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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도 입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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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월 27일 (수) Episcopal High School 과 출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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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학생들의 마지막 인터뷰이다. 지난 월요일부터 시작해서 오늘 수요일까지 인터뷰를 한 요일만 도합 9일이 되는 셈이다. 나름대로 학생들이 지겹도록 차도 많이 타서 무료하기도 하겠지만 그래도 잘 참아 준 것이 기특하다. 학생들이 혹 지루할까봐 나름대로 차를 몰면서 실없는 소리도 해가면서 농담도 하곤 했는데 학생들이 이런 나의 모습에 어떤 생각을 가졌을 지 궁금하기도 하다. 그래도 같이 다니느라 여러 모로 불편했겠지만 내 나름대로 내가 악의 없이 편하게 학생들을 대했기 때문에 아마도 학생들도 큰 불편함 없이 편하게 같이 다녔으리라 생각하며 혼자 위안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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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일정은 오전 10시 30분 에피스코펄 하이 스쿨(Episcopal High School)의 인터뷰이다. 호텔이 학교에서 가까운 거리이기에 우리는 다소 여유롭게 호텔에서 나와 학교를 향해 출발하였다. 학생들이 전원 기숙생활을 하는 이 학교는 지리적으로 아주 매력적인 위치에 있기에 그 학업적 우수성과 함께 많은 학생들이 해마다 지원을 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이 학교는 여러 번 와봤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점이지만 학생 개개인의 인성이 아주 잘 다듬어 진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학교 정문을 통과해 마치 거대한 장원을 들어가듯 안으로 쭉 들어가면서 좌우를 가리키며 ‘이게 다 학교란다’ 하니 학생들이 ‘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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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 사무실 입구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뒤 안으로 들어가 학생의 이름을 대니 행정을 보는 인자하게 생긴 아주머니가 투어를 해 줄 학생이 곧 올 때까지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조용한 응접실에 앉아 자그마한 목소리로 학교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는데 학생들이나 엄마나 학교가 아주 마음에 든다고 한다. 응접실 한편에는 컴퓨터를 켜 놓았는데 자세히 보니 새로 지을 체육관에 관한 3D 화면이었다. 화면 하나하나를 유심히 보니 새로 지을 시설이 아주 훌륭한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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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자도 보고 모니터도 보면서 투어를 해 줄 학생이 오기를 기다리는데 어찌 된 영문인지 학생이 나타나지 않는다. 우리는 귓속말로 ‘아니, 어찌 된 일인데 아직 투어 해 줄 학생이 안 나타나지?’ 하고 서로 반문했다. 우리가 온 것을 뻔히 아는데 가서 물어보기도 좀 그렇고 해서 그냥 기다리고 있으려니 11시가 되어 인상이 아주 깔끔하고 선하게 생긴 미국 남학생이 입학 사무실 안으로 들어오며 우리를 보곤 묘(妙)하면서도 씩하곤 썩은 웃음을 지으며 먼저 행정을 담당하는 분에게로 간다. 이어 행정을 보는 아주머니와 학생은 우리에게 와서 학생을 소개해준 뒤 투어를 잘 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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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에 올해 처음 입학한 9학년이고 형도 이 학교를 졸업하고 현대 대학에 다닌다고 하는 이 학생은 원래 자신이 투어 담당이 아니었는데 갑자기 불려 왔고 그래서 처음 투어를 해 본다며 간단히 자신을 소개하였다. 아마 그래서 학생이 사무실에 들어올 때 나름 긴장도 되고 해서 우리를 보고 순간적으로 인디아나 존스(Indiana Jones)로 유명한 영화배우인 해리슨 포드가 잘 짓는 특유의 썩은 미소를 순간 지은 것 같았다. 호감형으로 잘 생긴 학생의 안내를 받아 우리는 먼저 입학 사무실 옆에 있는 미술관으로 가서 멋진 내부를 다 둘러본 뒤 언어를 가르치는 교실을 비롯한 각종 수업 교실들을 다 보고 이어 체육관도 보고 야외 필드도 본 뒤 식당, 도서관, 기숙사, 행정 사무실 등 처음 하는 학생치곤 아주 능숙하게 학교의 이곳저곳을 안내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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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당한 농담도 하면서 열심히 설명을 해주는 학생을 따라 학교의 모든 곳을 다 본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고 이에 학생의 자신의 이름과 이메일이 적힌 카드를 주며 혹 학교에 대해 더 궁금한 점이 있으면 연락을 하라고 하였고 이에 우리는 고맙다는 인사를 했다. 