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도 입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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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1월 19일(목) Northfield Mount Hermon School과 Williston Northampton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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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rthfield Mount Hermon School]
노스필드 마운트 허먼 스쿨(Northfield Mount Hermon School). 우리가 흔히 NMH로 부르는 이 학교는 원래 노스필드(Northfield) 캠퍼스와 마운트 허먼(Mount Hermon) 캠퍼스로 나뉘었는데 최근에 노스필드 캠퍼스를 정리하고 본 캠퍼스가 들어서 있는 마운트 허먼 캠퍼스로 통합을 하였다. 8시30분에 있을 인터뷰를 위해 우리는 아침부터 일찍 서둘러 식사를 하고 학교로 향했다. 학교에 도착을 해서 우선 거대한 캠퍼스를 차로 둘러본 뒤 입학 사무실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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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때마다 느끼는 사실은 이 학교는 참으로 웅장하고 모든 것이 큼직큼직하다는 것이다. 일례로 교내에 위치하고 있는 여러 채의 기숙사 중 가장 큰 기숙사는 이곳 동부지역에 있는 학교들 중에서 그 규모가 가장 크다. 하긴 학생 수가 많으니 당연히 모든 것들이 다 클 수밖에. 우리는 우선 미국 여학생의 안내로 학교 투어를 하였다. 최근에 지은 기숙사를 비롯해 채플, 도서관, 체육관 등등을 둘러보는데 워낙 걷는 양이 많아 엄마가 힘들어하는 것 같다. 하긴 남자인 나도 은근히 힘이 드는데 시차도 적응이 제대로 안된 상황에서 며칠을 강행군(?)하며 다녔으니 당연히 힘이 안들 수가 없을 것이다. 그래도 이 미국 여학생은 씩씩하게 잘도 걷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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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어를 다 마치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와서 응접실에 잠시 앉아있으니 위층에서 인터뷰를 담당할 크리스텐 카스츄브(Kristen Kaschub)가 내려와서 학생을 데리고 그의 방으로 갔다. 이 학교의 졸업생이기도 한 이 담당자의 첫 인상은 솔직히 그다지 편한 느낌이 안들었으며 여지껏 우리를 담당한 여러 입학 담당자들과는 좀 달라보였다. 아니나 다를까 인터뷰를 마치고 내려오는 학생의 얼굴이 그다지 밝아보이지가 않다. 엄마와 나는 다시 그녀의 방으로 가서 잠시 환담을 하는데 내가 느낀 그녀의 성격은 다소 독특했다. 즉, 이야기를 하면 어떤 반응이 나와야 하는데 그녀의 경우에는 그냥 사람을 빤히 바라보고 ‘그 다음은?’, ‘그 다음은?’ 하는 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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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니 결국 같이 대화를 하는 상대방은 맥이 빠질 수밖에. 여하튼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고 아래층으로 내려와서 우리는 그녀와 작별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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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학생의 불만이 시작이다. ‘뭐 저런 담당자가 다 있어?’ ‘이야기를 하면 반응이 없고 또?, 또? 하는 식이야.’ ‘그리고 포트폴리오를 보여주려고 하니까 왜 그런게 필요하냐는 거야, 그리고 잘 보지도 않아.’ ‘이 학교는 입학시켜줘도 안 갈래.’ 등등의 불만이 터져 나왔다. 사실 누누이 강조하지만 입학 사무실에 근무를 하는 사람들은 그 학교의 거울이나 마찬가지이다. 즉, 우리가 관심있는 학교에 문의를 할 경우 맨 처음 접촉하는 곳이 바로 이 입학 사무실이고 따라서 입학 사무실에 근무를 하는 담당자들의 자세 여하에 따라 우리가 받아들이는 학교의 이미지는 180도 바뀔 수 가 있다. 이번의 경우와 같이 우리에게 대했던 그녀의 태도는 궁극적으로 이 학교에 대한 우리의 이미지를 많이 반감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게 하였다. 