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이 학생의 마지막 인터뷰이다. 사실 학생은 우리가 인터뷰를 다닌 학교 이외에 몇 개 학교를 더 지원했었는데 학교를 다 방문할 수 없어서 나머지는 전화 인터뷰로 대치하기로 하고 틈틈이 나와 다니면서 전화 인터뷰를 연결해 주었다. 지난 일요일에 만나서 오늘까지 같이 돌아다녔기에 나름대로 정도 들었는데 오늘 오후가 되면 이제 학생과는 헤어지고 내일 새로운 학생과 또 다른 일주일을 같이 보내야 한다. 학생도 막상 헤어질 날이 닥치니 섭섭했는지 학교 인터뷰 몇 개 더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난 일주일간 잘 먹어서 몸무게가 늘은 것 같다고도 한다. 하긴 수업 안하고 일주일을 편하게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것 먹고 좋은 곳 구경 많이 했으니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으랴. 여하튼 우리는 마지막 방문지인 세인트앤스 벨필드 스쿨(St. Anne's-Belfield School)의 인터뷰를
위해 학교로 향했다. 10시 인터뷰이기에 다소 여유롭게 호텔을 나와 차를 달려 학교에 도착하니 시간이 10시가 되어갔다. 이곳 버지니아는 어제까지 우리가 있었던 동부보다는 기온이 많이 푸근한 것 같다. 차를 주차하고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니 학교 교직원과 이야기를 하고 있던 이 학교의 입학 책임자가 우리를 보더니 응접실에 가서 잠시 기다리라고 손짓을 한다.
이 학교는 개인적으로 약 4-5년 전에 온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한 번 도 이 학교를 방문한 적이 없었는데 사실 이 학교는 홀로 뚝 떨어져 있을 뿐더러 인터뷰를 위해 이 학교를 온다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이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도시인 샬러츠빌(Charlottesville)은 버지니아 대학(University of Virginia)이 있는 도시로 유명하고 이 학교도 대학에서 지척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잠시 후 나이가 아주 연로한 이 학교의 입학 책임자인 진 크레이그(Jean Craig) 여사가 우리가 있는 응접실로 오더니 갑자기 급한 용무로 교직원과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한 뒤 우리를 자기 방으로 안내했다. 한쪽 면에 책이 가득히 꽂혀있는 그녀의 방을 보고 내심 이 분은 아마도 영문학이나 철학을 전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우리 셋은 각자 자리를 잡고 앉았는데 그녀는 별도의 인터뷰 형식을 갖추지 않고 자연스레 학생에게 질문을 던졌다. 현재 수강하고 있는 과목, 수학의 경우 뭘 듣고 있는지, 액티비티는 뭐하는지, 왜 학교를 옮기고 싶어 하는지, 예체능은 어느 정도 관심이 있는지 그리고 원서로 된 책을 읽어 봤는지 등에 대해 세세히 불어보았다.
특히나, 책의 경우 어느 책을 읽었는지 상세히 물어보았다. 나는 호기심으로 대학 때 뭘 전공했냐고 물어보니까 보스턴에 있는 터프츠 대학(Tufts University)에서 영어와 역사를 전공했다고 한다. 여러 질문을 한 그녀는 우리에게 학교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다. 이어 그녀는 학교 안내를 위해 일어났고 우리는 그녀의 뒤를 따라 학생들이 수업을 하는 주요 교실들, 도서관, 미술실 등을 쭉 둘러보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잠시 후 학교에서 기숙사를 담당하는 40대 후반의 여성이 입학 사무실로 들어왔고 이에 우리는 그녀의 안내로 기숙사, 식당 등을 둘러보았다. 인상적인 것은 학교 기숙사인데 우선 방의 구조는 한 방에 두 명의 학생이 거주하고 두 개의 방 가운데에는 4명의 학생만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각 방의 문은 전부 비밀 번호를 입력하면 열리게 되어 있어 불필요하게 열쇠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
그녀의 안내로 시설들을 다 살펴보고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는데 마지막으로 입학 책임자는 우리에게 질문이 없냐고 한다. 충분히 설명을 들어서 학교에 대한 전반적인 사항을 이해했다며 입학 결과를 언제쯤 알 수 있냐고 하니 2월 말 쯤에 결과를 알 수 있다고 한다.
학생의 추가 서류는 며칠 안으로 도착할거라는 이야기와 함께 우리는 그녀와 헤어지고 학교를 나왔다. 드디어 이 학생의 인터뷰는 이 학교를 마지막으로 그 끝을 맺었다.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나는 이 학생이 현재 다니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향해 차를 달렸다. 사실 학생을 비행기 태워서 보내면 되는데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도시가 작아서인지 이곳에서 그다지 먼 거리도 아닌데 도시를 2곳이나 경유하게 되어 내심 불안하기도 하고 해서 힘들어도 내가 데려다 주기로 작정을 하였다. 11시 20분쯤에 출발해서 도중에 점심을 먹느라고 잠시 쉰 것을 제외하곤 열심히 차를 몰고 달려 학생의 학교에 도착을 하니 어느덧 저녁 6시 20분이 되어 있었다.
