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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년도 입학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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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01월 29일 (목) The Governor's Academy 와 Tabor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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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The Governor's Academy ]
오늘 아침 인터뷰는 9시이다. 어제 밤새 내리던 비는 다행히 그치고 날이 아주 쾌청하다. ‘고만 일나라’ 하고 나는 학생을 깨우고 간단히 씻은 뒤 아침을 먹으로 1층으로 내려갔다. 어느덧 학생과의 인터뷰도 슬슬 종반에 접어든다. 저번 일요일에 만나 여기저기 바삐 돌아다니면서 인터뷰를 해와서인지 의외로 시간이 좀 빠른 것 같다. 짐을 꾸리고 체크아웃을 한 뒤 차를 몰고 아침에 있을 거버너스(The Governor's Academy)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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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주차한 뒤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학생을 이름을 밝히니 행정을 보는 담당이 역시나 잠시 응접실에 앉아 투어를 할 학생이 올 때까지 기다리라고 한다. 잠시 자리에 앉아 기다리는데 한 한국인 가족이 역시 인터뷰를 위해 들어왔다. 이제 날짜도 일월 하순이고 인터뷰도 슬슬 끝나가는데 그래도 우리처럼 이렇게 열심히 인터뷰를 다니는 사람들이 있다. 이 인터뷰에 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어느 학부형은 우리 사무실에 와서 인터뷰를 늦게 가면 입학에 불이익을 당할 수 있다며 늦어도 11월이나 12월에는 가야 한다고 이야기 하는 분이 있는 반면 어느 분은 학교에서 정해준 일정 안으로 가기만 하면 된다는 분도 있다. 물론 정답은 후자이다. 즉 일찍 간다고 무슨 특별한 이익을 받는 것은 하나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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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경우에 따라서 학교에서 정해진 일정 내에 인터뷰를 못가게 될 경우 우선 원서는 먼저 보낸 뒤 학교에 연락을 해서 사정을 이야기 하면 다소 늦더라도 인터뷰를 해 주는 경우도 있다. 여하튼 잠시 기다리니 우리의 투어를 담당하는 학생이 왔고 이에 우리와 또 다른 한국인 가족은 같이 학교 투어를 하게 되었다. 우선 식당을 경유해서 밖으로 나가 강당, 음악실, 연극실 등을 보고 맞은편 건물로 가서 미술실, 사진실을 보고 이어 도서관, 교실, 학생 라운지, 체육관, 기숙사 등을 둘러보고 다시 열심히 걸어 최근에 지어진 과학실 등을 보고 마지막으로 채플을 둘러본 뒤 입학 사무실로 되돌아왔다. 다소 쌀쌀한 날씨라서 따뜻한 커피를 한 잔 타서 마시며 응접실에 앉아 있는데 학생의 인터뷰를 담당할 분이 우리에게 왔다. 이 입학 사무실에 근무하는 유일한 흑인분인 이 담당자는 일전에 한 학생을 데리고 인터뷰를 갔을 때 이 분이 우리의 투어를 해 준 적이 있었는데 그 당시 느낀 소감은 사람이 아주 자상하고 꼼꼼하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와 인사를 하며 예전에 본적이 있다고 하니 그 역시 내가 언제 봤는지를 머리속으로 생각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는 학생을 데리고 인터뷰를 하러 갔고 이에 나는 잠시 응접실에 앉아 같이 투어를 했던 한국 부모님과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 분은 공교롭게도 내가 유학을 보냈던 한 학생의 부모와 아주 막역한 사이라서 다소 편하게 대화를 했다. 그러는 와중에 이들 부모와 간이 온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고 이에 그 부모들은 그 학생을 인터뷰했던 담당자의 방으로 들어갔고 나는 잠시 더 앉아서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기는 기다리는데 어찌된 영문인지 30분이 지나고 40분 그리고 50분이 지나도 나오지를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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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까 체구가 건장한 한 미국인이 학생이 인터뷰하고 있는 방으로 들어가서 한참 있다 나오는 것을 보고 아마도 이 학생이 자기는 현재 다니고 있는 학교에서 레슬링을 한다고 이야기를 했고 이에 입학 담당자가 레슬링 코치를 잠시 불렀구나 하고 생각을 했었는데 그래도 너무나 인터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이따 오후 1시 30분에는 다른 학교 인터뷰라서 빨리 점심 먹고 학교로 가야 하는데 시간이 어느덧 11시가 넘어가고 있었다. 다소 초조한 심정으로 자꾸 시간만 보고 있는데 드디어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고 이에 우리는 응접실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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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그는 학생과 충분한 대화를 나누었다는 이야기를 하며 학생이 아주 활동적이고 적극적인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이 학생은 운동도 잘하지만 그림에도 아주 소질이 있다. 이번에 인터뷰를 다니면서 이 학생은 자신이 그린 작품 몇 점도 포트폴리오로 가지고 왔었는데 그는 학생이 미술에도 관심이 많은 것 같다며 작품이 우수한 것 같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그러면서 오늘 중으로 학생의 이메일로 레슬링 코치, 미술 선생의 이메일을 보내준다는 이야기도 하였다. 아마도 학생이 관심이 있는 분야이기에 서로 연락을 해보라는 의도이리라.
