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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도 입학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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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1월 27일 (화) Western Reserve Academy 와 Gilmour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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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Western Reserve Academy ]
아침 9시는 웨스턴 리저브(Western Reserve Academy)의 인터뷰이다. 어제 저녁 늦게 클리블랜드 공항에 도착을 한 우리는 차를 빌린 뒤 열심히 달려 학교에서 가까운 호텔에 도착했다. 따뜻한 남부에 한 이틀 있다가 눈이 쌓인 이곳 오하이오를 오니 갑자기 마음이 심란하다. 아침을 먹고 짐을 챙겨 차에 싣고 우리는 학교를 향해 이동을 했다. 이 학교에는 현재 나와 같이 인터뷰를 다니는 학생과 같은 학교에 다녔던 학생이 작년에 지원을 해서 현재 다니고 있고(나와 같이 인터뷰도 왔었음) 이에 이 학생도 1년 선배가 되는 그 학생의 뒤를 따라 이 학교를 지원하게 된 것이다. 나는 사전에 이 학교에 이메일을 보내서 혹 학교 투어를 그 학생이 해 줄 수 있냐고 부탁을 해 논 상태이기에 학생에게 ‘가면 XX이를 볼 수 있겠다, 그지?’ 하고 이야기도 하면서 살살 차를 몰고 학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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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도착해서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려는데 입구에 오늘 인터뷰하러 오는 학생들의 이름이 적혀있다. ‘네 이름 찾아봐라’ 하니 손으로 자기 이름을 가리키며 ‘여기 있네요’ 한다. ‘오늘 여러 명 오네’ 하고 이야기를 하며 안으로 들어가는데 입구에 에밀리 미키(Emily McKee)와 이 학생의 1년 선배인 XX이가 서 있었다. 그런데 입학 담당자인 에밀리는 아침 7시 30분에 약속이 잡혀있는 걸로 알고 있는데 늦었다는 다소 당황스러운 이야기를 하면서 지금 일단 수업을 참가하고 나중에 수업이 끝나면 학교 투어를 한 뒤 인터뷰하고 다시 수업에 참가한 뒤 점심을 먹는 거로 하자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에 우리는 일단 두 학생을 보내고 잠시 응접실에 앉아 환담을 하였다. 우선 나는 내 기억으로는 분명 아침 9시 인터뷰 약속이 되어 있는데 좀 이상하다며 마침 들고 온 컴퓨터를 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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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최근에 딸을 출산했는데 이번에 보니 또 배가 불러있었다. 참으로 미국인들은 애를 무척 사랑하는 것 같다. 잠시 뒤 우리 유학원으로 온 이메일 중 이 학교에서 온 이메일을 보여주며 확실히 9시로 약속이 되어있는 내용을 보여주니 자신이 한 번 확인해 보겠다고 하였다. 아마도 행정을 담당하는 분이 착각을 할 수 도 있을 수 있으리라. 나는 그녀에게 나에 대해서 너무 신경을 쓰지 말고 할 일을 하라고 한 뒤 나름대로 컴퓨터를 보면서 잠시 밀린 일을 했다. 응접실은 나 외엔 아무도 없이 조용했다.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서 학생이 수업을 마치고 왔고 이에 우리는 예쁘장한 외국 여학생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 투어를 하였다. 그다지 크지 않은 키에 종알종알 열심히 설명해주는 학생의 뒤를 따라 우리는 우선 본관에 있는 교실들을 보고 이어 도서관을 들린 뒤 강당, 미술실, 교내 매점을 지나 우수한 시설을 자랑하는 체육관까지 다 둘러보았다. 이 학교는 언제나 와 봐도 시설이 잘 되어있고 학생들도 열심인 것 같다. 입학사무실로 다시 돌아온 우리는 그 학생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한 뒤 잠시 응접실에 앉아 쉬었고 곧이어 학생은 에밀리와 함께 인터뷰를 하러 그녀의 방으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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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 나와 작년에 같이 인터뷰도 왔고 현재 이 학교에 다니는 학생이 응접실로 들어왔다. 아마도 지금은 수업이 없고 이따 다시 지금 인터뷰 하는 학생을 데리고 수업을 들어가야 하기에 온 것 같았다. ‘아까는 미처 이야기도 못했네. 잘 지내니?’ 하니 ‘예’ 한다. ‘이 학교는 점수가 좀 짠 편이라고 하던데 공부 쉽지 않지?’ 하니 ‘쉽지는 않은 것 같아요’ 한다. 작년에 나와 같이 인터뷰 다닐 때는 무척 까불고 하더니 오랜만에 만나서 그런지 아니면 좀 어색해서인지 많이 얌전해진 것 같다. 학생과 학교생활, 수강과목 등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데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고 이에 학생은 다시 수업을 참가하러 갔다. 다시 약 한시간 여를 혼자 앉아 열심히 일을 하는데 어느덧 시간이 흘렀는지 학생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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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잘 들었니?’ 하니 ‘예’ 한다. 에밀리는 나에게 오후 스케줄을 물어보며 학교에서 점심을 먹고 갈 예정이냐고 물어봤다. 잘 알다시피 미국의 학교들은 일주일에 두 세 차례 교직원 및 학생들이 앉아서 식사를 하는데 오늘 점심이 바로 그날이라고 하였다. 나는 웃으며 그냥 학생과 같이 밖에서 식사를 하겠다고 이야기를 한 뒤 에밀리와 작년에 이 학교에 온 그 남학생에게 작별인사를 하고 학교를 나왔다.