학생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나는 다시 차를 몰고 내일 새로운 학생과 만날 약속이 되어 있는 뉴저지 주의 페디스쿨(Peddie School)까지 가야한다. 이래저래 오늘과 내일은 그저 아무 말도 필요 없이 운전만 하여야 한다. 열심히 차를 몰고 오던 길을 다시 돌아오니 이제 겨우 버지니아 주를 통과 한다. 내일이 걱정 되면서도 한편으론 몸이 너무 피곤하여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하기로 마음먹고 호텔로 차를 몬다. 오늘 하루도 이걸로 막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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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입학 인터뷰 (2008년 1월)
오늘은 이 학생의 마지막 인터뷰이다. 사실 학생은 우리가 인터뷰를 다닌 학교 이외에 몇 개 학교를 더 지원했었는데 학교를 다 방문할 수 없어서 나머지는 전화 인터뷰로 대치하기로 하고 틈틈이 나와 다니면서 전화 인터뷰를 연결해 주었다. 지난 일요일에 만나서 오늘까지 같이 돌아다녔기에 나름대로 정도 들었는데 오늘 오후가 되면 이제 학생과는 헤어지고 내일 새로운 학생과 또 다른 일주일을 같이 보내야 한다. 학생도 막상 헤어질 날이 닥치니 섭섭했는지 학교 인터뷰 몇 개 더 했으면 좋겠다고 한다. 그러면서 지난 일주일간 잘 먹어서 몸무게가 늘은 것 같다고도 한다. 하긴 수업 안하고 일주일을 편하게 돌아다니면서 맛있는 것 먹고 좋은 곳 구경 많이 했으니 다시 학교로 돌아가고 싶으랴. 여하튼 우리는 마지막 방문지인 세인트앤스 벨필드 스쿨(St. Anne's-Belfield School)의 인터뷰를
이 학교는 개인적으로 약 4-5년 전에 온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로 한 번 도 이 학교를 방문한 적이 없었는데 사실 이 학교는 홀로 뚝 떨어져 있을 뿐더러 인터뷰를 위해 이 학교를 온다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닐 것이다. 그래도 이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도시인 샬러츠빌(Charlottesville)은 버지니아 대학(University of Virginia)이 있는 도시로 유명하고 이 학교도 대학에서 지척의 거리에 위치하고 있다. 잠시 후 나이가 아주 연로한 이 학교의 입학 책임자인 진 크레이그(Jean Craig) 여사가 우리가 있는 응접실로 오더니 갑자기 급한 용무로 교직원과 이야기를 나누었다며 미안하다고 양해를 구한 뒤 우리를 자기 방으로 안내했다. 한쪽 면에 책이 가득히 꽂혀있는 그녀의 방을 보고 내심 이 분은 아마도 영문학이나 철학을 전공하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을 해본다.
특히나, 책의 경우 어느 책을 읽었는지 상세히 물어보았다. 나는 호기심으로 대학 때 뭘 전공했냐고 물어보니까 보스턴에 있는 터프츠 대학(Tufts University)에서 영어와 역사를 전공했다고 한다. 여러 질문을 한 그녀는 우리에게 학교에 대해 자세한 설명을 해 주었다. 이어 그녀는 학교 안내를 위해 일어났고 우리는 그녀의 뒤를 따라 학생들이 수업을 하는 주요 교실들, 도서관, 미술실 등을 쭉 둘러보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잠시 후 학교에서 기숙사를 담당하는 40대 후반의 여성이 입학 사무실로 들어왔고 이에 우리는 그녀의 안내로 기숙사, 식당 등을 둘러보았다. 인상적인 것은 학교 기숙사인데 우선 방의 구조는 한 방에 두 명의 학생이 거주하고 두 개의 방 가운데에는 4명의 학생만이 사용할 수 있는 화장실과 샤워시설이 갖추어져 있었다. 각 방의 문은 전부 비밀 번호를 입력하면 열리게 되어 있어 불필요하게 열쇠를 가지고 다닐 필요가 없었다.
학생의 추가 서류는 며칠 안으로 도착할거라는 이야기와 함께 우리는 그녀와 헤어지고 학교를 나왔다. 드디어 이 학생의 인터뷰는 이 학교를 마지막으로 그 끝을 맺었다. 나름대로 좋은 결과를 기대하며 나는 이 학생이 현재 다니고 있는 노스캐롤라이나 주를 향해 차를 달렸다. 사실 학생을 비행기 태워서 보내면 되는데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도시가 작아서인지 이곳에서 그다지 먼 거리도 아닌데 도시를 2곳이나 경유하게 되어 내심 불안하기도 하고 해서 힘들어도 내가 데려다 주기로 작정을 하였다. 11시 20분쯤에 출발해서 도중에 점심을 먹느라고 잠시 쉰 것을 제외하곤 열심히 차를 몰고 달려 학생의 학교에 도착을 하니 어느덧 저녁 6시 20분이 되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