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일어나 씻고 1층으로 내려가서 간단히 아침을 먹고 서둘러 차를 타고 뉴욕 국제공항으로 차를 달린다.
오늘 아침은 한국에서 한 남학생과 엄마가 대한항공을 타고 뉴욕에 도착할 예정이다. 이 남학생은 이미 작년부터 미국에 있는 한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이번 가을 10학년으로 다른 학교로 지원할 예정이다. 일요일 아침이라서인지 도로에는 차들이 그다지 많지 않았다. 어제 저녁 차를 렌트할 때 SUV를 신청했는데 렌트카 직원이 여러 대 세워져 있는 차 중 하나를 선택하라고 해서 보니 지프(Jeep)가 있었다. ‘요번에는 이 차 좀 몰아볼까?’ 하고 차에 올라타니 차안에서 새 차 냄새가 확 났다. ‘이 차 얼마 주행 한 거지?’ 하고 궁금해 주행거리를 보니 510일라고 표시되어 있었다. ‘아니 510마일 밖에 안 띤거야? 킬로로 800이 좀 넘네!’
나는 속으로 쾌재를 부르며 그 차를 선택했었다. 차 이름이 코만도(Commander)라는 이 차는 아주 단단해 보였다. 아마도 험한 산악이나 비포장에 아주 적합할 것 같은 이 차는 운전을 하면서 폼은 좀 나는 것 같은데 잉? 웬걸!! 주유 눈금이 눈으로 확연히 보일만큼 뚝뚝 떨어지는 것이 아닌가? 조금 달렸는데도 어느새 4눈금으로 구분되어있는 주유바늘이 3번째에 가 있었다. 벌써 4분의 1이 없어진 셈이다. ‘개폼 잡으려다가 기름 값 엄청 들겠네!’ 나는 속으로 중얼거리며 ‘하긴 이럴 때 한 번 이런 차 몰아보지 언제 몰아보겠어!’ 하고 스스로 자조를 해본다. 공항에 도착한 뒤 차를 주차 하고 터미널로 들어가 잠시 있으려니 학생과 엄마가 나오는 모습이 보였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짐을 싣고 우리는 우선 프러싱(Flushing)에 있는 한국 식당인 '금강산' 으로 가서 점심을 먹고 다시 차를 몰고 내일 인터뷰가 있을 학교 인근의 한 호텔에 체크인 했다. 홀리데인 인(Holiday Inn)인데 시설이 너무나도 훌륭했다. ‘아니 이 지역을 이렇게 많이 돌아다녔는데도 왜 이 호텔을 발견 못했지?’ 하고 생각을 하며 방으로 들어가니 거실과 침실이 분리된 스위트(Suite)로 이루어진 방이 너무나 환상적이다. 냉장고, 마이크로웨이브는 차치하고라도 벽에 벽난로까지 있었다. 너무나 근사한 호텔 시설에 완전히 고무되면서도 오늘 밤부터 내일까지 엄청난 폭설이 내린다는 일기예보에 많은 신경이 쓰인다. 저녁을 먹으러 호텔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에이어(Ayer)에 있는 한식인 우정옥에 갔는데 불행히도 영업을 안하고 문이 잠겨있다. 할 수 없이 인근에 있는 중국집에서 저녁을 먹고 호텔로 돌아온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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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도 입학 인터뷰 (2008년 1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