대로 노련한 분하고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아마도 학생이 많이 긴장도 하고 또한 주눅도 들었던 것 같다. ‘이따 오후에는 잘해라’ 하니 “예‘ 한다. 나는 열심히 차를 몰아 오후에 있을 베일러(Baylor School)로 이동을 하였다. 이곳 앨라배마에서 베일러까지는 은근히 시간이 걸린다. 따라서 나는 나름대로 주변 눈치를 봐가며 한적한 고속도로를 적당히 과속도 해가면서 열심히 달려 테네시(Tennessee)로 향했다.
[ Baylor School ]
학생은 어제도 자더니 오늘도 차안에서 열심히 잠에 취해 골아 떨어져 잔다. 결과론적인 이야기지만 이 학생처럼 나하고 같이 다니면서 잠을 많이 잔 학생은 없으리라. 누구 말처럼 지겹게 잠을 잤다. 하긴 학교 다니면서 얼마나 잠이 그리웠을까. 여하튼 베일러 학교 근처에 다 와서 우리는 일단 급하게 버거킹에 들러 햄버거로 점심을 먹고 바로 학교를 향해 달렸다. 이 학교는 정문을 통과해서 안으로 쭉 들어가면 거대한 학교 건물들이 보이는데 바로 그곳에 학교 경비(Security)를 담당하는 초소가 있다. 우리는 학교 방문 목적을 설명한 뒤 캠퍼스로 들어가 학교주차장에 주차한 뒤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학생의 이름을 대니 입학 담당자 중 한 명이 우리를 자기 방으로 안내한 뒤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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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나는 혹 메리 오미그(Mary Oehmig)를 만날 수 있냐고 하니 그녀는 지금 손님과 대화 중인데 가서 알리겠다며 방을 나갔다. 사실 이 메리라는 입학 담당자는 이전부터 내가 이 학교에 인터뷰를 올 때마다 만나는데 일단 그녀는 너무 착하고 자상하고 친절하다는 점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이는 학생들이 마음 편하게 인터뷰에 임할 수 있다는 장점이기도 하다. 잠시 뒤 메리가 우리에게 오더니 반가운 얼굴로 인사를 한다. 그러면서 잘 지내고 있냐며 안부도 묻고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는 이야기도 한다. 나 역시 오랜만에 만나서 반갑다며 농담으로 아직 아기 안가졌냐고 물었더니 웃으며 아직 안가졌다고 한다. 언제 가질 예정이냐고 물으니 현재로서는 계획이 없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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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우선 그녀의 안내로 학교를 둘러보았는데 제일 먼저 입학사무실 옆 건물에 있는 도서관을 둘러보고 이어 학생들이 쉬는 휴게실과 채플을 본 뒤 수학, 과학, 언어, 역사 등 각종 교실들을 둘러보고 체육관으로 향했다. 이 학교 역시 나름대로 규모가 크기에 전체 캠퍼스를 다 둘러보는데 시간이 꽤 걸린다. 메리는 걸으면서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주었는데 이 학교는 쉬는 시간이 7분이라는 것이다. 즉, 학생들이 수업을 마치고 다른 수업을 듣기 위해 교실을 이동해야 하는데 이 7분 동안에 학생들은 장소를 옮겨야 한다. 왜 7분이냐고 물으니 나름대로 통계를 내보았는데 7분이면 충분하다는 답이 나왔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 학교는 수업시간이 아침 8시 15분, 아침 10시 23분, 오후 1시 16분 등등으로 짜여진다. 아마 이러한 시간표를 가진 학교들은 미국 전역에 그리 많지 않으리라. 체육관에 도착을 한 우리는 레슬링장, 수영장, 농구장 등 여러 곳을 보았는데 현재 학교에서 레슬링을 하는 이 학생은 레슬링에 많은 관심을 가졌고 마침 그곳에 있는 레슬링 코치하고도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어 미술실, 음악실을 보고 올라오는 길에 기숙사까지 본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이 학교는 건물이 경사진 언덕에 쭉 세워져 있어 맨 밑에 있는 미술실까지 보고 맨 위에 있는 입학 사무실로 되돌아오면 은근히 숨이 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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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인터뷰를 위해 그녀의 방으로 가고 이에 나는 시원한 찬물을 한 잔 마시며 잠시 숨을 돌린다. 한 30여분이 지났을까? 슬슬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와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학생이 아직 나오지 않고 있다. 사실 오늘 오후는 비행기를 타고 오하이오(Ohio) 주의 클리블랜드(Cleveland)로 이동을 해야 한다. 그래서 이 사실을 그녀에게 이야기 했고 늦어도 4시까지는 공항에 가야 하기에 적어도 이곳에서 3시 40분쯤에 출발을 해야 한다고 했는데 시간이 3시 40분이 다 되가는데도 아직 안나왔다, 혼자 좌불안석으로 응접실을 왔다갔다 하는데 드디어 학생이 인터뷰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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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나는 인터뷰가 어떠했냐고 하니 아주 좋았다고 한다. 그래도 잠시나마 할 얘기는 해야 하기에 나는 그녀의 방으로 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그녀는 학생이 질문도 많이 하고 학교에 관심도 많다고 하며 꽤 괜찮은 학생인 것 같다고 하였다. 이에 나는 학생이 우수하고 학업에 관심도 많다고 부언하면서 입학을 잘 고려해 달라고 부탁을 하였다. 너무나도 시간이 빡빡해서 나는 그녀와 다소 급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자리에서 일어난 뒤 작별인사를 하고 밖으로 나왔다. 드디어 오늘 인터뷰는 끝이다. 우리는 서둘러 차를 몰고 채터누가(Chattanooga) 공항으로 급하게 달렸다. 공항에 도착을 해서 차를 반납하고 달리다시피 해서 터미널 안으로 들어가 티케팅을 한 뒤 짐 검사를 마친 뒤 게이트 안으로 들어가니 다행히 시간이 좀 여유가 있었다. 오늘은 은근히 바쁜 하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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