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
|
Academic Year
|
2011
2010
2009
2008
2007
2006
2005
|
|
 2010년도 입학 인터뷰
|
|
|
|
|
|
|
|
|
|
2010년 1월 19일 (화) Governor's Academy 와 Dana Hall School
|
|
|
[ Governor's Academy ]
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눈이 약하게 내리기는 하는데 날이 그다지 춥지 않아서인지 바로 녹는다.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듯 아마도 진눈깨비가 오늘 내내 내릴 것 같다. 몸을 씻고 학생 가족과 함께 아래층으로 내려가 아침을 먹고 아침 9시 인터뷰인 거버너스 아카데미(Governor's Academy)로 차를 달린다. ‘오늘은 둘 다 학교가 만만치 않으니 신경 잘 써서 인터뷰 하자, 알았지?’ 하고 당부를 하며 학교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시킨 뒤 입학사무실로 들어가니 마침 입학 담당자 전 직원이 응접실 테이블에 모여서 미팅을 하고 있었다. 이에 우리는 잠시 입구에 서 있으니 행정을 담당하는 직원이 인기척을 듣곤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에게 온 뒤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
|
잠시 서서 기다리고 있으려니 회의는 곧 끝났고 이에 우리는 응접실 소파로 가서 외투를 벗고 잠시 앉아 기다렸으며 그녀는 다시 우리에게 온 뒤 우리의 투어를 담당할 학생이 곧 올 거라며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응접실은 우리 밖에 없어 아주 조용했기에 나는 개인적으로 약간 의아해했다. 원래 이 학교는 인터뷰를 많이 오는 학교인데 이상하게 한참 인터뷰로 분주하여야 할 응접실이 이렇게 조용하다는 점이 이해가 가지 않았다. 잠시 뒤 한 한국인 남학생이 응접실로 들어왔고 이에 우리는 그의 안내로 학교 투어를 하기 시작했다. 우리는 우선 본관과 연결된 식당을 보고 밖으로 나가 강당을 보고 이어 미술실을 둘러본 뒤 도서관, 교실, 체육관, 기숙사를 보고 이어 학생 라운지와 매점이 있는 건물 내부를 둘러본 뒤 다시 밖으로 나와 과학 수업이 주로 진행되는 사이언스 빌딩을 본 뒤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
|
진눈깨비를 맞으며 학교 투어를 했기에 다들 신발이나 옷이 깔끔하지가 않은 것 같다. 투어를 해 준 학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잠시 소파에 앉아 있으려니 학생들의 인터뷰를 위해 흑인인 서그스(Isaiah Suggs)와 50대 중반의 여성인 킴벌(Carolyn E. Kimball)이 우리에게 온다. 흑인인 서그스는 이전에도 내가 학생의 투어를 위해 왔을 때 여러 번 본적이 있기에 그는 금방 나를 알아보았다. 간단히 인사를 한 뒤 서그스는 남학생을 그리고 킴벌은 여학생을 데리고 인터뷰를 하러 들어갔다. 응접실은 조용하니 아무도 없었고 이에 나는 엄마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 자리에서 일어나 커피를 한 잔 타서 마시며 나름대로의 짧은 여유를 가져본다.
|
‘원래 이 학교는 재학생 학부형이 와서 우리같이 인터뷰 하러 오는 가족이 있으면 와서 학교에 대해 궁금하거나 혹 알고 싶은 내용들에 관해 이야기를 해주곤 하거든요. 그런데 오늘은 인터뷰 하러 오는 가족들이 없어서 인지 학부형이 안보이는 것 같네요’ 하니 엄마가 ‘아마도 학교 방침이 바뀌었을지도 모르죠’ 한다. 그런데 말이 씨가 된다고 이야기가 끝나기가 무섭게 한 아주머니가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더니 가슴에 명찰을 달고 나온다. 나는 자그마한 소리로 엄마에게 ‘호랑이도 제 말하면 오다더니 온 것 같아요’ 하고 속삭였다.
|
그녀는 슬금슬금 우리에게 오더니 아니나 다를까 얼굴에 웃음을 지으며 인사를 한다. 그런 뒤 자기 딸이 이 학교에 데이(Day) 학생으로 다니는데 혹 학교에 대해 궁금한 점이 없냐고 한다. 이에 나는 우리는 한국에서 왔고 현재 학생들이 인터뷰 중이라는 이야기를 하니 그러냐며 관심을 표명한다. 집이 학교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다는 그녀는 이 학교 외에 어느 학교를 생각하고 있느냐, 몇 학년으로 지원하느냐 등등을 물어보았고 이에 나는 대답을 해 주었다. 마침 이때 오빠인 남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고 이에 엄마와 나는 서그스의 안내로 회의실로 주로 사용하는 장소로 자리를 옮겨 이야기를 나누었다.
