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6년도 입학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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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02월 20일(월) Walnut Hill Scho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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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 일단 간단히 씻고 아래층으로 내려와 아침 식사를 하고 다시 방으로 올라가 머리도 감고 짐도 정리하면서 체크아웃 준비를 했다. 8시가 지나서 짐을 들고 나와 체크아웃을 하고 짐을 차에다 싣고 학생과 함께 인터뷰를 위해 학교로 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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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에 도착을 하니 9시가 좀 안되어 있었다. 일단 주차장에 차를 주차시킨 뒤 학생과 함께 입학 사무실로 들어가니 이곳 사무실에서 오랫동안 근무를 하신 나이가 많으신 굿윌리(Christine Goodwillie) 아주머니가 우선 우리를 반긴다. 간단히 인사를 하고 응접실에 앉아 있으니 잠시 후 우리의 투어를 담당하기 위해 부코(Michael Bucco)가 나와서 반갑게 인사를 한다. 이 담당자는 원래 이 학교에서 연극을 공부하고자 하는 학생들의 입학을 담당하고 리치아디(Hope Ricciardi)가 미술을 지원하는 학생들을 담당하는데 이 리치아디가 오늘 학교를 안나와서 이 부코가 우리의 투어를 담당하게 된 것이다. 아주 인자하게 생긴 이 부코는 친절하게 우리를 데리고 다니며 학교의 이곳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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곳을 보여주었다. 우선 학생들이 거주하는 기숙사를 시작으로 식당, 교실, 미술실, 강당 등 주요시설을 다 보여주었다. 어제 이 학교를 잠시 방문하였을 때 학생의 얼굴이 그다지 편치 않았기에 나는 학교 투어를 하면서 간간히 학생의 표정을 살펴보았는데 아니나 다를까 시설을 둘러보는 학생 얼굴이 그다지 감동적이지 않은 것 같다. 한 장소를 구경하고 다른 장소로 이동하는 동안 나지막한 목소리로 ‘어떠니?’ 하고 물어보면 ‘그냥 그런 것 같아요’ 내지는 ‘지금 내가 다니는 학교가 더 시설이 좋지 않아요?’ 하고 반문을 하기도 하였다. 특히나 미술실 같은 경우는 내가 개인적으로 봐도 서부에 있는 학교가 시설이 더 좋은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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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하튼 학교를 다 둘러보고 다시 입학 사무실로 돌아와 잠시 앉아 있으니 이 학교에서 미술을 담당하는 50대 중반의 다소 깐깐하게 생긴 우드사이드(Jim Woodside)가 입학 사무실로 들어왔다. 그는 우리에게 와서 자신을 소개한 뒤 학생의 작품을 감상했다. 작품 하나하나를 보면서 학생에게 궁금한 사항을 질문도 하고 또한 다른 작품과 비교도 하면서 학생이 가지고 간 작품을 다 본 뒤 한국에서는 어느 학교에 다녔는지 그리고 왜 현재 학교에서 이곳 월넛힐로 옮기려 하는지를 물어보았다. 이어 그는 잘 알았다며 학생의 작품에 관한 결과를 입학 사무실에 알리겠다며 최종 입학 결과는 시일 내에 입학 사무실로부터 들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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뒤 혹 궁금한 점이 있으면 자신에게 연락을 하라며 우리에게 명함을 주곤 떠났다. 이제 이 학교에서 우리가 할 일은 다 끝났다. 나는 굿윌리에게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해야 하냐고 했더니 그녀는 컴퓨터로 학생의 원서 진행사항을 체크하더니 모든 제반 서류가 다 도착하였다며 이제 입학 심의회(Admission Committee)에서 최종 결정이 나면 우리에게 바로 알려주겠다고 하였다. 학생과 나는 그녀에게 인사를 한 뒤 입학 사무실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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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오후에는 이곳 보스턴에서 비행기를 타고 LA로 갈 예정이다. 그런데 학생이 오늘 수업도 빠졌고 한데 가급적이면 내일 수업은 빠지고 싶지 않다며 갈 수 있으면 빨리 비행기를 타고 LA로 가기를 원했다. 이에 우리는 바로 공항으로 가서 우리의 비행기 일정을 이야기 하면서 좀 더 빨리 갈 수 있는 비행기가 있으면 그것을 타고 싶다고 했더니 다행히 우리의 이름을 대기자 명단에 올려 주었다. 이럭저럭 점심시간이라 우리는 다시 공항에서 시내로 나와 한국 식당에 들어 점심을 먹고 다시 공항으로 이동, 차를 반납하고 터미널로 들어갔다. LA발 비행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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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승하는 게이트 앞에 서서 기다리고 있으니 잠시 후 우리의 이름을 호명하였다. 아마 좌석에 여유가 있었는지 대기자 명단에 올라있는 우리가 운좋게 탑승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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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에 공항에 내려 다시 차를 빌린 뒤 우리는 아이딜와일드(Idyllwild)로 향했다. 늦게 도착을 하면 기숙사 문을 안열어 준다며 될 수 있으면 빨리 가고 싶다고 하여 우리는 저녁도 굶은 채 열심히 학교를 향해 달렸다. 도중에 간단히 버거킹에 들러 햄버거를 하나씩 사서 차안에서 먹으며 학교에 도착을 하니 밤 10시가 넘어있었다. 다행히 학교를 순찰하는 야간 경비원이 우리를 발견한 뒤 기숙사 문을 열어 주었고 학생은 안전하게 방으로 들어갈 수 있었다. 학생과 작별을 한 뒤 나는 다시 학교를 떠나 이틀 전 내가 머물렀던 산 버나디노(San Bernardino)의 호텔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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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의 차가 다니지 않는 산길을 혼자 운전하고 돌아오니 마치 하얀 소복을 입은 묘령의 아가씨가 뒷자석에 앉아 있기라도 하듯 은근히 머리가 곤두서며 뒷골이 땡기는 것이 영 찝찝하였다. 산 정상쯤 오니 불빛 하나 없는 길에 무수한 별이 하늘에 쫙 깔려있는 것이 아닌가! 두려움을 무릅쓰고 차를 세우고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니 그 장관은 이루 형용할 수 가 없었다. 온통 별로 가득 차있는 맑은 하늘을 보면서 ‘야! 우리 한국에서는 이러한 야경을 구경할 수 없는데!’ 하고 속으로 뇌까렸다. 차를 몰다 잠시 멈춰서 하늘을 보고 다시 차를 몰고 잠시 멈춘 뒤 하늘을 보고 하기를 여러 번 반복하니 어느새 멀리 10번 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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를 달리는 차의 전조등 불빛이 보였다. 호텔로 돌아와 맡겨 두었던 여행용 가방을 찾고 방으로 들어가 씻고 침대에 누우니 고단함이 슬슬 몰려왔다. 이로서 나의 하루도 이렇게 지나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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