사윗감으로도 손색이 없을 만큼 개인적으로 느낌이 좋았던 학생을 보내고 잠시 응접실에 앉아 있으려니 외국인 학생들의 입학을 담당하는 흑인인 홋지(Vincent Hodge)가 나와 인사를 한 뒤 학생들 데리고 자신의 방으로 갔다. 이 학교는 오빠인 남학생만 지원하기에 엄마와 여학생 그리고 나는 응접실에 앉아 학교 책자를 하나하나 보면서 이 학교에 적을 두고 있는 교직원들의 학력을 쭉 살펴보니 의외로 학벌이 아주 좋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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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장 이 입학 담당자인 홋지만 해도 이 학교를 졸업한 뒤 학사를 스탠포드 대학(Stanford University), 석사를 프린스턴 대학(Princeton University)에서 공부한 수재이다. 나름대로 흥미가 있어 교사진들의 학력을 쭉 보고 있노라니 어느새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고 이에 엄마와 나는 그의 방으로 가서 환담을 하였다. 우선 그는 학생과의 인터뷰 내용에 관해 나름대로 간략히 설명을 해 주곤 ‘학원’, ‘수, 우’ 등 한국말을 간단히 구사하며 나름대로 한국학생들의 현 상황도 같이 곁들여가며 이야기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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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관해 궁금한 내용을 물어보는 그에게 우리는 먼저 학생의 9학년 반복에 관해 질문을 했는데 그의 대답은 다른 학교완 달리 학생이 만약 9학년으로 들어오면 졸업할 시점에 나이가 상대적으로 좀 많기에 자기로서는 그냥 10학년으로 지원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하였다 이에 우리는 학년은 크게 개의치 않기에 학교에서 그렇게 생각한다면 10학년으로의 입학도 같이 고려해 달라고 하였다. 이어 우리는 주말을 위한 프로그램 그리고 짧은 방학 동안 학교에서의 학생들 관리 등을 질문했고 이에 그는 하나하나 대답을 해 주었다. 그와 대화를 다 마친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다같이 응접실로 나온 우리는 다시 한 번 그와 마지막 작별 인사를 한 뒤 학교를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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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서 10일간에 걸친 우리의 인터뷰는 그 종지부를 찍었다. 나름대로 열심히들 했기에 이제는 하늘에 그 결과를 기다리는 수 밖에 없으리라. 우리는 차를 몰고 밖으로 나가 학교 인근에 있는 아케이드(Arcade)로 가서 한국인이 운영하는 일식집에 들어가 점심을 먹고 차를 몰고 뉴욕 공항으로 향했다. 가는 도중 펜실베이니아(Pennsylvania) 주에 위치한 새로 오픈한 아울렛(Outlet)에 잠시 들러 폴로(Polo) 매장에서 쇼핑을 했는데 내가 잠깐 매장 밖을 나갔다 온 사이 엄마는 나를 위해 옷을 하나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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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봉투도 하나 건네며 너무 수고하셨다며 편지도 한 번 읽어보라고 한다. 고맙다는 인사와 함께 우리는 아울렛을 나온 뒤 뉴욕공항을 향해 차를 달렸다. 이로서 한 가족과의 이번 일정도 그 막을 내린다. 공항에 도착한 우리는 바로 출국장으로 향했고 이에 엄마와 학생들과 아쉬운 작별 인사를 하였다. 비론 열흘이라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래도 나름 대부분의 시간을 같이 지냈기에 역시나 묘한 아쉬움도 남는다. 사실 이들 가족이 사는 지역이 개인적으로 우리 어머님 고향과 동향이기에 그 정이 더욱 가는 것은 인지상정이리라. 이들 학생들에게 좋은 결과가 있기를 나름 기대하며 나는 차를 몰고 공항을 빠져 나온 뒤 오늘 내가 묵을 호텔을 향해 차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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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엄마의 편지 내용 ]
원장님,
xx, xx 엄마입니다.
긴 일정동안 원장님이 계셔서 저희는 아주 편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그 많은 학교를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처리하시는 모습, 정말 대단하십니다.
무거운 짐과 함께 저희를 실어 나르시느라 정말 고생 많으셨고, 까칠한 아들도 이해해주시기 바랍니다.
남은 여행길 즐거운 시간되시길 바라며 항상 건강 조심하세요. 감사합니다........
[ 학생의 편지 내용 ]
아저씨!
열흘 동안 힘드실텐데 운전해 주시고 짐 옮겨주시고 저희 인터뷰 잘 하라고 응원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점수가 안타깝게도 잘 안나와서 아쉽지만 그래도 고생 많으셨습니다!
부디 3월 10일에 좋은 결과 있었으면 하네요!!! 감사하고 몸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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