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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8년도 입학 인터뷰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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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2월 1일(금) Governor's Academy 와 Groton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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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8시 5분에는 거버너스 아카데미(Governor's Academy)의 인터뷰이다. 어제 분명히 알람을 해놓고 잠을 잤는데 소리가 들리지 않아 잠결에 ‘이맘 때 쯤에는 일어나야 할 것 같은데 이상하다!’ 하는 느낌이 있어 눈을 뜨고 시계를 보니 시간이 어느덧 7시가 되어가고 있었다. 부리나케 일어나 학생을 깨우고 우리는 서둘러 씻고 아침을 먹는둥 마는둥 하고 7시 40분 쯤 호텔을 출발했다. 열심히 속력을 내서 달려 학교에 도착하니 다행히 시간은 8시 4분이었다. 차를 주차하고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우리가 왔음을 알리니 행정을 담당하는 여직원도 지금 도착을 했는지 잠시 응접실에 앉아 기다리라고 하며 투어를 마치고 돌아올 때쯤에는 간단한 음료와 다과가 준비되어 있을 거라는 이야기를 한다.
 원래 이 학교의 응접실에는 방문객들을 위해 간단히 다과를 준비해 놓고 있다. 잠시 응접실에 있으니 이 학교에 재학하고 있는 한국 학생이 들어오는데 그 학생도 아마 우리가 투어를 해 줄 사람들이라는 것을 아는지 간단히 목례를 하며 지나간다. 이어 그는 입학 사무실에 가서 간단히 자기 이름을 기입한 뒤 행정 담당 아주머니와 함께 우리에게 왔다. 정식으로 그와 인사를 한 뒤 우리는 그의 안내를 받으며 학교를 둘러보았다. 우선 본관에 붙어있는 식당을 제일 먼저 보고 밖으로 나간 뒤 강당. 미술실, 교실, 도서관, 그리고 도서관 입구에 세워져 있는 유길준 박사님 동판을 보고 이어 학생 라운지, 체육관, 기숙사를 다 둘러보고 다시 과학실을 보고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오늘은 2월 1일이며, 아무래도 학교 측이나 학부형들이나 1월 안으로 대부분 인터뷰를 마치려 하기에 응접실에는 인터뷰를 하러 온 미국 여학생과 그 엄마 그리고 우리 밖에 없었다.
참고로 상당수 학교들이 1월 말 또는 2월 1일을 기점으로 응시를 위한 인터뷰 및 제반 원서를 마감하려는 경향이 있으나 경우에 따라 이렇게 2월초에도 인터뷰를 하는 학교들이 여럿 있으며 이것이 입학에 절대 불리한 요인으로 작용되는 것이 아니라는 점 이해를 하길 바란다. 잠시 후 이 학교의 입학 책임자는 미국 여학생의 인터뷰를 하기 위해 그녀를 데리고 갔고 우리는 저번 주에 내가 이 학교에 왔을 때 학생을 담당했던 피터 크라브축(Peter A. Kravchuk)이 나와 인사를 한다. 나는 속으로 ‘아주 잘되었네!’ 하고 생각을 했다. 왜냐면 예전에 데리고 온 학생 중에 이 학교의 입학 책임자하고 인터뷰를 한 학생이 있었는데 그 때 그 담당자의 인터뷰는 아주 간단명료하고 약간은 사무적이었다.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난 뒤 부모와 간단한 대화를 나누는데도 그 흐름이 매끄럽지 않아 약간은 불편했던 기억이 있다. 즉, 우리가 생면부지의 사람을 처음 만나 비록 짧은 시간이나마 잠시 서로의 시간을 공유했다고 했을 경우, 나중에 그 순간을 떠올렸을 때 나름대로 그 분위기가 편했었다는 느낌으로 남아있는 사람이 있는 반면 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는데 아마도 그 사람은 후자에 속하지 않나 싶다. 여하튼 이 사람하고 안했으면 했는데 운 좋게도 내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사람하고 인터뷰를 하게 되어서 아주 다행이다. 학생이 인터뷰를 하러 들어간 사이 나는 응접실에 앉아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컴퓨터를 켜고 잠시 일을 하고 있는데 한 20여분이 지나서 미국 여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다. 나는 속으로 ‘저 양반 또 인터뷰 사무적으로 하는가 보다’ 하고 생각했다.
