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Miss Porter's School ]
오전 9시는 여자학교인 미스포터즈 스쿨(Miss Porter's School)의 인터뷰이다. 일어나 몸을 씻고 아침을 먹은 우리는 시간에 맞추어 학교로 이동하였다. 어제 우리가 투숙한 호텔이 학교에서 그다지 멀지 않기에 다소 여유를 가지고 학교에 도착하니 약간의 시간이 남아 차안에서 잠시 기다린 뒤 시간에 맞춰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학생의 이름을 대니 행정을 담당하는 날씬하며 한 때는 미인이라는 소리를 들음직할만한 미모를 가진 아주머니가 응접실로 우리를 안내한 뒤 시원한 물이나 차 또는 커피를 하겠느냐고 한다. 이에 우리는 괜찮다고 하며 우리의 투어를 담당할 학생이 올 때까지 기다리겠다고 하였다.
|
이 학교의 입학 사무실은 학교의 명성에 비해 자그마한 편인데 소파는 한 세트 밖에 없어 만약 두 세 팀의 가족이 오면 사무실이 꽉 차 보인다. 다행히 입학사무실에는 우리 외에 아무도 없고 조용하였다. 잠시 뒤 이 학교에 재학 중인 12학년 여학생이 입학 사무실로 들어왔고 이에 우리는 그 학생의 안내로 학교 투어를 하였다. 느낌이 약간 동양계의 얼굴을 닮아 개인적으로 조상의 일부가 인디언이 아닐까 하는 느낌을 주는 키가 크고 날씬한 이 학생은 오하이오 주에서 이 학교로 9학년 때 유학을 왔다고 하였다. 우선 그녀는 우리를 데리고 학생들이 수업하는 교실로 안내하였고 이어 휴게실, 강당, 식당, 미술실, 음악실, 체육관 등의 순서로 보고 기숙사로 가서 내부를 보여주었다. 이어 우리는 최근에 지은 체육관으로 이동해서 그 내부를 보았는데 나 역시 이 건물이 처음인지라 나름대로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둘러보았다. 8 레인이 있는 실내 수영장, 8개의 스쿼시 룸 그리고 물리 치료실이 들어서 있는 이 체육관은 시설이나 규모로 보아 어느 학교의 체육관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아주 훌륭했다.
|
우리는 개인적으로 이 학교의 백미라고 생각이 되는 도서관으로 이동하였다. 수많은 도서, 정기 간행물, 참고 서적 그리고 DVD 등 그야말로 일개 고등학교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엄청난 자료 및 시설을 둘러보며 우리는 다같이 감탄을 하였다. 이어 마지막으로 아이비(Ivy)라는 이름을 가진 학교 매점을 끝으로 학교 투어를 마치고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투어를 해 준 학생과 인사를 한 뒤 잠시 응접실에 앉아 있으니 역시나 행정을 담당하는 미모의 아주머니가 뭘 마실 거냐고 물었고 이에 엄마와 나는 커피를 부탁했고 이에 커피를 갖다 준 그녀는 미국 TV 방송에 나왔던 오프라 윈프리(Oprah Winfrey) 쇼의 녹음 된 DVD를 틀어줬는데 그 내용인즉슨 미국 학생들이 아프리카 케냐에 가서 봉사 활동을 한 내용이었다.
|
|
|
나름대로 흥미롭게 보고 있노라니 시간이 됐다며 수업 들으러 가자고 한다. 다같이 일어나 그녀를 따라 교실로 이동해서 미국 역사를 배우는 교실로 들어갔는데 30대로 보이는 흑인 선생은 친절하게 우리를 대했다. 원탁형의 책상이었는데 아무래도 우리는 참관자 입장인지라 뒷부분에 앉았고 이어 학생들이 들어오는데 그 인원은 일본인 한명 중국인 두명 도합 셋이었다. 또 다른 한명이 있는데 그 한명은 다른 일로 수업을 안듣는다고 한다. 단출한 상태에서 50분간의 수업을 듣는 와중에 선생은 수업을 일찍 끝마치며 우리에게 혹 학교나 학생들에게 궁금한 점이 있으면 질문을 하라고 하였고 이에 우리는 외국 학생들과 미국 학생들과의 관계, 학교생활, 학생들이 느끼는 남녀공학과 여자학교와의 차이점 등에 관해 질문을 했고 이에 학생들은 세세히 대답해 주었다.
|
수업을 다 마친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고 이어 학생은 인터뷰를 위해 입학 담당자인 로빈슨(Jodi Robinson)의 방으로 들어갔다. 나는 막간을 이용해서 학생의 서류를 확인해달라는 부탁을 했고, 행정을 보는 아주머니는 컴퓨터를 보더니 학생의 6학년 성적이 도착 안했다고 한다. 나는 한국의 경우 초등학교는 수, 우, 미, 양, 가 등 등수(Grade)로 발급되는 증명서가 없다는 이야기를 해주니 외국 학생의 서류를 담당하는 담당자에게 이야기를 하겠다며 잠시 자리를 뜨더니 돌아와서 6학년 성적은 제출 안해도 된다고 한다. 그렇게 한국 학생들이 많이 지원을 하건만 아직까지 학교 담당자들은 한국의 교육제도에 대해 다소 무지한 것은 사실이다. 어느 정도의시간이 지난 뒤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고 이에 엄마와 나는 로빈슨을 따라 그녀의 방으로 갔다.