이 학교는 아주 내가 강력히 추천했고 이 학생이 입학하게 되면 아주 잘 적응할거라는 이야기와 함께 입학을 긍정적으로 잘 검토해 달라고 부탁했다. 친절한 그와의 간단한 대화를 마치고 우리는 밖으로 나와 차를 몰고 다소 급하게 보스턴 방향으로 차를 달렸다. ‘어떡하지! 한국식당에서 잠시 점심을 먹고 오후 인터뷰를 갔으면 좋겠는데 시간이 빡빡해서’ 하니 ‘한국 식당 못가요?’ 한다. ‘글쎄다. 시간이 영 어중간하네!’ 하고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보니 보스턴 시내로 들어가 식사를 하고 다시 차를 몰고 나와 달려 인터뷰 시간인 1시 30분까지가 도착하기가 영 빠듯할 것 같다.
보스턴 시내를 관통하는 93번 고속도로를 타고 보스턴 시내 인근에 도착을 했는데 그냥 쭉 달려야하나 아니면 한국 식당에 가서 잠시 점심을 먹고 가느냐로 몹시 갈등을 하다가 그냥 방향을 한국 식당으로 잡는다. 확실히 이렇게 인터뷰를 다니면서 이 한국음식의 유혹은 외면할 수 없을 정도로 강렬하다. 언제나 매일 먹는 것도 아니고 또한 햄버거, 피자 등의 음식을 먹으면 의외로 먹은 것 같지도 않고 해서 이렇게 한국음식을 먹을 수 있는 기회를 놓친다는 것은 너무나도 아쉬울 수밖에 없다. ‘뷔페로 갈 건데 한 접시만 먹고 가자’ 하니 ‘예’ 한다. 차를 주차하고 부리나케 안으로 들어가 점시 하나를 들고 잡채, 두부 무침, 김치, 불고기를 담고 밥 한 공기와 역시 국그릇을 들고 와서 그야말로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급히 먹었다.
학생 역시 듬뿍 음식을 담아 와서 열심히 먹더니 잠시 고민하는 척 하다 일어나서 다시 음식 코너로 간다. 속으로 ‘그래, 인터뷰 한 10분 정도 늦는다고 뭐 큰일 나겠어. 그래도 다 먹자고 하는 짓인데’ 하고 생각하며 ‘천천히 먹어라’ 하고 한마디 한다.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는데 주인분이 ‘언제나 급하시네요!’ 한다. 하긴 이곳에 와서 여유롭게 시간을 가지고 식사를 한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나는 웃으며 ‘예’ 한다.
[ Tabor Academ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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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차를 몰고 달려 오후 인터뷰인 테버(Tabor Academy)를 향해 열심히 달렷다. 포만감으로 뒷자리에 앉아 흐뭇한 미소를 짓고 있는 학생은 어느새 머리를 아래로 내리고 잠시 사색에 젖어있다. 잠 많은 여자들은 미인이라는데 잠 많은 남자들은 뭐지? 나는 잠시 속으로 생각을 해본다. 누구말처럼 부리나케 달려 학교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하고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학생의 이름을 대니 오늘 오후 인터뷰를 위해 세 팀이 오기로 했는데 아직 한 가족이 안왔다며 그 가족이 오면 학교 투어를 한다며 응접실에 잠시 앉아 기다라라고 한다. 나는 속으로 ‘휴, 다행이다’ 하고 졸인 가슴을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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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접실에는 이미 한 미국인 아빠가 딸을 데리고 인터뷰하러 왔는데 그는 현재 딸이 재학하고 있는 학교에 전화를 하고 있었다. 본의 아니게 잠시 들은 그의 대화 내용인즉 학교에 와서 딸의 원서들을 체크해 보니 추천서와 성적표가 아직 도착 안했다고 하면서 학교에서 팩스로라도 빨리 받아보길 원하니 준비해서 보내달라는 것이었다. 언제나 이 부족한 서류들은 머리를 아프게 한다. 하긴 그 누가 자기 일처럼 열심히 부탁한 서류들을 꼼꼼히 챙겨 해당 학교로 잘 보내줄까.
