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7년도 입학 인터뷰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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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01월 24일(수) Western Reserve Academy 와 Gilmour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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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아침 9시는 엠마 윌라드(Emma Willard School) 인터뷰이다. 어제 저녁 샤워를 하고 몸을 닦은 뒤 거울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오른쪽 손등이 따끔따끔해서 보니 벌레에 물렸는지 붉은 반점이 너댓개가 보였다. 사실 인터뷰를 다니면서 아무래도 학생과 부모가 같이 투숙을 하기에 호텔도 나름대로 신경을 써가며 선정을 하는데 이번에 투숙한 호텔에서 이전에 겪어보지 못한 황당한 일을 당해서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 아침이 되었는데도 손등이 간지럽고 붉은 반점이 더욱 선명해지는 것 같다. 설상가상으로 어제 저녁부터 머리에 미열이 있어서 좀 불안했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머리가 더 무거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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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을 먹고 우리는 9시 인터뷰를 위해 학교로 향했다. 설립자의 이름에서 명명된 이 학교의 위치는 트로이(Troy) 시 바로 외곽에 자리잡고 있으며 바로 인근에는 이공대학으로 잘 알려진 런셀러 폴리테크닉 인스티튜트(RPI, Rensselaer Polytechnic Institute)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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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 환경은 솔직히 아주 마음에 든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일단 캠퍼스 안으로 들어서면 미국의 다른 기숙학교들과는 사뭇 다른, 마치 영국 풍의 이미지가 연상되듯 돌로 지은 웅장한 여러 건물들을 접하게 된다. 차를 주차하고 우리는 입학 사무실이 들어서 있는 본관으로 들어갔다. 입학 사무실에 도착해서 학생의 이름을 대니 눈만 마주쳐도 간이라도 빼줄 듯 미소를 띠우며 편안한 얼굴로 우리를 맞이하는 행정 아주머니가 응접실로 안내를 한다. 그런 뒤 앞으로 우리가 이 학교에서 해야할 일정표를 건네주며 편하게 가다리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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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정 내용을 보니 우선 학교 투어, 인터뷰, 수업 참관, 점심의 순서로 진행이 되었다. 잠시 앉아 있으니 한 동양계 학생이 우리에게 와서 인사를 하고 우리는 그 학생의 안내로 학교 투어를 하였다. 대만에서 왔다는 얼굴도 예쁜 이 여학생은 어디에서 배웠는지 완벽한 영어를 구사하였다. 아무래도 까만 머리를 가진 학생이 투어를 해주니 비록 외국인이라지만 그래도 보이지 않는 어떤 동질감이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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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편안한 기분으로 우리는 교실, 강당, 체육관, 미술실, 기숙사, 식당 등 주요 시설들을 둘러보고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고 이어 학생은 50대 후반의 입학 담당자인 로치(Margaret W. Roach)를 따라 인터뷰를 하러 갔다. 이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도시에서 그다지 멀리 않은 곳에 뉴욕 주의 주도(Capital)인 올버니(Albany)가 위치하고 있으며 이 엠마 역시 미국 내에서도 잘 알려진 명문 여자 학교이기에 인터뷰를 하러 오는 학생들이 여럿 왔다. 30여분이 지난 뒤 인터뷰를 마치고 학생이 나왔고 이에 엄마와 나는 다시 그녀의 안내로 방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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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 역시 어제와 마찬가지로 학생의 영어실력이 아주 좋다는 이야기와 함께 학생이 준비해 간 포트폴리오가 아주 인상적이었다는 부언도 하였다. 친절한 그녀의 배려로 우리는 편안하게 대화를 나누고 그녀의 방을 나왔다. 다시 응접실에 잠시 앉아 기다리니 한 학생이 수업 참관을 위해 학생을 데리러 왔고 이어 학생과 엄마는 수업을 들으러 갔고 학생의 동생과 나는 응접실에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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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태가 그다지 좋지 않아 은근히 걱정을 하였는데 아침에 어머님이 만약을 대비해서 아빠가 제조해주었다며 이 약 먹으면 아마 몸이 좋아질 거라며 준 약을 먹고 눈을 감고 있으니 잠이 쏟아진다. 인터뷰를 위해 짧게는 3-4주 길게는 6-7주를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가장 신경이 쓰이는 부분이 바로 이 건강인데 이렇게 감기 기운이라도 있으면 아주 신경이 쓰인다. 얼마 지나서 학생과 엄마는 수업 참관을 마치고 돌아왔고 이어 우리는 30대 중반의 준수하게 생긴 남자 선생을 따라 식당으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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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고 이어 우리는 마지막으로 혹 학생 서류에 부족한 것이 없나 확인을 한 뒤 학교를 떠났다. 오늘은 수요일. 대부분의 기숙학교들은 수요일 오후는 수업을 안하고 운동이나 특별활동을 한다. 따라서 일부학교를 제외하곤 수요일 오후는 인터뷰 약속이 없는 편이다. 우리 역시 오늘의 인터뷰는 끝이다. 우리는 차를 몰고 내일 오전에 있을 거버너스 아카데미(The Governor's Academy)의 인터뷰를 위해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호텔로 향한다. 어느덧 하루 해가 저물어 밖이 어둑어둑해진다. 호텔에 투숙을 한 뒤 역시 한식으로 저녁을 먹고 나는 아침에 학생 엄마가 준 약을 먹고 일찍 잠을 청한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마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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