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도 입학 인터뷰
|
|
|
|
|
|
|
|
|
|
|
2006년 01월 27일 (금) Loomis Chaffee와 Westminster School
|
|
[Loomis Chaffee]
아침 8시. 어제와 마찬가지로 학생이 머무는 기숙사 앞에 도착을 하니 곧 학생이 나온다. 내 짐작으로 이곳에서 아침에 있을 루미스 채피까지는 차로 약 2시간 정도 걸릴 것 같다. 차안에서 학생과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학교에 도착을 하니 희한하게도 10시였다. 같이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학생의 이름을 확인하고 잠시 같이 기다리니 미국 여학생이 와서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역시 학생과 그 미국 여학생은 학교 투어를 위해 출발했고 나는 잠시 학교를 혼자 거닐다 역시 차안에서 일을 했다.
|
|
|
|
|
|
|
|
사실 미국에 오면 사무실에 있을 때 보다 일이 없을 것 같은데 웬걸 많으면 많았지 일이 줄어들지 않는다. 우선 나름대로 현재 수속중인 학생들을 위해 각 학교에 이메일 보내야지, 직접 미국으로 못 오는 학생의 경우 전화 인터뷰 연결해 주어야지, 사무실에 이메일 보내서 이것저것 챙겨야지, 동부 이외의 학교들도 응시를 하는 학생의 경우 같이 인터뷰를 다녀야 하니까 항공권 예약해야지 아울러 차 예약해야지 잔잔하게 일이 아주 많다. 그러니 호텔 방에 누워서도 머리를 굴려가며 혹 해야 할 일은 없나 그리고 깜빡 잊고 빠트린 일은 없나 하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게 된다. 만약 하나라도 실수하면 큰일이니까.
잠시 후 인터뷰를 마치고 학생이 나왔다. 이번 인터뷰도 아주 좋았다고 한다. 학교도 나름대로 아주 만족하다고 한다.
|
|
|
[Westminster School]
오후에 있을 웨스트민스터는 1시 30분이다. 우리는 일단 이 학교가 있는 심스버리(Simsbury)로 가서 한번 가본 적이 있는 일식집에 가서 점심을 먹고 슬슬 학교로 향했다. 학교 정문을 통과해서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언덕으로 올라가니 학교 전경이 눈에 확 들어온다. ‘학교 어떠니?’ 하고 물으니 ‘어머!, 너무 예뻐요. 마치 동화 속 빌리지에 온 곳 같은 느낌이예요’ 한다. 계속 예쁘다고 연발을 하는 학생을 데리고 나는 우선 입학 사무실로 갔다. 학생의 이름을 확인하고 잠시 있으니 투어를 맡은 미국 학생이 우리에게 온다. 역시 학생과 그 미국 학생은 학교 투어를 위해 떠났고 나는 차안 의자 등받이를 뒤로 제치고 내가 좋아나는 가수인 제니스 이안(Janis Ian)의 CD를 들으며 잠시 눈을 감고 누워 있었다.
|
|
|
|
|
|
|
|
올해 미국의 날씨는 완전히 이상기온이다. 원래 이맘때는 엄청 추워야 하는데 지금의 날씨는 완연히 봄날이다. 차안에서 따스한 오후의 나만의 한가로운 여유를 잠시 즐겨본다. 문득 시 한 구절을 생각해 낸다. ‘오후 2시, 일상의 나른함이 나를 깨운다’ 일상의 나른함이 나를 깨운다? 왜 나른함이 나를 깨울까? 역설적이지만 하루하루를 바삐 사는 현대인에게 업무시간 중 나만의 시간을 갖는다는 것은 그다지 쉬운 일이 아닐진대 이러한 바쁜 와중에 점심 식사 후 잠시 일상의 틀에서 벗어나 식곤증으로 몸이 약간 몽롱하고 졸린 그래서 나의 머릿속에서 잡다한 일들이 아지랑이 일듯 사라지는 바로 이 시점이 나 자신을 돌아볼 수 있게 하는 계기를 만들지 않나하는 생각이 든다.
|
|
|
|
여하튼 짧은 시간이었지만 스타(Star), 제시(Jesse), 앳 세븐틴(At Seventeen), 디 아더 사이드 오브 더 선(The other side of the sun) 등 그녀의 감미로운 노래는 나의 존재(?)를 일깨우는 평화로운 시간으로 다가왔으며 너무나도 놓치기 아까운 이 감미로운 시간을 나는 초조함을 느낄 정도로 만끽했다. 잠시 후 학생은 인터뷰를 마치고 밖으로 나왔다. 인터뷰 어떠했나는 나의 질문에 좋았다고 한다. 누구하고 했냐고 물으니 공교롭게도 저번 주에 내가 데리고 온 학생과 인터뷰를 했던 그 흑인 분이 했다고 하였다. 그 분은 사람이 아주 좋아 보여 나 역시 안심이 되었다.
|
|
|
|
|
드디어 이 학생의 인터뷰는 끝이다. 우선순위를 매길 수 는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이 학생은 웨스트민스터를 가장 선호하고 이어 폼프렛, 디어필드의 순으로 관심을 가지는 것 같았다. 차안에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다시 학생을 학교에 바래다주고 아저씨하고 이메일 자주 주고받자며 학생과 헤어졌다. 오래전부터 알았던 학생이기에 이번에 좋은 결과가 꼭 나오기를 기대해 본다.
|
|
|
다음 주는 현재 필라델피아(Philadelphia) 시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기숙학교에 8학년으로 다니는 학생의 인터뷰를 위해 며칠을 같이 다녀야 한다. 이 학생은 7학년 때 미국으로 와서 현재 재학하고 있는 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이번에 9학년으로 학교를 옮기려고 수속을 하고 있다. 내일 학생을 데리러 학교에 간다고 했으니 오늘 오후는 나만의 시간이다. 나의 시간이라고 해봐야 그저 호텔에 들어가서 쉬는 것 밖에 더 있겠는가. 슬슬 차를 몰고 매사추세츠 주를 벗어나 코네티컷으로 향하다 적당한 호텔에 들어가 일박을 한다.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