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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0년도 입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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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2월 3일 (수) Vermont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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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이 학생의 마지막 인터뷰이다. 지난 금요일에 만나 나름대로 주말을 대학들도 보고 주요 명소들도 구경하면서 미국의 분위기를 체험하는 시간을 가진 뒤 지난 월요일부터 인터뷰를 시작한 것이 어느덧 마지막 일정으로 접어드니 세월 정말 빠른 것 같다. 나 역시 학생의 인터뷰를 마치고 이번 주말에 한국으로 귀국할 예정이다. 여하튼 마지막 하나 남은 학교의 인터뷰이니 나름 유종의 미를 거두리라는 생각으로 아침 10시 15분에 있을 버몬트 아카데미(Vermont Academy)를 향해 출발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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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 버몬트(Vermont) 주의 화이트리버정션(White River Junction)이라는 도시의 홀리데이 인(Holiday Inn)에서 투숙을 했는데 나름대로 플래티늄(Platinum) 회원이라고 방을 준 것이 완전 운동장만한 스위트(Suite)를 주었기에 혼자서 거실과 방이 다로 분리된 널찍한 공간에서 있는 대로 폼을 잡으며 하루를 지냈다. 학생과 아버지 역시 나와 똑같은 방으로 배정이 되었기에 아마도 다소 여유롭게 하루를 지냈으리라 믿는다. 학교에 도착하니 인터뷰까진 다소 시간적 여유가 있어 우선 차로 큼지막한 교정을 한바퀴 돌고 이어 입학사무실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주차한 뒤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려하니 한 한국인 여학생이 역시 안으로 들어가려다 우리를 보곤 뭔가를 말하려는 눈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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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 나는 ‘혹 투어해 줄 학생이니?’ 하고 물으니 ‘예, 인터뷰 오셨죠?’ 한다. ‘그래, 안으로 들어가자’ 하며 우리는 입학 사무실 안으로 들어가니 안에는 여러 명의 입학 담당자들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는데 일단 행정을 보는 아주머니, 학교에서 외국 학생들을 담당하는 머피(Cynthia Murphy) 선생님 그리고 학생의 인터뷰를 담당할 30대 중반의 성격이 아주 시원할 것 같은 와인스턱(Brady Weinstock)이 환하게 반기며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의외의 영접을 받은 우리는 약간 황송스럽기도 하며 안내해 주는 응접실에 앉았다. 와인스턱은 우리와 같이 앉아 일단 학교 투어를 먼저 하고 이어 자신과 학생이 인터뷰를 할 예정이라는 이야기를 하며 미국인 남학생과 한국인 여학생이 우리의 투어를 해 줄 계획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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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자리에서 일어난 우리는 투어를 해 줄 학생들의 뒤를 다라 밖으로 나온 뒤 먼저 학생들이 수업을 하는 교실들을 먼저 둘러본 뒤 이어 식당, 행정실, 언어 수업을 하는 교실, 과학실, 이 학교를 졸업한 독지가가 백만불 즉, 우리나라 돈으로 10억을 기부해 최근 새롭게 개축한 도서관을 본 뒤 이어 남자 기숙사로 향해 우리의 투어를 담당하는 학생이 생활하는 기숙사 방을 보고 이어 체육관으로 이동해서 내부를 다 둘러본 뒤 갤러리, 강당 등의 순으로 학교 투어를 마쳤다. 입학사무실로 돌아와 물 한 잔을 마시고 투어를 해 준 학생들과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잠시 응접실에 앉아 있으니 와인스턱이 웃으며 우리에게 온 뒤 학생하고 인터뷰를 하고 있을 동안 잠시 기다라라고 한다. 학생이 인터뷰하러 간 사이 나는 아버지에게 '오늘로서 모든 학교를 다 봤는데 어떠세요?‘ 하고 물으니 ’음, 글쎄, 각 학교들마다 다 나름대로의 개성이 있는 것 같아요. 아주 마음에 들어요. 개인적으로 우리가 선택했던 학교들이 다 잘 골라진 것 같아요. 