잠시 뒤 한 백인 여자가 흑인 여학생을 데리고 안으로 들어왔고 이에 우리 팀, 열 받아있는 아빠와 딸 그리고 다소 둘 관계가 불명확한 백인 아주머니와 흑인 여학생 이렇게 세 팀은 이 학교에 재학을 하는 12학년 미국 여학생의 안내로 학교를 구경하였다. 오늘 수업이 없는 관계로 이 학교의 캠퍼스는 아주 조용하였다. 사실 한국에서 전화를 해서 학생의 인터뷰를 잡을 때 오늘은 학생들이 수업이 없기에 학교 투어는 못하고 인터뷰만 할 거라는 이야기를 들었었는데 막상 이렇게 와보니 다행히 학교 측에서 투어를 연결해주었다. 아마도 세팀이 오니까 나름대로 급하게 투어를 해 줄 학생을 섭외한 것 같았다. 학교 근처에 살며 여동생도 같은 학교에 다닌다는 이 미국 여학생은 아주 야무지고 꼼꼼하게 우리를 안내하였다. 미술실, 도서관, 교실, 컴퓨터실, 실험실 등 주요 시설들을 구경한 뒤 우리는 체육관으로 가서 아이스 링크, 크리켓, 실내 체육관 등을 보고 이어 바닷가에 면해있는 해양실을 구경한 뒤 기숙사, 극장, 식당을 보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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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한 커피를 한 잔 타서 마시며 응접실에 앉아 인터뷰를 할 담당자를 기다리는데 다른 두명은 이미 인터뷰를 하러 들어갔건만 유독 우리 인터뷰 담당자만 나오지 않았다. 속으로 ‘무슨 일이 있나?’ 하고 생각을 하고 있는데 행정을 담당하는 아주머니가 우리를 보더니 그녀 역시 뭔가 잘못 되었다고 생각이 들었는지 여기저기 급히 전화를 했다. 아마도 인터뷰를 담당하시는 분이 사무실에 없기에 다른 곳에 연락을 한 것 같았다. 잠시 뒤 한 입학 담당자가 다소 급하게 안으로 들어왔고 이에 그는 우리에게 와서 미안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학생을 데리고 인터뷰를 하러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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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 학교에 인터뷰 왔을 때 내가 데리고 온 학생을 담당하였던 이 학교 졸업생이신 윌리 웨이크만(Wiley Wakeman)이란 이 담당자는 성격이 아주 순하고 착하신 분인것 같다. 아마도 인터뷰가 있다는 사실을 잘 모르고 다른 곳에 있다가 급히 연락을 받고 부랴부랴 오신 것 같다.
한 30여분이 지나서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고 이에 우리는 응접실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는 어제 날씨가 아주 안좋았는데 어떻게 운전을 했냐면서 어제 인터뷰 하러 한 부모가 학교에 왔었는데 아주 고생을 했었다는 이야기를 했다. 인터뷰 어떠했냐는 나의 질문에 그는 좋았다며 학생이 준비한 포트폴리오 잘 봤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학생이 미술뿐만 아니라 운동에도 소질이 있다며 이 학교에 아주 잘 어울릴 학생이라는 나의 이야기에 그는 고개를 끄덕거렸다. 학생의 입학을 잘 검토해달라는 이야기와 함께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와 작별인사를 한 뒤 사무실을 나왔다. 드디어 오늘 인터뷰는 끝이다. 그런대로 인터뷰를 잘했다는 학생의 이야기를 들으며 우리는 차를 몰고 내일 있을 인터뷰를 위해 뉴욕으로 차를 달렸다. 이로서 오늘 하루도 마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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