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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도 입학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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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1월 28일 (수) Loomis Chaffee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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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전 10시 45분은 루미스 채피(Loomis Chaffee School)의 인터뷰이다. 어제 저녁 이곳 하트포드에 도착해 차를 빌린 뒤 호텔에 들어오니 어두운 저녁이었다. 한국에서 이 학생의 인터뷰를 잡을 때 오늘 수요일은 어차피 한 학교밖에 안되기에 어제 저녁 이곳에 늦게 도착할 것을 예상해서 다소 늦게 인터뷰를 잡은 것이다. 일기예보에 오늘 눈이 많이 내릴 것이라는 정보를 들었는데 아니나 다를까 아침에 일어나 창밖을 보니 눈이 완전히 폭설이다. ‘이거 골치 아프게 생겼네!’ 하고 나는 속으로 이야기를 하며 학생을 깨우고 간단히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고 다시 올라온 뒤 짐을 정리하고 출발 준비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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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크아웃을 하고 학생은 잠시 있으라고 한 뒤 나는 일단 차 있는 곳으로 뛰어가서 차안에 있는 스노우스틱을 꺼내 차에 쌓여있는 눈을 치운다. 한참을 치우는데 학생도 차있는 곳으로 와서 자기가 하겠다고 한다. 하긴 차에 쌓인 눈을 치우는 것도 재미는 있으리라. 열심히 내리는 눈을 맞아가면서 눈을 치우고 짐을 실은 뒤 학교를 향해 출발하는데 91번 고속도로가 완전히 빙판길이다. 천천히 엉금엉금 기다시피 하며 학교에 도착해서 주차장에 차를 주차하고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학생의 이름을 밝히니 행정 아주머니는 오늘은 눈이 많이 와서 스노우 데이(Snow day)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잠시 응접실에 앉아서 투어를 해 줄 학생이 올 때 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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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한 한국인 가족도 인터뷰를 위해 입학 사무실에 도착을 한다. 속으로 ‘확실히 의지의 한국인들이야. 이런 악천후에도 아랑곳 하지 않고 인터뷰하러 오는 것을 보면’ 하고 생각을 해본다. 따뜻한 커피를 한 잔 타서 마시면서 잠시 기다리니 투어를 위해 몇몇 재학생들이 우루루 입학 사무실로 들어왔는데 우리는 한국인 남학생과 여학생 둘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 투어를 하게 되었다. 그런데 이 두 명의 한국 학생들은 누구 말처럼 겉만 된장이지 안은 버터였다. 우선 각자 소개를 하는데 한국어가 아닌 완전히 본토 영어발음이다. 남학생은 워싱턴(Washington) 주 시애틀(Seattle)에서 왔다고 하였고 여학생은 캘리포니아(California) 주 어바인(Irvine)에서 왔다고 하는데 그들은 투어 내내 자랑스러운 우리 모국어는 단 한 글자도 쓰지 않고 완전히 영어로 이야기 하면서 투어를 진행했다. 아마도 미국에서 태어난 이들로서는 영어가 한국어보다 훨씬 익숙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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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과 다름없이 갤러리, 새로 지은 수학/과학관, 미술실, 사진실, 교실, 극장, 도서관, 학생 라운지 및 식당, 각종 교실 등을 다 둘러본 뒤 마지막으로 체육관을 거쳐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학생들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한 뒤 잠시 응접실에 앉아 있으려니 학생의 인터뷰를 위해 젊은 죠슈아 스미스(Joshua L. Smith)가 와서 인사를 한다. 학생은 인터뷰를 위해 그의 방으로 갔고 나는 잠시 응접실에 앉아 인터뷰 온 한국인 가족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래도 이렇게 한국 가족들을 만나서 가끔씩 이야기를 나누는 것도 하나의 기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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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2층에서 내려왔고 이에 나는 그의 안내로 다시 그의 방으로 가서 잠시 환담을 하였다. 미국의 모 대학에서 근무를 하다가 최근에 이곳으로 왔다는 그는 아주 친절했다. 우선 인터뷰는 잘했다고 하면서 학생이 이미 미국에서 공부를 하고 있기에 미국식 교육과 방과 후 하는 각종 활동 등이 입학심사에 긍정적으로 고려될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학생이 아주 진취적이고 목표의식이 있으며 학업 성취에 많은 관심이 있다는 이야기를 하면서 학생의 입학을 잘 검토해 달라고 하였다. 눈이 내려 날씨도 좋지 않은데 이렇게 학교에 와 주어서 고맙다는 그의 말을 들으며 나는 자리에서 일어나 나왔다. 같이 1층으로 내려온 우리는 다시 한 번 학생과 함께 그와 작별 인사를 한 뒤 입학 사무실을 나왔다. 드디어 오늘 인터뷰도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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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자. 한국 음식 먹으로’ 우리는 차를 몰고 하트포드에 있는 한국식당인 이찌방으로 가기 전 간단히 인근에 있는 마크 트웨인(Mark Twain) 생가를 보여준 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슬슬 차를 몰고 내일 있을 인터뷰를 위해 학교 인근의 호텔로 향한다. 엄청나게 내리는 눈은 이제 진눈개비로 변하더니 비로 바뀐다. 도로는 엉망이고 곳곳마다 차들이 제 속력을 못 내고 엉금엉금 기어 다니는데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듯 퍼져있는 차들도 꽤 많이 눈에 띤다. 만약 이러한 도로 상태에서 저녁에 운전을 한다면 많은 사고가 나리라는 생각이 들어 운전에 긴장을 늦추지 않는다. 역시나 학생은 잠에 원수가 졌는지 아예 뒷자리에 쭉 뻗어 열심히 자고 있다. 약 두시간 반여를 달려 우리가 투숙할 호텔에 도착을 해서 체크인을 하고 방으로 들어가니 긴장이 다소 풀린다. 빨리 뜨거운 물에 샤워를 해야겠다. 이렇게 오늘 하루도 마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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