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도 입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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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1월 13일(금) Portsmouth Abbey School과 Tabor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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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rtsmouth Abbey School]
오늘이 이 학생의 마지막 인터뷰 일정이다. 맨 처음 인터뷰를 할 대는 아주 긴장도 많이 하고 스트레스도 받는 듯한 분위기였는데 이제는 남동생과 차안에서 장난도 하고 얼굴 표정도 아주 밝아졌다. 아침 10시 30분이 포츠머스 애비 스쿨(Portsmouth Abbey School)의 인터뷰이기 때문에 우리는 다소 여유있게 호텔에서 식사를 하고 학교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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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도착을 해서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우리가 왔음을 알리니 입학 사무실에서 근무를 하는 담당직원은 우선 우리를 응접실로 안내를 한 뒤 현재 학생과 전 직원이 아침조회로 인해 강당에 모여 있으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하였다. 우리는 차를 한잔 마시며 창밖으로 보이는 호수를 바라보며 학교에 대해 이야기를 하였다. 사실 이 학교는 가톨릭이라서 기독교를 믿는 이 학생이나 엄마는 종교적으로 좀 부담이 되지 않을까 하는 이야기를 안한 것은 아니었다. 그러나 학생이 공부를 하는데 있어 지나치게 종교적인 색채를 띨 필요는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으며 이에 이 학생이 이 학교를 응시하게 된 것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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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후 입학 담당자들이 조회를 마치고 들어오고 우리의 인터뷰를 담당할 내스포(Kristen J. Naspo)가 우리에게 인사를 하였다. 재작년, 작년에 이어 올해까지 연속적으로 이 학교를 방문하면서 입학 담당자들의 얼굴은 어느 정도 다 알고 있는 상황이며 이 입학 담당자의 경우도 2년 전에 이 학교를 방문했을 때 내가 데리고 간 학생의 인터뷰를 담당했었다. 결론적인 이야기지만 사람이 세월이 지나면서 변한다는 말을 이 여자한테 실감할 수 있었는데 그 이유는 잠시 뒤 이야기하기로 하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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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이 담당자는 우리의 투어를 담당할 학생으로 한국 여학생을 미리 선정해주었는데 공교롭게도 이 학생은 곧 수업에 들어가야 할 상황이었다. 다른 학생들 같으면 수업시간 빼먹는다고 은근히 좋아하는데(?) 이 학생은 마치 수업에 빠지면 큰일이라도 나는 듯이 수박 겉핥기식으로 학교 안내를 하는데 나중에 시간을 보니 딱 10분 걸렸다. 하긴 교정에 서서 저 건물은 무엇이고 또 저 건물은 또 무엇이다라는 식의 투어를 했으니 오죽하겠냐마는 그래도 학생이 일단 투어를 맡았으면 선생님에게 다소 수업에 늦겠다고 양해를 구하고 좀 성의를 가지고 학교를 보여줬으면 하는 것이 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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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 바램이었다. 여하튼 인사도 하는둥 마는둥 하며 떠나는 학생에게 고맙다고 인사를 한 뒤 우리는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왔다. 잠시 후 학생은 인터뷰를 위해 담당자와 함께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고 우리는 응접실에 앉아 잠시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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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었던 것은 50대 초반으로 보이는 한 동양인 아주머니가 미국아이 같이 생긴 딸을 데리고 이 학교에 인터뷰를 하러 왔는데 응접실에 같이 앉아있고 또한 머리도 까만 같은 동양인인지라 우린 쉽게 인사를 하게 되었다. 