이제 한 학교의 인터뷰는 끝이다. ‘잘했니?’ 하니 그런대로 잘했다고 한다. ‘그런데 아까 에밀리 얼굴을 보니까 표정이 그다지 밝지 않은 것 같던데?’ 하니 학생의 얼굴도 그다지 시원한 것 같지는 않다. ‘여하튼 이 아저씨 생각으로는 너가 아주 자신 있게 하지는 못한 것 같다는 느낌이 좀 드는데?’ 하니 ‘그래요?’ 하며 약간은 자신 없는 목소리로 이야기 한다. ‘여하튼 매사에 적극적으로 자신 있게 인터뷰해야 한다. 알았지?’ 하고 다시 한 번 주의를 환기시킨다. 오후 2시는 길모어(Gilmour Academy) 인터뷰이다. 아침에 웨스턴 리저브에서 다소 오래 시간을 보냈기에 우리는 지나가다 맥도널드에 들러 햄버거를 먹고 바삐 학교로 이동하였다.
[ Gilmour Academy ]
학교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한 뒤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학생의 이름을 대니 행정을 보는 담당아주머니가 잠시 응접실에서 기다리라며 우리를 안내한다. 곧이어 입학 사무실에 근무를 하는 젊은 여자 담당자가 나와서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그녀는 나의 얼굴을 알아보곤 웃으며 다시 만나서 반갑다고 한다. 이 학교는 작년에 방문을 했으니 정확히 1년 만에 다시 온 셈이다. 우리는 그녀의 안내로 먼저 기숙사 동으로 가서 시설들을 보고 이어 교실, 식당, 학생라운지, 도서관, 스튜디오, 미술실 등 여러 시설들을 둘러보았다. 잘 알다시피 이 학교는 천주교 학교이며 건물 안에 채플이 있다. 그곳을 지나는데 아주 인상적인 글귀가 입구에 붙어있었다. ‘Pray for Peace and Nonviolence' (평화와 비폭력을 위해 기도하라!) 아마도 이러한 글귀를 학생들이 매일 봐서인지 학생들 개개인의 심성이 아주 바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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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를 다 둘러보고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고 이에 우리는 다시 잠시 응접실에 앉아 입학 책임자가 나오기를 기다렸다. 이 입학 사무실이 있는 건물은 다른 건물과 달리 아주 인상적이고 영국풍이다. 학생 역시 건물이 아주 인상적이라며 주변을 열심히 두리번거린다. 잠시 뒤 이 학교의 입학 책임자인 스테판 샤이트(Stephen Scheidt)가 그의 방에서 나와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이 사람은 언제 보아도 인자하고 악의가 하나도 없는 그야말로 법 없이도 살 사람 같다는 느낌을 준다. 그는 우선 학생을 데리고 그의 방으로 갔고 이에 나는 잠시 응접실에 앉아 기다렸다. 한 30여분이 지났을까? 문이 열리는 소리가 나면서 학생과 입학 책임자의 말소리가 들리기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책임자와 학생은 내가 있는 곳으로 왔고 이에 우리는 잠시 서서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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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입학 담당자는 개인적으로 느끼는 점이지만 참으로 말이 많은 편이다. 내 생각에는 그다지 중요하지도 않은 화제를 가지고 그는 아주 진지한 얼굴로 나름대로 중요한 듯 두런두런 이야기를 많이 한다. 이번에도 역시 그는 기숙사 및 새로 짓는 체육관 등에 관해 나름대로 이야기를 하는데 나 같으면 2분이면 충분할 이야기를 약 10분에 걸쳐 이야기를 한다. 속으로 웃음도 나왔지만 그래도 나름 열심히 이야기 해주는 그가 고맙다. 한 20여분을 서서 이야기 한 우리는 그와 인사를 하고 학교를 나왔다. ’인터뷰 잘했니?’ 하니 잘했다고 한다. 아무래도 책임자가 인자해서 편하게 했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드디어 오늘의 인터뷰는 끝이다. 이제 우리는 역시 공항으로 이동을 해서 코네티컷(Connecticut) 주의 하트포드(Hartford)로 이동을 해야 한다. 차를 몰고 공항으로 가서 빌린 차를 반납하고 셔틀을 이용해서 터미널로 간 뒤 탑승 수속을 하고 비행기를 타러 간다. 이로서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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