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도 입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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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2월 16일(목) Idyllwild Arts Academ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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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학교의 인터뷰는 아침 10시이다. 우리는 호텔에서 아침을 먹고 체크아웃을 한 뒤 차를 몰고 학교로 향했다. 사실 이 학교는 개인적으로 처음 방문을 하는지라 많이 기대가 되었다. 이전부터 학생들을 꾸준히 보내기는 했지만 의외로 학교를 방문할 기회가 없었던 차에 오늘과 같은 기회를 가지게 된 것이 유학을 담당하는 나로서는 아주 기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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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는 바와 같이 미국에 있는 예술학교 중 기숙사를 가지고 있는 학교는 동부 보스턴 지역의 월넛 힐(Walnut Hill), 중부 트래버스 시티에 있는 인터라켄(Interlochen) 그리고 이곳 서부에 있는 아이딜와일드(Idyllwild) 이렇게 3학교이다. 따라서 음악이나 미술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의 경우 선택할 수 있는 학교는 이 3학교 중 하나를 택하여야 한다. 지금 인터뷰를 하는 이 학생의 경우도 만약을 대비해서 이 3학교에 다 응시를 했는데 운이 없게도 폭설로 인해 월넛 힐은 못했고 2학교만 인터뷰를 하게 되었으며 오늘이 이 학생으로서는 마지막 인터뷰가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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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번 고속도로를 차로 달리다 배닝(Banning)이라는 지역에서 243번 국도를 타고 이 학교가 위치하고 있는 아이딜와일드(Idyllwild)로 향하는데 ‘잉?‘ 길이 일반길이 아니라 산을 넘는 길이 아닌가? 산하신토 산(Mt. San Jacinto)으로 나있는 구불구불한 길을 약 30여분에 걸쳐 넘어가니 집이 몇 채있는 아주 자그마한 마을이 나오는데 바로 이곳이 아이딜와일드이고 학교는 이 마을 언저리에 자리잡고 있다. 사실 학생들을 이 학교에 보내면서 간혹 ’너무 외졌다’ 또는 ’주말에 할 일이 없다’ 라는 말을 간혹 듣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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했는데 막상 내가 직접 와보니 학생들이 그러한 이야기를 할만도 하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역설적으로 이야기 하자면 미국의 기숙학교들 중 이러한 위치를 가지고 있는 학교들이 어디 이 학교뿐인가? 나에게는 이러한 위치가 그다지 낯설지 않지만 처음 방문하는 학생이나 부모의 경우 아마 좀 심난하다고 느끼시는 분이 있을 거라는 생각은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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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도착해서 차를 주차시킨 뒤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 우리가 왔음을 알리니 이 학교에서 음악을 담당하는 마렉 프라무카( Marek Pramuka)가 나와서 우리를 반긴다. 영화 ‘사랑과 영혼’(Ghost)에 나오는 남자 주인공인 패트릭 스웨이지(Patrick Swayze)와 비슷하게 생긴 담당자와 우리는 잠시 소파에 앉아 이야기를 나눈 뒤 우리는 우선 학교 투어를 위해 밖으로 나갔다. 음악을 전공하고자 하는 학생이기에 우리는 음악과 관련된 시설을 위주로 학교를 둘러보았다. 투어가 끝난 뒤 학생은 이 학교에서 피아노를 가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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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는 선생님의 지도하에 오디션을 보았고 학생의 엄마와 나는 다시 응접실로 돌아와 잠시 기다렸다. 한 20여분이 지나니 학생이 피아노 선생님과 웃으며 입학 사무실로 걸어오는 보습이 보였다. 엄마는 학생의 얼굴을 보더니 ‘애 표정을 보니 오디션은 잘 본 것 같네요’ 라고 한다. 입학 사무실로 들어온 선생님은 우선 우리에게 학생이 연주를 잘 했다고 칭찬을 한다. 다만 연주를 하는 도중 다소 경직되고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이 흠이지만 그것은 충분히 연습을 하면서 바로잡을 수 있다는 이야기까지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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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틀 전 인터라켄(Interlochen)에서 학생이 오디션을 제대로 못 본 것 같았고 불행히도 보스턴에 있는 월넛힐(Walnut Hill)은 눈으로 오디션을 못 본 상황이라 내심 마음이 편치 않았던 나는 학생의 입학이 무척 궁금해 ‘혹 이 학생이 입학될 가능성이 있는가?’ 