물론 그 사람이야 학생과 충분한 대화를 나눴다고 생각했겠지만 내 개인적으로 봤을 때 인터뷰 시간이 너무나도 짧은 것 같았다. 이어 그는 학생의 엄마와 함께 그의 방으로 들어갔다. 또 다른 10여분의 시간이 지날 무렵 미국 여학생 엄마가 입학 책임자와 함께 나왔다. 그런데 내가 데리고 온 학생은 아직 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그저 인터뷰 시간이 길면 뽑힐 확률이 크다고 누가 이야기를 하던데 기실은 그렇지는 않다. 다만 짧게 하는 것보단 낫지 않을까? 인터뷰를 하러 들어간 시간이 어느새 40분으로 접어들 무렵 마침내 학생이 밖으로 나왔고 이에 나는 다시 그의 방으로 들어가 이야기를 나누었다. 우선 그의 첫 마디는 올해 자기가 인터뷰 한 한국 학생들 중 이 학생이 가장 우수하다고 하였다. 그러면서 입학 심사 때 적극 추천하겠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나는 고맙다고 이야기를 한 뒤 학생에 대해 추가적으로 설명을 해주었고 지원 학년도 다시 한 번 짚었다. 그 역시 학생이 10학년으로 지원하는 것이 좋겠다고 하며 간단히 메모를 하였다. 나는 아울러 저번 주에 데리고 온 학생에 대해서도 물어본 즉 그 학생도 아주 마음에 든다며 두 학생에 대해 서로 간단히 비교를 해달라고 하였다. 이에 나는 내 나름대로 느낀 점을 이야기 했고 그는 흥미롭다며 여하튼 두 학생이 다 마음에 든다는 이야기를 다시 한 번 했다. 1월 5일 한국을 떠나 아직까지 이렇게 인터뷰를 다니는 나를 보고 놀랍다며 한국에 돌아가면 며칠 푹 쉬라는 조언까지 해주었다. 그와 편한 대화의 시간을 가진 뒤 우리는 서로 학생들의 입학에 대해 연락을 취하자는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자리에서 일어났고 우리는 그와 작별인사를 한 뒤 학교를 떠났다.
차안에서 학교에 대해 물으니 학교가 마음에 들고 인터뷰도 잘했다고 한다. 이제 이 학생의 제일 마지막 학교인 그로튼 스쿨(Groton School)이 남아있다. 우리는 차를 몰고 학교로 향하는 도중 점심 식사를 위해 중국집에 들러 다소 느긋하게 밥을 먹고 1시 30분으로 약속이 되어있는 학교로 향했다. 그런데 아까부터 내리는 가느다란 우박이 따뜻한 날씨로 인해 바로 녹아버린다. 오랜만에 보는 우박인 것 같다. 학교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한 뒤 입학 사무실로 들어서니 응접실에 제법 많은 사람들이 앉아있다. 나는 일단 학생의 이름을 입학 행정 담당자에게 이야기 하니 그녀는 파일을 체크한 뒤 잠시 응접실에 앉아있으라고 한다. 나름대로 학교에 대한 명성을 익히 들어서인지 학생은 차안에서 열심히 인터뷰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나 사실 이 학교만 준비를 한 것은 아니었고 나와 같이 있는 동안 거의 내내 각 학교의 인터뷰에 대해 나름대로 만만의 준비를 하는 것 같았다.
그러니 우리가 방문한 모든 학교로부터 학생이 인터뷰를 아주 잘 했다고 하는 소리를 듣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해본다. 여하튼 잠시 있으니 한 동양인 남학생이 입학 사무실로 들어왔고 이에 그는 우리에게 와서 자기가 우리의 투어를 담당할 학생이라고 소개를 한다. 미국에서 태어난 한국인 2세 학생인데 한국어는 못한다고 하였다. 우리는 일단 우박이 엄청나게 내리는 밖으로 나가 제일 먼저 기숙사를 보고 이어 식당 건물로 갔는데 다른 학교와 달리 이 학교는 식당이 2층에 위치하고 있었다. 이어 미술실, 새로 지었다는 강당을 본 뒤 도서관으로 이동했는데 솔직히 도서관은 학교의 명성에 견주어 많이 못 미쳤다. 그래도 명색이 미국 전역에서 SAT 점수가 거의 최상위에 속하는 학교인데 그에 반해 학교의 거울이라 할 수 있는 도서관은 그 명성과 비교해보건대 좀 부족하지 않나 하는 것이 나의 생각이다. 여하튼 우리는 다시 걸어서 체육관으로 이동해서 내부를 보고 이어 다시 입학 사무
실이 있는 본관 건물로 들어와서 추가의 교실들을 몇 개 더 보고 투어를 마쳤다. 한 가지 인상적이었던 것은 본관에 마련되어 있는 커다란 교실인데 그곳에는 많은 수의 학생들이 앉아서 공부를 하고 있었다. 즉, 스터디 홀(Study Hall)이라 하여 수업이 없는 시간에 학생들이 와서 저렇게 공부를 하는 것이다. 하긴 이렇게 공부를 하니 대다수의 재학생들이 우수한 성적을 유지하지 않나 싶다. 다시 입학 사무실에 있는 응접실에 와서 잠시 앉아 있으니 입학 담당자들이 하나씩 나와서 학생들을 데리고 나갔고 이에 우리의 인터뷰를 담당할 50대 중반의 입학 담당자인 마이클 마스트룰로(Michael Mastrullo)가 와서 학생들 데리고 나갔다. 나는 잠시 앉아 학교 교지를 보면서 이 학교에 재직하고 있는 선생님들의 학력 등을 쭉 살펴보았다.