|
다소 차갑게 보이기도 한 인상을 가진 40대 중반의 이 여성은 학교에 대해 궁금한 점을 묻기를 원했고 이에 엄마는 주말 프로그램, 방학 기간 동안 학교에서 주거를 알선해주는지에 대한 질문 그리고 입학에 관한 사항들을 물어보았고 이에 그녀는 자세히 설명을 해 주었다. 아무래도 여자 학교 중에서는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학교이기에 엄마나 나 역시 약간은 긴장이 된 것은 사실이었다. 더욱이 입학 담당자의 얼굴이 그다지 편안해 보이지 않아 대화의 내용은 아주 진지한 편으로 흘러갔다. 물론 이러한 면도 입학에 도움이 되는 측면도 있으리라. 여하튼 우리는 그녀와 대화를 다 나눈 뒤 자리에서 일어났고 그녀와 마지막으로 인사를 한 뒤 학교를 떠났다. 드디어 오전 인터뷰는 이로서 끝이다.
|
|
|
[ Kent School ]
예상보다 이 학교에서 지체한 시간이 길었기에 우리는 차를 몰고 열심히 오후 1시 20분 인터뷰를 위해 켄트 스쿨(Kent School)로 향했다. 열심히 달려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켄트(Kent) 마을에 왔는데 점심을 안먹었기에 혹시나 간단히 맥도날드라도 있나 하고 찾았는데 역시나 보이지를 않았다. 그래서 중국인이 운영하는 일식집으로 가서 시간이 급한데 음식이 빨리 나올 수 있냐고 하니 주인아주머니 왈 주방에 이야기해서 바로 준비시키겠다고 한다. 이에 우리는 변도 즉, 도시락과 돈까스를 시켰는데 곧 나온다는 음식이 완전히 함흥차사이다.
|
예정된 시간은 다가오고 마음은 초조하고 해서 나는 급히 차를 몰고 입학 사무실로 가 우리의 사정을 이야기 하니 행정을 담당하는 아주머니가 너무나도 친절하게 다음 인터뷰 시간은 2시 10분이니까 그때까지 편하게 점심을 먹고 오라고 한다. 마침 우리의 투어를 해 줄 미국인 학생이 입학 사무실에 기다리고 있었는데 나는 그에게 미안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웃긴 사실은 입학 사무실을 나와 다시 식당으로 가려고 차에 오르는데 누가 여기서 뭐하냐고 영어로 묻는다. 나는 누군가 하고 보니 주인아주머니가 학교로 음식 배달 왔는지 자전거 페달을 열심히 밟으며 지나가다 내가 학교에 있으니 왜 여기 있냐고 물어본 것이다. 음식 빨리 나온다고 걱정마라고 이야기하던 아주머니가 기껏 배달하고 있으니 여하튼 우리가 흔히 이야기하듯 중국인들의 만만디는 알아주어야 할 것 같다. 여하튼 다소 편한 마음으로 점심을 먹은 우리는 학교로 왔고 이에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니 응접실이 학생들과 가족들로 부산했다. 우리는 바로 한 한국인 학생의 안내로 학교 투어를 하였는데 우선 학생들이 수업하는 교실, 강당, 도서관, 기숙사, 식당 등을 본 뒤 학생 휴게실, 메일박스, 매점, 채플 등을 둘러보고 이어 길 건너편으로 와서 체육관을 다 둘러본 뒤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
원래 이 학교의 책자를 보신 분들은 잘 아시겠지만 학교의 전경이 아주 그림과 같이 기막히다. 그래서인지 학생들이나 엄마도 이 학교에 대한 기대감이 내심 많았었는데 막상 와서 투어를 해본 결과 그 기대감이 상당히 상쇄가 되는 느낌이 든 것 같았다. 더욱이 현재 한국 학생들이 전체 40여명이 된다고 하니 그 점도 그다지 이 학교에 대한 매력을 반감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는 것 같았다. 잠시 응접실에 앉아 있으려니 이 학교의 입학 담당자인 셜리번(Kathlyn Sullivan)이 나와서 인사한다. 원래 이 학생은 켄트 학교 입학 담당자들이 한국에 나왔을 때 인터뷰를 했었고 이번에는 학교 투어를 하고 혹 가능하다면 추가로 다시 인터뷰를 할 계획으로 이 학교를 방문한 거였다.
|
|
그녀는 학교 투어 어떠했느냐고 하면서 학생에게 의례적인 질문을 했다. 그러면서 학교를 방문해 주어서 고맙다며 혹 학교에 관해 궁금한 점이 없냐고 한다. 이에 나는 이전에 한국에서 학생이 인터뷰를 했을 때 처음 인터뷰하는 거라 잘하지 못했던 것 같은데 혹 다시 할 수 있냐고 하니 불행히도 오후 일정이 바빠서 그럴 수 가 없다며 이미 한국에서 인터뷰를 했으니 구태여 다시 안해도 되고 학생의 서류는 자신이 잘 검토할테니 염려하지 말라고 한다.
|
아무래도 칼자루를 쥐고 있는 사람은 학교 담당자이기에 이에 우리는 바쁘다는 그녀를 너무 붙잡을 수만은 없어 만나서 반가웠다는 인사를 하며 좋은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이야기와 함께 그녀와 헤어졌다. 이로서 오늘 인터뷰는 끝이다. 오늘로서 도합 10개의 학교를 방문했고 앞으로 다음 주 수요일까지 하루에 한 학교씩 4개 학교를 더 방문할 계획이다. 차가 너무 더러워 세차장으로 가 세차를 한 뒤 우리는 내일 있을 인터뷰를 위해 뉴욕(New York)에 있는 호텔로 차를 달린다.
|
|
2010년도 입학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