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5년도 입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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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02월 03일(목) Saint Timothy's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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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에서 아침을 들고 오전 9시 15분으로 예정되어져 있는 세인트 티모시 스쿨(Saint Timothy's School)의 인터뷰를 출발한다. 학교에 도착을 하여 차를 주차시키고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려고 하는데 이상하게 차의 문이 자동으로 잠기지를 않는다. 차를 렌트할 때 일부러 가장 최근에 출고된 차를 빌렸는데 어제까지 멀쩡한 차가 이상하게 문이 안 잠기니 은근히 신경이 쓰인다. 나는 둘째 치고라도 학생의 어머님이 더 차에 신경이 많이 쓰이시는 것 같다.
여하튼 입학 사무실에 들어가서 입학 책임자의 따뜻한 환대로 차를 한 잔 하고 우리는 우선 두명의 미국 여학생의 안내로 학교 투어부터 하였다. 어머님 역시 여자 학교에 관심이 많은 것은 당연하시고 이에 학교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살피셨다. 투어 도중 한국 여학생을 만나 잠시 이야기를 나누고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사실 이 학교는 대도시인 볼티모어(Baltimore)에서 그다지 멀지 않기에 학생들이 대도시에서 떨어진 외진 곳에 위치하고 있는 여타의 기숙학교 학생들보다는 옷차림이라든지 외모에서 다소 세련된 듯 한 느낌을 받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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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입학 책임자와 인터뷰를 하러 가고 어머님과 나는 잠시 응접실에서 기다리면서 테이블에 있는 학교 책자를 보고 있으려니 작년 말에 한국을 방문했던 입학 부책임자인 조안(Ms. Joan)이 나와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나 역시 반갑게 인사를 하고 우리는 앉아서 이런저런 환담을 나누었다. 이 입학 부책임자는 캔터버리 스쿨(Canterbury School)을 나왔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스레 남녀공학과 여자 학교의 장단점에 관해 질문을 던지니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면서 결론을 여학생은 여자학교가 좋다는 쪽으로 이끌고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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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서로들 한참 웃으면서 떠드는 와중에 학생이 인터뷰를 마치고 나왔다. 이후 역시 캔터버리 스쿨(Canterbury School) 출신인 이 학교의 입학 총 책임자와도 잠시 같이 앉아 마지막 환담을 나누고 우리는 학교를 나왔다. 인터뷰 분위기는 그야말로 화기애애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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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에 올라타서 시동을 거니 계기판에 엔진의 상태를 나타내는 빨간 불 한 개가 점멸이 되지 않고 계속 켜져 있었다. 차에 문제가 있다는 표시였다. 앞으로 주행할 날이 많이 남아 있는데 한국도 아니고 미국에서 차에 문제가 생기니 상당히 신경이 쓰였다. 학생 어머님도 차에 무척 신경이 쓰이시는지 빨리 차부터 해결을 한 뒤 오후 인터뷰를 하러 가자고 하신다.
다행히 이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지역에서 그다지 멀지 않는 곳에 BWI로 불리어지는 볼티모어 워싱턴 국제공항(Baltimore Washingt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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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national Airport)이 위치하고 있어서 그곳으로 가서 이 차를 빌린 렌트카 회사로 가서 상황설명을 하기로 하고 공항을 향해 달렸다. 도착을 해서 렌트카 회사에 들러 메니저(Manager)에게 차량을 보여주니 아니나 다를까 엔진에 결함이 생긴 것 같다며 차를 반납하고 동일한 다른 차량으로 바꾸어 주행하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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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수속을 밟고 짐을 꺼내 동일한 다른 차량으로 바꾼 뒤 공항을 떠났다. 가끔 생각을 해 보건데 이 미국이라는 나라는 의외로 좀 허접해 보이는 듯 하면서도 일을 처리하는 것은 의외로 상당히 체계적인 모습을 발견하곤 한다.
예를 들어 어떤 일을 처리하고자 할 경우 이들은 각자가 맡은 업무 이외의 일은 거의 관여를 안하기 때문에 그 담당자를 만나기 위해 맥없이 한참을 기다리는 경우가 있다. 한국의 경우 급하면 옆 사람이 그 사람을 대신해서 일을 도와주곤 하는 분위기에 익숙한 우리로서는 그들의 비효율성에 가끔은 답답함을 금할 수 없는데 지금과 같은 상황에서 차에 문제가 있으면 즉시 새로운 차로 교체해 주는 신속함에 이들의 또 다른 면을 보는 것 같기도 하다. 오후에 이 여학생은 폭스크로프트 스쿨(Foxcroft School)의 오픈 하우스(Open House)에 참가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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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오픈 하우스는 사전에 이 학교에 관심이 있는 학생이나 그 학부형들을 위해 특정한 날을 정해 학교에서 일박하면서 학교설명, 수업참관, 기숙생활 체험 등의 경험을 함으로서 사전에 그 학교를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를 갖게 하는 것이다. 오후에 이 학교에 도착을 해서 참가등록을 하면서 보니 유일하게 한국 학생은 우리뿐이었다. 사전에 이리 학교에 연락을 했기 때문에 학교에서는 이 학생의 어머님을 위한 숙식까지 준비를 해 주었다.
나는 내일 아침에 다시 오기로 하고 학교를 떠났다. 오후에 약간의 시간이 남아서 이 학교에서 멀지 않은 프론트 로얄(Front Royal)에 위치하고 있는 랜돌프 메콘 아카데미(Randolph-Macon Academy)를 구경하고 그 도시에 있는 호텔에 들어가서 일박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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