 나름대로 학교에 대한 명성이 있는지라 도대체 어느 대학 출신 선생님들이 이 학교에 근무하는가 하는 것이 나에게는 하나의 호기심이었다. 흥미로운 점 하나는 이 학교 선생님들 상당수가 입학 난이도가 아주 센 하버드 대학의 일부인 하버드 컬리지(Harvard College) 졸업생이라는 점이었다. 아마도 이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이 보스턴 인근이고 이에 하버드(Harvard) 출신들이 꽤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나름대로 흥미롭게 전 직원의 약력을 하나하나 훑어보고 있는데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고 이에 나는 그의 방으로 가서 환담을 하였다. 이 담당자도 학력을 보니 브라운 대학(Brown University) 출신이었다. 나는 우선 인터뷰가 어떠했는지 물었는데 의외로 이 양반은 매사가 꽤 신중한 것 같은 느낌을 주었다. 그냥 잘 했다는 이야기와 함께 크게 학생에 관해 언급을 하지 않았다. 이에 나는 학생의 나이를 언급하며 지원 학년에 대한 그의 생각을 물어봤고 이에 그 역시 9학년 지원은 나이가 너무 많다며 10학년으로 하기를 원했다.
이에 나는 그의 지원 학년을 10학년으로 정정해달라고 하니 그 자리에서 학생이 간단히 작성한 개인 신상 정보에 쓰여 있는 9학년을 지우고 옆에 10학년을 썼다. 나는 개인적으로 이번 1월 초에 미국에 도착해서 이렇게 쭉 인터뷰를 다닌다고 하니 내가 흥미로운지 어느 학교가 가장 인상적인가를 물어봤다. 그러면서 언제 돌아가는지, 학생들과 학부형은 어떻게 만나는지 등등을 물어보곤 좋겠다며 자기는 이곳 학교에 근무를 하면서 아주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고 하였다. 즉, 해마다 학생들이 상급학년이 되면 다들 좋은 대학으로부터 입학 허가를 받기 위해 학생이나 학부형들이 엄청나게 신경을 많이 쓰니 이에 덩달아 선생들도 얼마나 많은 부담을 느끼겠는가! 여하튼 나는 그에게 학생이 아주 성실하고 우수한 학생이고 현재 학교에서 아주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기에 아마도 이 학교에 입학이 되어서도 잘 할 거라는 이야기로 학생의 입학을 독려하였다.
그와의 대화를 마치고 밖으로 나온 뒤 학생과 나는 다시 한 번 그와 작별을 하고 학교를 떠났다. 한동안 내리던 우박이 이제는 비로 변해 날씨가 아주 사납다. 인터뷰 어때했냐는 나의 질문에 학생도 약간은 부족했는지 크게 반응이 없다. 하긴 인터뷰를 하는 사람들마다 각자의 개성이 있으니 어찌 모든 사람이 다 내가 원하는 스타일만 있겠는가. 나름대로 학생에게 이런저런 이야기를 해주며 우리는 비가 세차게 내리는 도로를 열심히 달린다. 이제 이 학생은 내일 아침 학교로 돌아가야 하고 이에 나는 이 학생을 비행기 태워주기 위해 뉴욕에 있는 존 에프 케네디(JFK) 국제공항으로 데려다 주어야 한다. 어두운 거리를 열심히 달려 우리는 코네티컷 주의 브리지포트(Bridgeport) 도시 인근에 있는 호텔에 체크인 한다. 이로서 또 하루가 지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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