물론 결정이야 학교에서 하는거지만서도 입학이 되면 어디라도 보내고 싶네요‘ 하신다. 아버지는 아마도 한국에서 느꼈던 미국 기숙학교에 대한 막연한 사고가 이번 투어를 통해서 많이 바뀌신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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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안전한 위치, 교내에서 이루어지는 모든 학교일정 그리고 친절하고 정성스러운 교직원들의 모습에서 막연하게나마 느꼈던 유학에 관한 사고가 아주 구체화되고 긍정적으로 바뀌신 것 같은 인상을 받았다. 현재 캐나다에서 여러 명의 한국학생들과 일종의 관리형 형태의 공부를 하는데 처음에는 아직 애가 어려서 누군가가 돌보아주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으로 보냈는데 지금 와서는 득과 실을 놓고 보았을 때 실이 더 많다는 생각에 미국 기숙학교로의 전학을 원하셨고 이에 이번 기회에 나와 같이 인터뷰가 오게 된 것이었다. 아버지와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와중에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고 이에 우리는 와인스턱을 따라 그녀의 방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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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명랑하고 웃음기가 많은 그녀는 우선 학생과의 인터뷰가 너무 좋았다며 캐나다에서 공부를 해서인지 자신이 이야기 하는 내용을 아주 잘 이해하더라면서 아마도 학교에 입학이 되면 보조의 영어프로그램은 크게 필요 없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면서 학교에 관해 알고 싶은 사항이 있는지 물었고 이에 우리는 한국학생들과 외국 학생들과의 관계, 주말 프로그램, 방과 후 부족한 과목들의 보충 등 이런저런 질문을 했고 이에 그녀는 하나하나 답변을 해주었다. 학생의 제반 서류가 다 도착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학생의 파일을 여는데 마침 우리 유학원 헤드레터(Head letter) 지가 눈에 띄었다. 통산 우리 유학원에서는 학생들의 원서를 각 학교로 보낼 때 학생의 제반 사항을 간단히 적어서 같이 보내는데 이들 학교 담당자들은 이 편지만 읽어보면 학생들이 상황을 대략 알아볼 수 있게 하기 위함이다. 나는 우리 유학원 헤드레터 지를 손으로 가리키며 이것이 우리 유학원 용지라며 내가 이 유학원 원장이라고 하니 그녀는 그렇지 않아도 오늘 아침 이 학생을 담당하는 담당직원인 xx에게 이메일을 보냈다며 나를 만나서 아주 영광(Honor)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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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이렇게 인터뷰를 다니면서 이 ‘Honor' 란 단어를 들어본다는 것은 아주 기분 좋은 일이다. 나는 혹 한국에 와본 적이 있는지 물었고 이에 그녀는 입학 사무실에서 외국 학생들의 원서를 2년째 담당하고 있는데 불행히도 학교 예산 상 아직 한국을 못 가보았다며 너무너무 가보고 싶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너무나도 솔직하고 환한 인상을 가진 담당자와 이야기를 나누면서 아버지나 나 역시 기분이 좋아지는 것을 느낄 정도였다. 그녀와 이야기를 다 나눈 우리는 자리에서 일어났고 이에 다같이 응접실로 나온 우리는 다시 한 번 작별인사를 하고 학교를 떠났다. 이로서 이 학생의 인터뷰는 그 끝을 맺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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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같이 서로 수고했다는 인사를 한 뒤 우리는 혹 점심식사를 위해 그린필드(Greenfield)에 있는 한국식당인 맛나의 집으로 차를 몰고 가 보았는데 반갑게도 문이 열려 있었다. 맛있는 점심을 먹고 인근에 있는 양초공장에 들러 구경도 하고 이어 91번 고속도로를 타고 쭉 내려와 예일대학(Yale University)도 구경한 뒤 오늘 저녁 우리가 투숙할 뉴저지 주 포트리(Fort Lee)에 있는 더불츄리(Double Tree) 호텔로 차를 몬다. 이로서 우리의 인터뷰 일정은 그 종지부를 찍는다. 학생과 아버지는 내일 각각 한국과 캐나다로 돌아갈 예정이고 나는 이곳 미국에서 3일을 더 체류한 뒤 한국에 돌아갈 예정이다. 여하튼 우리 유학원을 통해 수속하는 모든 학생들에게 좋은 결과가 나오기를 기대하며 이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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