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일어나 엄마와 학생을 데리고 공항으로 가서 탑승 수속을 해주었다. 그래도 일주일을 같이 지냈는데 막상 헤어지려니 서운하기도 하였다. 나는 농담으로 학생에게 ‘너 미국에 더 있을래?’ 했더니 의외의 대답 ‘아니요, 빨리 한국으로 갈래요’ 한다. ‘야, 이 아저씨는 앞으로 미국에 몇 주 더 있을 건데 같이 있지?’ 했더니 얼굴 표정이 미국에 더 있고 싶은 생각이 없는 것 같다. 하긴 매일 이 호텔 저 호텔 돌아다니는 것도 지겨운데 신경써가면서 인터뷰까지 하여야 하니 어찌 마음이 편하겠는가. 그저 빨리 한국으로 돌아가 며칠 푹 쉬고 싶은 생각 밖에 없으리라. 아쉬운 작별을 하고 다시 호텔로 돌아오니 아침 7시가 안되었다.
잠시 눈을 붙이고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하고 나만의 자유시간이 나면 가끔 들리는 모히건 선 카지노(Mohegan Sun Casino)로 슬슬 차를 몰고 간다. 코네티컷의 노리치(Norwich)에 위치한 이곳은 인근에 폭스우드 카지노(Foxwood Casino)도 있어 많은 사람들이 놀러오는 곳이다. 나 역시 시간이 되면 가끔 와서 슬롯머신에 앉아 서너시간 놀다가거나 아니면 다른 사람들 하는 거 구경도 하며 나만의 피로를 푼다. 운 좋으면 몇 십불 따거나 아니면 몇 십불 잃거나 하기도 한다. 나의 카지노 철칙은 절대 많이 안하고 그저 작은 액수의 돈으로 다른 미국 사람들이 그러하듯 그냥 즐기는 정도의 차원이다.
내일은 매사추세츠 주의 기숙학교에 다니는 한 남학생을 데리고 인터뷰를 위해 삼일을 같이 다녀야 한다. 오후 무렵 카지노를 나와 차를 몰고 학생이 다니는 학교에서 멀지 않은 호텔로 향한다. 이로서 오늘의 일정도 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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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 입학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