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도 입학 인터뷰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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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1월 19일(금) Lake Forest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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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밖을 보니 제번 눈이 많이 내린다. 동부에서 못 보던 눈을 이곳 중부에서 보다니!!!! 자리에서 일어나 씻고 1층으로 내려가 어제 저녁에 받았던 아침 쿠폰을 들고 호텔 레스토랑에 들어가니 의외로 호텔의 시설과는 달리 음식이 다양하고 맛도 있었다. 이 지역 인근에 사는 많은 사람들도 삼삼오오 앉아서 열심히들 음식을 먹고 있었다. 하긴 호텔 주변에 변변한 건물들이 들어서 있지 않고 아침을 먹을 마땅한 곳이 없는 경우 이렇게 호텔 내부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아침이 제공되면 다들 이곳을 이용할 수밖에. 당연히 투숙객은 방값에 아침이 포함되어 있고 나머지 손님들은 돈을 내고 아침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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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을 먹고 체크아웃을 한 뒤 9시 인터뷰를 위해 학교를 향한다. 학교는 의외로 멀지 않아 9시가 좀 안되어서 도착을 했는데 너무 눈발이 많이 내려 캠퍼스가 온통 흰 눈 일색이다. 차를 주차하고 입학 사무실로 가니 행정을 보는 아주머니가 우리를 응접실로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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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의 경우 예전에 컬버 아카데미(Culver Academies)에 근무를 했던 에밀리 미키(Emily McKee)가 이 학교로 옮겨왔고 나는 우리 학생들의 입학을 위해 그녀와 많은 이메일을 주고받았기에 심적으로 많은 위안이 되었다. 그런데 학생의 인터뷰를 담당할 사람이 에밀리가 아닌 다른 여자 입학 담당자이기에 나는 에밀리하고 인터뷰를 할 수 있냐고 이야기를 하였고 이에 그녀는 에밀리에게 가서 나의 이야기를 전하였다. 잠시 뒤 임신을 해서 배가 부른 에밀리가 나왔고 우리는 그녀와 간단히 인사를 했다. 그녀는 우리의 투어를 담당할 학생이 올 때 까지 같이 앉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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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우리의 투어를 담당할 학생이 들어왔고 우리는 학생의 안내로 학교를 투어하였다. 밖에는 계속 하얀 눈이 내려 멋진 설경을 연출해주었는데 눈을 맞으며 걷는 우리에게는 다소 편하진 못했다. 그런데 투어를 다 마치고 돌아온 우리에게 다소 마음에 걸리는 부분이 있었으니 이는 바로 건물 안을 자세히 구경 못했다는 점이었다. 즉, 학생이 ‘저기는 도서관’ 이고 ‘여기는 체육관’ 이라는 식의 안내를 했기에 뭔가 투어를 마치고 나서도 학교에 대한 전체적인 느낌이 머릿속에 탁 안 들어오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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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고 나름대로 열심히 안내를 해 준 학생에게 ‘좀 똑바로 보여주지’ 하는 다소 불평의 소리는 할 수 없어 내심 찝찝하게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와서 잠시 기다리니 학생 한명이 와서 수업에 참가를 하라며 학생을 데리고 나간다. 이어 에밀리가 와서 투어는 잘 했냐며 도서관이며 체육관이 어떠했냐고 묻는데 나는 ‘솔직히 이 두 곳은 내부를 못 봤다고 하니 그녀는 놀라 일어나더니 밖에 앉아있는 다른 학생을 데리고 와서 엄마와 나에게 인사를 시킨 뒤 미안하다며 이 학생의 안내로 도서관과 체육관 을 보고 오기를 권유했다. 현재 PG(Post Graduate) 과정을 듣고 있다는 이 여학생의 안내로 우리는 우선 도서관에 들어갔는데 시설이 아주 마음에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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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체육관 내부를 보러 갔는데 많은 자원을 투자해 지은 듯 큼직하고 웅장하였다. 대체로 미국 중부에는 기숙학교가 그다지 많은 편은 아닌데 오하이오에 이런 훌륭한 학교가 있다는 것이 대단하였다. 하긴 이 학교 인근에는 미국 전역에서 나름대로 영향력 있는 도시인 클리브랜드(Cleveland)가 위치하고 있다. 당연히 이곳에 거주하는 분들의 교육열의는 타도시에 견주어 전혀 손색이 없을 정도이니 이런 우수한 학교가 이곳에 자리잡고 있지 않나 하는 추측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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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경을 하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들어오니 학생은 어느덧 수업 참관을 마치고 인터뷰를 위해 에밀리의 방에 들어가 있었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흘렀을까? 학생은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고 우리는 잠시 다 같이 앉아 환담을 하였다. 