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우리는 8시 30분으로 인터뷰 약속이 되어있는 거버너스 아카데미(Governor's Academy)로 차를 달렸다. 이 학교 역시 이전에 이 학생의 아빠와 함께 미국에 왔을 때 잠시 들렸었는데 아빠가 학교 분위기에 아주 만족을 하였었다. 더우기 우리나라 유학생 1호라는 유길준 박사님이 맨 처음 미국으로 유학을 와서 다녔던 학교이기도 해서 아마도 한국 학생들이나 부모들에게는 더 정겨운 느낌이 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학교에 도착을 해서 차를 주차시키고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행정을 담당하는 분에게 우리가 왔음을 알리니 그녀는 우리를 응접실로 안내한 뒤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곧이어 한 미국 남학생이 엄마하고 인터뷰를 위해 같이 왔고 이에 우리 두 팀은 각자 투어를 담당할 학생들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는데, 입학 사무실에서 행정을 담당하고 있는 여자 분과 한참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한 남자 교직원이 우리에게 다가와서 자신이 오늘 우리들의 투어를 담당할 사람이라며 자신을 소개했다. 이 학교는 간혹 가다 학생이 투어를 담당 안하고 이렇게 교직원이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미국 학생 가족과 우리는 그의 안내로 같이 학교를 둘러보기 시작했는데 우선 식당, 강당, 미술실, 우수한 시설의 사진실 등을 둘러보고 이어 정갈한 도서관, 기숙사, 학생 라운지 그리고 이 학교가 자랑할 만한 새로 지은 아이스
어리나(Ice Arena)를 보고 이어 새롭게 개축한 과학관까지 두루 살피고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사실 작년에도 이 학교를 방문했었는데 딱 일 년이 지난 지금 다시 와서 보니 학교가 점점 더 발전되어가고 있다는 느낌을 져버릴 수 가 없었다.
‘인터뷰 잘해라. 이 학교도 애들이 많이 몰리는 학교니까’ 하고 학생하고 이야기를 하고 있는데 학생의 인터뷰를 담당할 여자 담당자가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한다. 그리고 그녀는 나를 보더니 다시 만나서 반갑다며 악수를 청한다. 나는 웃으며 ‘내 얼굴 기억하니?’ 하고 물으니 정확이 2년 전에 자기가 학생과 그 부모와 같이 인터뷰 한 것 까지 기억하고 있었다. 하긴 작년의 경우 다른 입학 담당자가 인터뷰를 담당했었고 그녀와는 입학 사무실에서 지나가다 잠시 간단한 인사만 했었는데 그래도 이년 전의 일을 기억하고 있다는 것이 신기하기도 하였다. 학생은 그녀의 안내로 인터뷰를 하러 들어갔고 우리는 잠시 응접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며 있는데 한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미국인 아주머니가 우리에게 다가와 인사를 한다. 이 학교는 예전에도 그러했지만 이 학교에 재학을 하고 있는 학생의 부모중에 시
간이 허락되는 분이 이렇게 입학 사무실에 와서 인터뷰를 하러 오는 학생이나 그 부모들에게 학교에 관한 이런저런 안내를 하는 그야말로 봉사 활동(Community Service)을 하는 것이다. 중년의 나이지만 몸매도 수려하고 미모까지 갖춘 이 아주머니는 자상하게 우리들에게 학교에 관한 많은 정보를 주려고 노력을 하였고 이에 아빠와 나는 얼굴에 환한 웃음(?)을 지으며 그녀와 즐겁고 정겨운 대화를 나누는데 신선 노름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고 학생이 어느덧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고 있었다.
 아쉬움을 뒤로한 채(?) 우리는 입학 담당자의 안내로 다시 그녀의 방으로 가서 잠시 환담을 나누었는데 이 담당자는 성격이 너무 호탕하여 대화가 아주 시원시원할 정도이다. 흔히 이야기 하듯 웃고 떠들며 유쾌한 대화의 시간을 가진 뒤 우리는 그녀와 작별을 한 뒤 입학 사무실을 나왔다. 참고로 이 학교는 학생들의 토플과 SSAT 점수를 각 기관으로부터 직접 받아보길 원하기 때문에 이 점 실수가 없도록 신경을 써야 한다. 우리는 차를 몰고 다음 인터뷰 약속이 되어 있는 브룩스 스쿨(Brooks School)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을 한 뒤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우리가 왔음을 알리니 입학을 담당하는 아주머니가 우리를 응접실로 안내하며 투어를 담당할 학생이 올 때까지 잠시 기다리라고 한다. 잠시 뒤 한 미국 학생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하는데 덩치가 산(山)만한 거구였다.
그래도 우리가 어른이라고 인사를 할 때 서(Sir)를 부치는 걸로 봐서는 가정교육을 잘 받은 것 같기도 한데 그래도 쳐다보고 있으면 다소 부담이 되는 것은 사실이었다. 나는 농담으로 ‘학생, 스포츠 뭐 해? 레슬링 해? 하고 아무생각 없이 물었더니 바로 그의 대답이 ‘예스, 서’였다. ‘아하! 레슬링 선수구나’ 여하튼 우리는 현재 12학년이라는 그의 안내로 교실들을 쭉 들러보고 이어 기숙사를 본 뒤 도서관과 갤러리를 보고 이어 식당, 매점, 학생 라운지 및 이 학교의 하이라이트인 체육관 시설까지 둘러보았다.
언제나 느끼는 점이지만 미국의 대다수 학교들은 참으로 체육 시설에 많은 투자를 한다. 농구장은 기본이고 인도어 트랙, 스쿼시, 피트니스 등등 그야말로 와서 구경을 하면 저절로 ‘야, 정말 좋네!!!’ 하고 감탄사가 저절로 나올 정도이다. 심지어 이 학교는 학생들의 조정 연습을 위해 노가 설치되어 있는 배를 만들어 놓았는데 학생들이 배 안에 있는 각자의 자리에 앉아 노를 들고 있는 상태에서 전원을 키면 물 흐름이 수시로 바뀌면서 학생들이 조정 연습을 할 수 있도록 하는 시설까지 가지고 있다. 이러한 우수한 시설들을 둘러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가끔씩 남모르게 한숨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우리는 왜 이렇게 못할까’ 하고......... 여하튼 투어를 다 마치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와서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학생의 인터뷰를 담당할 50대 초반의 아주머니가 와서 인사를 한다.
친절한 그녀의 뒤를 따라 학생은 인터뷰를 하러 갔고 아빠와 나는 응접실에 앉아 잠시 기다리고 있으니 한 팀 두 팀 인터뷰를 위해 학생과 부모가 입학 사무실로 들어온다. 한 30여분이 지나서 학생은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고 이어 아빠와 나는 다시 그녀의 안내로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우선 그녀는 학생과 인터뷰를 잘 했다며 대화를 하는데 아주 편했다고 한다. 이는 다른 말로 이야기 하면 학생의 영어 실력이 우수하다는 반증이기도 하리라. 아빠는 학생에 대해 부언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이어 학교에 대해 궁금한 점 몇 가지를 질문했고 이에 그녀는 아주 자상하고 편안하게 답변을 해 주었다. 좋은 결과를 기다리겠다는 당부의 말로 우리는 인터뷰를 마치고 학교를 떠났다. 드디어 오늘의 인터뷰도 이로서 마감을 한다. 우리는 학교에서 멀지 않은 중국뷔페에서 점심 식사를 하고 내일 있을 인터뷰를 위해 차를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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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입학 인터뷰 (2008년 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