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도 입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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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1월 28일 (토) 학생을 데리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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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여유있게 아침에 일어나 식사를 하고 슬슬 차를 몰고 오늘 학생을 픽업할 학교로 향한다. 차를 달리며 라디오 주파수를 여기저기 맞추니 70-80년대에 유행하던 음악만을 틀어주는 방송이 나온다. 저니(Journey)의 오픈 암스(Open Arms), 아메리카(America)의 시스터 골든 헤어(Sister Golden Hair) 그리고 폴 맥카트니 앤드 윙스(Paul McCartney & Wings)의 밴드 언더 런(Band on the Run) 등등 내가 처음 팝송을 알기 시작할 무렵 들었던 귀에 익은 노래들이 흘러나왔다. 개인적으로 음악을 좋아하지만 한국에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듣는다는 것이 그다지 쉽지 않기에 아주 오랜만에 이러한 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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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 들으니 너무나 좋았다. 사실 한편으론 혼자 적적하게 운전을 하고 가기 때문에 음악이 일종의 친구 역할을 한다고나 할까? 가다가 점심 무렵이라 버거킹에 들러 햄버거도 먹고 하면서 열심히 학생이 있는 학교로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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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4시. 학교에 도착을 해서 학생이 머무는 기숙사 앞에 차를 세우고 잠시 있으니 학생이 나와서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모습이 보였다. ‘XX아!’ 하고 부르니 고개를 돌려 나를 보곤 인사를 하며 다가온다. ‘준비 다됐니?’ 하니 ‘예’ 한다. ‘가자!‘ 우리는 기숙사 담당 선생에게 간다고 이야기를 하고 학교를 떠났다. 차를 달려 아침에 내가 내려왔던 길을 다시 열심히 달린다. 차안에서 잠시 이야기를 나누던 학생은 피곤한지 어느새 잠이 들어있다. 5시 30분 무렵이 되니 어느새 날씨가 어두워졌다. 내일은 하루 종일 여유시간이 있는지라 슬슬 인근에 위치하고 있는 호텔을 찾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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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출장을 다니면서 호텔에 투숙할 때마다 내가 선호하는 호텔을 자주 이용하게 되는데 그 중 햄프턴 인(Hampton Inn)과 홀리데이 인(Holiday Inn)이 내가 주로 이용하는 호텔이다. 물론 데이스 인(Days Inn), 컴포드 인(Confort Inn), 베스트 웨스턴(Best Western) 등 다른 체인 호텔들도 있지만 이 두 호텔 체인이 시설도 좋고 미국 전역에 다 분포가 되어 있어서 이용하기에 편리하다. 특히나 햄프턴 인은 힐튼 호텔 등 연계되어 있는 호텔이 많아 포일트(Point) 적립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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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속도로에서 좀 번화하다 싶은 출구(Exit)를 빠져 나오니 우연히 한국 글씨가 보인다. 속으로 ’어!, 잘 하면 한국 식당이 있겠는데?‘ 하고 생각을 하며 차를 천천히 몰며 좌우를 살피니 아니나 다를까 한국 식당이 보인다. 한국은 오늘이 구정이고 이곳 미국은 내일이 구정인데 그래도 따뜻한 밥 한끼는 먹어야 하지 않을까. 성격이 쾌활한 이 학생 어머니도 우리 애와 미국에서 구정을 잘 쇠라고 이야기를 했던 기억이 난다. 학생을 깨워 한국 식당으로 들어가 제육볶음과 순두부를 시켰는데 솔직히 맛은 그다지 별로였다. 다만 돌솥으로 밥을 해 주는 것에 그나마 위안을 삼아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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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은 겨울 방학을 한국에서 지내고 이번 1월 초 미국에 들어온 이래 한국 음식이 처음이란다. ’많이 먹어라’ 라고 말하기가 무색하게 학생은 순두부에 내가 준 돼지고기 그리고 내가 추가로 시킨 공기밥에서 한 숟가락 덜고 남은 밥 한그릇, 돌솥에 물을 부어 만든 구수한 누룽지까지 마치 마파람에 게눈 감추듯 열심히 먹었다. 얼마나 한국 음식이 그리웠겠는가. 마치 할머니가 귀여운 손주한테 하듯 속으로 한마디 해 본다 ‘에그!, 그저 이놈의 유학이 뭔데 한참 먹어도 시원치 않을 판에 한국 음식도 제대로 못 먹고 이 고생이람!!’ 그런데 사실 요즘 학생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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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처럼 한국 음식에 그다지 목매는 학생들이 아니다. 즉, 있으면 먹을까 없어도 잘 버틴다. 따라서 음식에 그다지 큰 걱정은 안해도 될 성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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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를 마치고 가까운 거리에 있는 햄프턴 인 호텔로 가서 체크인을 하면서 ‘나 다이아몬드 회원인데 무슨 혜택이 없냐?’ 고 하니까 스위트 롬(Suite room)으로 업그레이드 해준다고 한다. 문을 열고 방으로 들어가니 아니!, 이건 너무나 끝내주는 것이 아닌가? 보통 호텔 방의 약 3배 정도 되는 공간에 침실이 따로 있고 응접실에 책상, 소파 그리고 주방기구까지 다 갖추어져 있었다. 내 생전 이렇게 큰 공간에서 잠을 자보긴 처음인 것 같다. 남들과 똑같은 돈을 내고 이렇게 좋은 시설에서 하루를 지내니 그 기분 오죽하랴. 여하튼, 나는 식탁을, 학생은 책상을 꿰차고 앉아 각자 컴퓨터에 열중이다. 요즘 세상은 이 컴퓨터가 없으면 정서가 불안할 정도니 참으로 오호통재다. 오늘 하루도 이렇게 기분 좋게 하루를 마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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