현재 한국 학생들의 현황이라든지 입학에 관한 이야기를 나눈 뒤 우리는 그녀와 작별을 한 뒤 학교를 나왔다. 차를 타고 오후에 있는 길모어 아카데미(Gilmour Academy)의 인터뷰를 위해 차를 달리면서 학생과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입학 담당자의 분위기가 약간 딱딱하여 인터뷰를 매끄럽게 못했다는 이야기를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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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이 아저씨가 보기에는 분위기도 좋았고 담당자도 아주 호의적이었는데?‘ 하고 이야기를 하였다. 그러면서 ’각 담당자마다 인터뷰를 할 때 다 자기 취향에 맞게 하거든? 그러니 인터뷰에 다소 어색했다고 해도 크게 신경 쓰지 말어‘ 하고 위안을 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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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심을 굶은 채로 우리는 열심히 달려 길모어 아카데미에 도착을 해서 차를 주차시킨 뒤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니 이 학교에서 기숙사를 책임지고 있는 담당자와 입학 책임자인 쌰이드트(Steve Scheidt)가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 이 입학 책임자는 개인적으로 볼 때 아주 자상하고 자신의 본분에 최선을 다하는 사람이다. 아주 사소한 이메일 하나하나에도 답장을 해주고 한번 씩 전화 통화를 하면 아주 자상하게 학생들의 현황도 이야기해주고 하는 모습이 너무나 마음에 들었다. 이번의 경우에도 그는 우선 우리를 아주 고풍스러운 접견실로 안내한 뒤 간단히 환담을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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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잠시 뒤 자기는 회의가 있어서 아마도 작별 인사를 못할 거라는 이야기와 함께 학교 잘 둘러보고 돌아가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우리는 우선 기숙사를 담당하는 직원의 안내로 기숙사를 먼저 보았다. 나름대로 정갈하게 관리를 해서인지 시설은 깔끔한데 아무래도 다른 학교의 기숙시설보다는 많이 부족한 것 같았다. 이 학교는 아무래도 통학 학생들이 주를 이루다보니 그럴 수밖에 없으리라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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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우리는 식당, 교실, 최근에 건립한 방송실, 채플 등 여러 곳을 구경한 뒤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잠시 뒤 학생은 이 학교의 입학 사무실에 근무하는 여자 입학 담당자와 잠시 인터뷰를 하고 엄마와 나는 응접실에서 기다렸다. 한 20여분 인터뷰를 했을까?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고 우리는 입학 담당자들과 작별을 하고 학교를 떠났다. 드디어 오늘의 인터뷰는 끝이다. 점심을 굶은 우리는 차를 몰고 가다 서브웨이(Subway)에 잠시 들러 샌드위치를 먹고 인디애나(Indiana) 주로 달렸다. 엄청나게 내렸던 눈도 오후 들어서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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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이곳에서 내일 있을 컬버 아카데미(Culver Academies)의 인터뷰를 위해 학교 인근의 플리머스(Plymouth) 시에 위치하고 있는 호텔까지 약 4시간 이상 달려야 한다. 이제 인터뷰를 위한 여행도 종반에 접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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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가 이렇게 힘든 줄 미처 몰랐다던 엄마는 많이 피곤해 한다. ’앞으로 차타고 한참 달리니 나 의식하지 말고 푹 주무세요.‘ 학생과 엄마는 눈 감고 잠을 자고 나는 석양으로 인해 하늘이 온통 붉게 물든 저녁노을을 바라보며 열심히 서쪽으로 달린다. 우리나라는 산이 많이 있어서 해질 무렵의 웅장함을 느끼기가 쉽지 않은데 이곳 미국은 땅도 광대하거니와 확 트인 시야로 인해 해질 무렵의 붉은 노을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그 묘한 분위기에 빠져드는 착각을 느끼게 된다. 한국에서 가져온 MP3를 귀에 꽂고 지금 이 순간 나만의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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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에 들려오는 이소라, 김광석, 유재하, 이은미, 조하문, 최호섭, 이문세, 나미, 장필순, America, Bread, Carpenters, Matt Monroe, The Classics IV, Adamo, Sting, B. J. Thomas, Andy Williams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아티스트들의 노래가 한적한 이 시간, 나의 벗이 되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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