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느 때와 다름없이 아침에 일어나 아침을 먹고 씻고 짐을 챙기고 체크아웃을 하고 차를 몰고 밖으로 나오니 막상 갈 곳이 없다. 이제 내일이면 이곳 미국에서의 긴 여정이 끝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지난 1월 6일 한국에서 이곳 미국으로 입국을 한 뒤 내일 2월 22일 한국으로 출발해서 2월 23일 가족이 있는 한국에 도착을 하니 이곳 미국에 거주한 총 기간이 2-3일 빠지는 7주이다. 이 기간 동안 한 호텔에서 머무는 날이 며칠 없었고 거의 매일 호텔을 이동하다시피 하면서 학생의 인터뷰를 위해 돌아다녔으니 이놈의 역마살도 보통 역마살이 아닌 것 같다.
하긴 우리 유학원을 신뢰하고 수속을 의뢰하신 학부형들을 봐서라도 학생이 아무 어려움 없이 원하는 학교로부터 입학 허가서를 받고 공부를 잘 해서 앞으로 우리나라를 이끌어 갈 훌륭한 동량이 되면 얼마나 좋을까 하고 생각을 해본다. 그저 유학원을 운영하는 그날까지 부지런히 인터뷰를 다녀야 하겠다는 작은 소망을 마음에 품은 채 차를 몰고 슬슬 LA 방면으로 달린다. 그저 눈에 띄는 곳이 있으면 잠시 들러 아이쇼핑(Eye Shopping)도 하고 또 경치 좋은 곳이 있으면 차를 세워 구경도 하면서 슬슬 LA로 향한다. 오후에 차를 반납하고 공항에 위치하고 있는 호텔에 투숙을 한다. 돈 좀 아낀다고 다소 저렴한 호텔에 들어갔더니 시설이 영 아니었다.
‘그냥 하루 자는 것, 까짓것 아무렇게나 자자!’ 하고 속으로 위안을 하며 준비해 간 햅반과 김으로 저녁을 때운다. 내일 출발을 위해 그동안 학교를 방문하면서 받아 온 책자들과 개인 짐들을 정리한 뒤 자리에 누워 TV를 보다 잠이 든다. 미국에서의 마지막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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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도 입학 인터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