이 여자는 원래 베트남 여자인데 1970년대 베트남 전쟁이 막바지에 다다를 무렵 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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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 미국으로 왔다고 한다. 당연히 미국 남성과 결혼을 해서 지금 이 학교가 있는 근처에 살고 있는데 딸의 입학 건으로 학교 인터뷰를 온 것이다. 그러면서 이번 여름에 베트남을 떠난 지 처음으로 남편과 딸과 함께 베트남을 방문한다고 하였다. 그래도 태어난 고향인데 몇 십년 만에 모국을 방문하니 얼마나 가슴이 설레이겠는가!. 나는 그래도 딸이 엄마의 흔적을 얼마큼 닮았나 하고 찬찬히 살펴보았는데 의외로 엄마를 닮은 흔적은 그다지 없었다. 아마도 이곳 미국에서 음식이며 생활습관 등이 비록 동양인의 피가 반 섞였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희석시켜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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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시 뒤 인터뷰를 마치고 학생이 나왔고 엄마와 나는 다시 그녀의 방으로 들어갔다. 우리는 인터뷰가 어떠했는가에 대해 질문도 하고 학교에서의 생활이라든지 이번 9월 입학을 위한 한국 학생들의 지원 여부 등들 물어보았다. 사실 2년 전에 이 담당자와 이야기를 할 때는 이 여자 역시 입학 사무실에 근무를 한지 얼마 안됀 새내기여서인지 아주 상냥하고 질문에 친절히 답해주곤 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그녀와 대화를 하면서 개인적으로 느낀 점은 사람을 대하는 그녀의 태도가 다분히 사무적으로 변했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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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우리는 외국인인데 단어 하나하나에도 신경을 써가면서 부모에게 자기가 이야기하려는 의도를 정확히 전달해 주려고 노력을 하는 것이 그들의 임무중의 하나인데 나이도 많지 않은 이 20대의 그녀는 마치 급한 일이라도 있기나 한 양 우리가 질문하는 내용에 대답을 하고는 ‘알았니’(OK?) 또는 ‘또 다른 질문 있니’(Anything else?) 등 같이 대화를 나누는 사람이 다소 불편한 심기를 느끼게끔 하는 어투로 이야기 하는 것이 아닌가. 그저 생각 같아서는 한국식으로 ‘너 몇 살이야?’ ‘왜 이리 싸가기가 없어?’ 아니면 ‘야!, 비싼 돈 들여 이곳 미국까지 학생과 무모가 왔는데 따뜻하게는 못 대해줄망정 성의는 보여야할 것 아니야?’ 하고 따끔하게 한마디 해주고 싶은데 만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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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랬다가는 학생의 입학은 완전 물거품이라는 사실을 잘 알기에 그저 벙어리 냉가슴 앓듯 속으로 언짢은 감정을 눌렀다. 물론 이러한 그녀의 언행을 내가 오해했을 수 도 있었겠지만 여지껏 방문했던 다른 담당자들과는 상이한 그녀의 대화기법이 나에게는 좀 못마땅한 것이 사실이었다. 여하튼 인터뷰를 마치고 아직 응접실에 앉아 있는 베트남 아주머니와 작별인사를 하고 학교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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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bor Academy]
오후에는 학생의 마지막 인터뷰인 태버 아카데미(Tabor Academy)다. 우리는 차를 몰고 3시 20분 시간에 맞추어 학교로 갔다. 학생은 차안에서 자기 학교에 다니는 한국 학생들도 오늘 이 태버에 인터뷰를 하러 온다고 하였다. 학교에 도착을 해서 우선 차로 교정을 한바퀴 도는데 한 한국 여학생이 미국 선생님하고 같이 걸어간다. 학생은 차안에서 창문을 열고 학생의 이름을 부른다. “XX이 언니!‘ 이에 학생은 우리를 보곤 반갑게 손을 흔든다. 이 학생 역시 우리 유학원을 통해서 미네소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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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학교로 유학을 간 학생인데 인터뷰를 위해 이곳 학교에 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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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주차시키고 입학사무실로 들어서니 응접실이 완전히 한국 학생들로 꽉 찬 느낌이다. 