하고 물어보았고 이에 피아노 선생님과 마렉은 잠시 이야기를 주고받더니 바로 그 자리에서 학생의 입학을 허락하는 것이 아닌가! 순간 나는 믿기지가 않아서 ‘확실하냐?’ 하고 마렉에게 물어보니 그는 ‘그렇다. 이 학생은 아주 행운이다. 사실 올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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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학을 위해 피아노를 전공하는 학생들이 지금까지 약 30여명 오디션을 봤는데 그 중 대만에서 온 여학생과 지금 나와 같이 온 이 학생이 바로 그 자리에서 입학 허가를 받았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나는 기쁜 얼굴로 ‘XX아!, 너 입학 됐단다’ 하고 이야기 하니 학생도 ‘정말요?’ 하고 반가운 얼굴을 한다. ‘그래, 너 이 학교에 입학 됐데!’ 하고 반색을 했다. 학생은 아주 기쁜 표정을 지으면서 너무 잘됐다고 한다. 다만 엄마는 학교의 위치가 약간 고립되었고 주말에 딱히 할 일이 없어 학생들이 좀 무료하지 않겠냐 하고 염려를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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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우리는 마렉과 음악 선생님에게 고맙다는 인사를 한 뒤 혹 피아노 전공하는 한국 학생을 만날 수 있는지를 물어보았고 이에 마렉은 우리를 다시 피아노 레슨실로 안내해 주었다. 그곳에서 우리는 한국 학생을 찾았는데 아직 학과 수업이 덜 끝났는지 학생이 도착하지 않았다. 이럭저럭 점심시간이 다가왔기에 우리는 학교 밖으로 나가 점심을 먹고 오기로 하고 시내에 있는 레스토랑에서 점심을 먹고 다시 학교로 와서 피아노를 전공하는 한국 여학생을 만나 학교 수업이라든지 캠퍼스 생활 등에 관해 몇가지 질문을 한 뒤 학교를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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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아까 산을 넘어오면서 정상에 세워져 있는 간판을 보았는데 불자들에게 관심이 있는 금강선원(Diamond Zen Center)이 있는 것이 아닌가. 불교신자인 이 어머님은 아주 잘됐다며 이따가 LA로 돌아가는 길에 한번 절에 들려 불공드리고 가자고 하였고 이에 나는 LA로 돌아가는 길에 그 절을 들렸다.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이 절은 입적하신 청화 큰스님이 1998년에 설립하신 절이었다. 고즈넉한 절에는 인적이 보이지 않았고 학생과 엄마는 법당으로 가서 예불을 드리는 동안 나는 조용히 절을 둘러보았다. 법당을 나와 스님이 거주하는 본채로 가니 우리를 보았는지 멀리서 스님이 우리에게 다가오셨다. 우리는 스님과 간단히 이야기를 나누고 절을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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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왕 LA 시내에서 다소 떨어진 이곳까지 왔고 내일이면 학생과 엄마는 한국으로 돌아가기에 나는 이곳에서 멀지 않은 관광도시인 팜 스프링스(Palm Springs)로 차를 몰았다. 이 도시는 개인적으로도 한 번 와보고 싶었던 터라 나 역시 많은 기대를 했었는데 막상 도착을 하니 나의 생각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였다. 솔직히 나는 그 도시는 관광도시답게 고층 건물들이 들어서 있고 온천시설을 갖춘 고급호텔들이 쭉 들어서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고층 건물들은 없었으며 유명호텔 체인은 거의 눈에 띄지 않았다. 다만 미국의 여느 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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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지같이 관광객들은 거리를 한가하게 거닐거나 아니면 카페에 삼삼오오 앉아 맥주를 한 병씩 놓고 오후의 나른함을 만끽하는 아주 목가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였다. 학생보다도 엄마가 더 분위기가 업(Up)되어 ‘바로 내가 원하는 분위기야!’ 부터 시작해서 ‘이런 곳에서 며칠 푹 쉬어줘야 하는데’ 등등 이루 형용할 수 없는 미사여구를 다붙여 가며 이 도시의 매력에 푹 빠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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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를 주차하고 학생과 엄마는 거리를 거닐며 사진을 찍겠다고 갔고 나는 슬슬 혼자 걸으며 시내 중심에 있는 스파호텔(Spa Hotel)도 구경하고 카지노(Casino)도 잠시 들러 슬롯(Slot) 머신으로 운좋게 20불도 따면서 나름대로 한시간의 여유를 즐겼다. 모처럼 오붓한 시간을 보낸 뒤 우리는 차를 몰고 LA로 향했다. 저녁으로 한국 식당에 가서 맛있게 저녁을 먹고 우리는 공항에서 그다지 멀지 않은 호텔로 향했다. 이로서 오늘 하루도 마감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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