여하튼 학생이 너무 황당해하기에 나는 어느 정도 그를 위안해주어야 한다는 생각에 인터뷰를 다니면서 겼었던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해가며 학생의 기분을 환기시켜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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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느끼는 결론은 이 입학 담당자는 아주 실리적이라는 점이다. 즉, 우리 학교에서 공부를 할 수 있는 학생인가 아닌가를 파악하고자 하는 것이 그녀의 주된 인터뷰의 핵심인 것 같았다. 그러니 최근 한국 학생들이 마치 유행처럼 준비를 하는 학생의 스토리(?)가 담긴 포트폴리오가 그녀에게는 대수롭지 않게 여겨지는 것이다. “아니 공부를 하러 오려는 학생이 지난날 학교에서 받은 상장이나 그림 작품, 어릴 적 악기 연주했던 사진, 심지어는 가족사진 내지 어릴 적 한글로 쓴 일기 등을 준비해 와서 보여주는 이유가 뭐야? 그냥 앞으로 어떠한 과목들을 수강하여야 하나, 그리고 졸업을 위해서는 또는 좋은 대학에 진학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학교생활을 하여야 하나 등등의 이야기를 하면 되는 거 아니야?” 하는 것이 그녀의 지론인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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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나는 차안에서 학생에게 한마디 했다. ‘아저씨가 생각하기엔 그 입학 담당자는 천재 아니면 둔재다.’ 여하튼 우리는 학교를 벗어나 잠시 양초 공장(Yankee Candle Company)에 들러 쇼핑 좀 하고 한국 식당인 ‘고향’에 들러 점심을 들고 오후에 있을 윌리스턴 노스앰프턴스쿨(Williston Northampton School)로 향했다.
[Williston Northampton School]
이 학교는 작년에 입학 담당자인 제프리 필그림(Jeffrey Pilgrim)이 한국에 왔을 때 우리 유학원에 있는 학생들을 여러 명 인터뷰시켰다. 따라서 이 학교의 경우, 우리는 인터뷰는 안하고 그냥 학교 투어를 하는 것으로 학교에 연락을 했고 이에 제프리는 우리를 위해 투어를 연결해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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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도착을 해서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니 도서관에 근무하시는 나이가 지긋하신 분이 기다리고 있다가 우리를 안내하며 학교의 이곳저곳을 보여 주었다. 학교마다 투어에 대한 나름대로의 진행절차가 있는데 이 학교는 꼭 1부, 2부로 나뉘어서 1부는 학교 교직원이 그리고 2부는 재학생이 담당을 하면서 학교를 보여준다. 투어를 마치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오니 미국 남학생이 바로 들어와서 우리에게 인사를 한다. 우리는 그의 안내로 다시 기숙사. 교실, 체육관, 채플, 학생 라운지 등등을 둘러보았다.이어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오니 친절하게도 제프리는 한국 여학생 2명을 불러서 우리가 궁금해 하는 점에 답변을 해주도록 하였다. 우리는 그들과 잠시 앉아 학교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 그리고 대학 진학이라든지 한국 학생들 간의 교우관계 등등을 물어보았다. 한국 학생들이 열 서너명 밖에 안되어서인지 서로들 사이좋게 잘 지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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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 한국 여학생들이 가고 난 뒤 제프리와 우리는 다시 간단히 환담을 하였다. 학생의 서류를 체크해 달라고 하였더니 그 자리에서 학생의 서류를 검토하고 한국에서의 마지막 2학기 성적표만 보내달라고 하였다. 드디어 이 학교의 투어도 이로서 끝이다. 우리는 학교를 나와 내일 있을 학교인 폼프렛 스쿨(Pomfret School)이 위치하고 있는 폼프렛(Pomfret)에서 그다지 멀지 않는 홀리데이 인(Holiday Inn) 호텔에 조금 일찍 들어가 체크인 하고 여독을 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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