|
아주 인자하고 조용조용한 말투를 가진 이 흑인 분은 학생과의 인터뷰 내용에 관해 설명해주며 아주 좋은 사고를 가지고 훌륭한 학생이라는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여학생과 인터뷰를 했던 킴벌도 우리에게 왔고 이에 우리 넷은 같이 앉아 여러 이야기를 나누었다. 아무래도 오누이 관계이기에 나는 이왕이면 부모로서 이들 두 학생이 같은 학교에 다니기를 희망하다는 이야기와 함께 학생들이 동기부여가 뚜렷하고 열심히 하는 학생들이기에 아마도 이 학교에 오면 열심히 할 거라는 이야기를 하며 입학을 긍정적으로 검토해 달라는 부탁을 하였고 이에 그들은 웃으며 알았다고 한다.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는 이들 두 분과 인사를 하고 학생들과 함께 학교를 나왔다. 이로서 오전 인터뷰는 성공리에 끝을 맺었다.
|
|
|
[ Dana Hall School ]
이제 12시 15분에는 데이나홀 스쿨(Dana Hall School)의 인터뷰이다. 이 학교는 잘 알다시피 미국의 명문 여자 대학인 웰슬리 대학(Wellesley College)을 입학하기 위한 학교로 잘 알려져 있다. 당연히 이 학교는 웰슬리 대학과 지척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고 도시 이름도 웰슬리이다. 우리가 잘 아는 현 미국 국부장관인 힐러리 클린턴(Hillary Diane Rodham Clinton)이 이 대학 출신이다. 우리는 차를 달려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웰슬리(Wellesley)로 향했고 도시에 도착하자마자 아무래도 인터뷰 시간이 어중하기에 시내에 있는 피자집에 가서 피자 한판을 시킨 뒤 간단히 먹고 학교에 도착했다.
|
날은 계속 우중충하게 진눈개비가 내려 아마도 투어를 하는데 조금 지장이 있을 듯 싶다. 입학 사무실에 도착해서 학생의 이름을 밝히니 행정을 담당하는 아주머니가 우리의 투어를 해 줄 학생이 올 때 까지 우리에게 편하게 응접실에서 기다리라고 한다. 훈훈한 사무실에 앉아 잠시 기다리니 이 학교에 12학년으로 다니는 한국 학생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한다.
|
성격이 아주 밝은 이 학생을 따라 우리는 밖으로 나가 학교의 이곳저곳을 둘러보았는데 우선 학생들이 수업을 하는 각종 교실, 식당, 미술실, 갤러리, 도서관 등을 보고 다시 기숙사, 다른 건물에 있는 교실들, 양호실, 체육관을 보고 여학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승마장을 구경하였다. 개인적으로 승마를 한다는 우리의 투어를 해 주는 이 여학생은 말 사육장부터 실내 승마 연습장까지 아주 꼼꼼히 보여주었다. 흥미롭게 학교 시설을 다 둘러본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온 뒤 투어를 해 준 여학생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인터뷰 담당자가 오기를 기다렸다. 이 학교 역시 미국인 가족 한 팀 밖에 응접실에 없기에 사무실이 시끄럽지 않고 조용해서 좋았다.
|
|
잠시 뒤 학생의 인터뷰를 위해 이 학교의 입학 부책임자인 마일스(Amanda Miles)가 우리에게 왔고 이에 학생은 인터뷰를 위해 그녀의 방으로 갔다. 엄마와 남학생 그리고 우리 셋은 응접실에 앉아서 학교 책자도 보고 이야기도 나누면서 학생이 인터뷰를 마칠 때를 기다리는데 의외로 인터뷰 시간이 어제보다는 긴 것 같았다. 아마도 한 45분 이상이 지났을까?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는데 손에는 에세이를 쓸 용지기 들려있었다. 엄마와 나는 그녀를 따라 방으로 가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우선 인터뷰는 잘 했다는 이야기를 한 뒤 그녀는 학생과 대화를 한 내용을 간단히 이야기해 준 뒤 학교에 관해 궁금한 점을 물어보길 원했다. 엄마는 아무래도 여학생이기에 주말에 외국 학생들이 무엇을 하는지 그리고 여러 가지 방과 후 활동 등을 할 수 있는지를 물었고 이에 그녀는 엄마가 원하는 답변을 해 주었다. 그다지 자상하다는 느낌은 들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입학에 관한 명확한 철학을 가지고 있을 것 같은 느낌이 드는 그녀는 아주 사리판단이 명확할 것 같은 인상을 주었다.
|
여학교에 관심이 많다는 이야기와 함께 우수한 이 명문 사학에서 학생이 심신을 단련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질 수 있기를 희망한다는 부탁을 하며 그녀와 이야기를 마친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나 우리가 앉았던 소파로 돌아오니 아직도 학생은 에세이를 쓰고 있었다. 그녀는 에세이를 다 쓰면 자기에게 갖다 달라고 한 뒤 우리와 미리 인사를 했다. 잠시 뒤 학생이 빽빽하게 에세이를 다 쓴 뒤 그녀에게 가져다 주었고 우리는 여학교를 대표하는 명문 기숙학교인 데이나홀을 떠났다. 이로서 오늘의 인터뷰는 그 끝을 맺었다.
|
나 역시 그러했지만 학생이나 엄마도 오늘 하루는 아주 피곤했으리라 생각이 든다. 이제 우리는 내일 있을 인터뷰를 위해 로드아일랜드(Rhode Island)로 차를 달린다. 열심히 달리며 차안의 분위기를 보니 여학생은 어느덧 깊은 잠에 빠져 있고 조수석에 앉아 있은 남학생도 깊은 꿈나라를 헤매고 있다. 오늘은 무척 힘든 하루였으리라.
|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