이 학교에서 선생님들이 인솔해서 인터뷰를 하러 온 한국 학생들이 대략 5-6명, 개인적으로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한국 팀이 둘 그리고 우리가 또 이곳 응접실에 들어서니 오늘은 태버가 마치 한국인의 날인 것 같다. 여하튼 서로 반갑다고 인사들을 하고 나 역시 학생들을 인솔하고 온 학교 담당자와 인사를 한 뒤 같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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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는 것은 한국 학생들 사이에 전혀 한국어를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학교에서 엄하게 이야기를 했는지 이들은 서로 영어를 쓰면서 인터뷰에 대한 상황도 물어보고 그간의 안부도 물어보곤 하는데 처음 미국에 유학을 오면 영어뿐만 아니라 우리와 전혀 다른 미국식 수업에 적응을 하는데 어려움을 많이 겪는 학생들에게 이러한 한학기 내지는 일년 정도의 현재 인터뷰를 다니고 있는 이 학생이 재학하고 있는 학교에서의 생활은 학생들에게 많은 도움이 준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우리가 영어를 구사할 때 가장 중요한 점이 바로 이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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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감인데 아직까지 영어가 미숙한 학생의 경우 부모가 보는 앞에서 아니면 현지 외국인과 직접 대화를 해야 할 경우 혹 실수하면 어떡하나 내지는 어떻게 문장을 구사하여야 하나 등등으로 많이 당황하고 얼굴도 빨개지곤 한다. 바로 이러한 영어에 대한 자신감을 학생들에게 고취시켜주는 것이 그야말로 중요한 점이고 바로 이런 점에서 이 학교는 학생들에 많은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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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인터뷰를 다 마친 학교의 학생들은 선생님의 인솔 하에 학교를 떠났고 우리는 다른 한 한국 팀과 함께 학교 투어를 하였다. 나와 같이 온 이 여학생은 응시한 학교 중 이 학교를 가장 선호했는데 워낙 한국 학생들이 응시를 많이 해서 그 결과는 어떻게 될 지 아무도 모르는 상황이다. 하긴 나 역시 앞으로 이 학교를 몇 번 더 방문할 예정이니 오죽하겠는가. 투어를 마치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와 학생은 인터뷰를 위해 담당자인 파르도(Noel J. Pardo)의 방으로 갔고 우리는 응접실에서 잠시 기다렸다. 학생의 엄마도 학교가 마음에 든다며 좋은 결과가 나오면 좋겠다고 한다. 인터뷰를 마치고 학생과 담당자가 2충에서 내려왔고 엄마와 나는 다시 그의 안내로 그의 방으로 가서 대화를 나누었다. 그 담당자는 학생이 아주 유머도 있고 쾌활해서 마음에 든다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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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하면 할수록 자신감도 생기고 요령도 느는 것 같다. 우리는 아주 편하게 그리고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고 다시 응접실로 내려와 그와 작별을 한 뒤 학교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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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이 학생의 인터뷰는 이로서 끝이다. 우리는 성공적인 인터뷰를 자축하기 위해 하버드 대학이 위치하고 있는 캠브리지(Cambridge) 지역의 한국 식당인 코리아나(Koreana)로 가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호텔로 향한다. 엄마와 남동생은 내일 학생이 다니고 있는 학교로 함께 가서 그곳에서 며칠을 지내면서 선생님들도 만나고 학교도 둘러보고 난 뒤 한국으로 돌아갈 예정이다. 나는 인터넷으로 엄마와 학생이 묵을 호텔을 예약해 주곤 어떻게 하라고 설명을 해준다. 그래도 나와 있으면 내가 이것저것 다 챙겨줄 수 있는데 학생과 엄마가, 더욱이 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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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 초등학생 남자애까지 있으니 교통편에서부터 시작해서 음식, 숙박 등 어디 불편한점이 한 두 가지겠는가. 여하튼 불편함을 최대한 줄여주기 위해 나름대로 신경을 써본다. 이로서 오늘도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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